D 몽십야

아이 2017.03.13 16:53 read.56

오늘 해야 할일에 대하여 정리를 해본다. 아 틈이 나서 정리했는데 한줄 쓰니까 다시 폭풍이 몰려오고 이씀.. ㅎ 아 역시 나는 일을 부르는 팔자인것? 여튼간에 시간 없으니까 머리에서 메모가 떠나지 않게 써봄

몽십야의 목록을 써놓고. 각각의 이야기에 대해서 마무리 정리를 해야한다.


목록으로 쓰니 꽤 많다

전쟁 얘기는 역시 일본사람이라 전쟁의 의도나 당위성에 대한 코멘은 없음. 어차피 이건 뭐 자국의 이야기니까 공평한 시각을 드러내는것에는 무리가 따른다고 봅니다.

소세키 선생님의 필력은 담담하고, 일상적인 풍경을 비트는데에 있다
특히 간접적인 죽음을 경험하고난 이후에는 죽음이라는것에 대한 좀 더 고차원적인 시선을 유지하려 애쓰는 시각이 보임 (언젠가는 죽을것이고 죽음을 목도 하였을때엔 좀 더 시크하게 떠나는것이 모양빠지진 않으니께)

영국유학하셨을때 영국이 몹시 별로 셨나봄. 쓰는 글들이 다 즐겁지가 않아
(비싼 돈 주고 수학한 과외선생님 뒷담화 아닌 뒷담화?를 끄적이기도 하고
런던탑 가서 혼자 공상하고 휘적이다 돌아온 얘기도 쓰고)

입장바꿨다면 난 진짜 즐겁게 지냈을거같다 ㅋㅋ 100년도 더된 아저씨한테 열폭하고 싶어짐



내용정리중.

1. 문조.
시월에 와세다로 이사하다. 마치 절간과도 같은 서재에서 턱을 괴고 사념에 사로잡혀 있을때 미에기치가 왔따. 그는 나에게 새를 길러보는게 어떠냐고 권유했다.

2. 몽십야
모두 '이런꿈을 꾸었다'로 시작함 (4야 제외)

제1야. 팔짱을 끼고 베겟머리에 앉아 있는데 내 옆에 반듯한 자세로 누워 있던 여자가 조용한 목소리로 말한다. 저는 곧 죽게 됩니다.
제 2야. 주지스님 방을 나와 복도를 따라내 방으로 돌아왔다. ~
등잔도 부손의 그림도 방바닥이나 선반도 있는 듯도 싶고 없는 듯도 싶었다. 그래도 무() 는 조금도 깨달아 지지 않는다. 그냥 꿇어앉아서 끙끙댄 것에 불과했다. 이 순간 옆방 벽시계가 땡 하고 울리기 시작했다. 아차 싶었다. 오른손도 칼집에 걸쳤다. 시계가 두번째 땡 소리를 내고 있었다.
제3야. 여섯살난 아이를 업고 있다. 확실하게 내 아이다. 다만 이상스러운 일은 언제부터인지는 모르나 아이는 눈이 먼 상태였다. ~
나는 이 말을 듣자마자 지금으로 부터 백년 전, 분카 5년 어두운 밤의 기억이 떠올랐다. 이곳 삼나무 뿌리 근처에서 장님 한 사람을 살해했던 기억이 추억과도 같이 떠올랐다. 나는 살인자였었구나. 나는 처음으로 내가 살인자였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등 뒤의 아이가 돌부터처럼 무겁게 느껴졌다.
제 4야. 넓은 붕당 한가운데 책상 모양의 평상이 차려져 있었다. 그 주위에는 작은 의자가 나란히 놓여 있다. 평상은 검은 빛으로 번쩍이고 있다. 구석에는 사각 쟁반을 앞에 놓고, 노인이 술을 마시고 있다. 안주는 졸인 생선이다.
수건이 뱀으로 변한다
나는 노인이 맞은편 강둑에 올라갔을 때, 내게 뱀을 보여주리라는 생각을 했다. 나는 갈대가 무성한 곳에 홀로 서서 언제까지나 노인을 기다렸다. 그러나 노인은 아무리 기다려도 강둑에 올라오지 않았다.
제 5야. 상당히 오래된 일로, 신화시대에 가까운 옛날에 있었던 이야기다. 나는 군인이였다. 그러나 운이 나빠서 전쟁터에서 적의 포로가 되었다. 나는 적장 앞으로 끌려나갔다.
닭이 울면서 여인이 타던 말에서 떨어져 벼랑으로 떨어진다.
말굽 흔적은 지금도 바위 위에 남아있다. 실제도 닭은 울지 않았다. 닭이 우는 흉내를 낸 것은 야마노자쿠 였다. 이 말굽 흔적이 남아있는 한 야마노자쿠는 나의 적이다.

제 6야.
운케이 가 고고쿠사에서 인왕상을 그리고 있따는 소문이 들린다.
뭐라구? 저건 끌로 만들어낸 눈썹이나 코가 아니야. 지금 보이는 인왕상의 눈썹과 코는 이미 나무속에 각인 되어 있던것에 불과해. 그걸 끌과 망치로 파낸 것이지.
마치 흙속에서 돌을 캐내는 것과 다를 바가 없어. 결코 잘못될 리가 없는 일이지.

도구상자에서 끌과 망치를 꺼내들고 뒤뜰로 나갔다.~ 세번쨰 나무에서도 인왕상은 나타나지 않았따. 나는 수북이 쌓여있는 장작들을 닥치는 대로 쪼아보았다. 어느 나무에서도 인왕상은 못브을 드러내지 않았다. 마침내 나는 메이지 시대의 나무에는 인왕상이 들어있지 않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운케이가 오늘날까지 살아있는 이유도 어렴풋이 알 것같았다.
제 7야.
큰 배에 타고있다.
~ 나는 점점 재미 없어졌다. 마침내 죽을 결심을 했다. 그래서 어느날 밤 주위에 사람ㅇ ㅣ없는 틈을 타서 바다속으로 뛰어들었다. 그런데 내 다리가 갑판을 떠나, 배와의 인연이 끝나려는 순간 갑자기 내 목숨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 그러나 이미 늦었다.
내가 몸을 던지고 난후, 배는 전처럼 검은 연기를 토해내며 내달릴 뿐이었다. 나는 그 배가 어디로 가는지 알 수는 없었지만, 역시 타고 있는 편이 좋았음을 처음으로 깨달았다. 나는 그 깨달음을 이용해보지도 못한채 후회와 공포가 뒤섞인 심정으로 검은 파도 쪽으로 떨어지고 있었다.
제 8야
이발소 문턱을 넘어 들어서자 마자 흰옷을 입고 몰려있던 서녀명이 일제히 어서오세요 하고 인사를 한다. ~
비용을 지불하고 밖으로 나왔다. 문간 왼편에 엽전 모양의 나무통 다섯개가 늘어서 있다. 그 안에는 빨간 금붕어, 점박이 금붕어, 마른 금붕어, 통통한 금붕어가 가득 들어있었다. 그리고 그 두에는 금붕어 장수가 자기 앞에 늘어놓은 금붕어를 응시한 채, 턱을 괴고 꼼짝 하지 않는다. 시끌벅적한 행인들의 소란 따위는 안중에도 없는 듯 하다. 나는 한참 동안 이 금붕어 장수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렇지만 내가 바라보고 있는 사이에도 금붕어 장수는 조금도 움직이지 않았다.
제 9야
세상이 어쩐지 술렁이기 시작했다. 당장이라도 전쟁이 일어날 듯한 분위기다. ~ 집에는 젊은 어머니와 세살 난 아이가 있다. 아버지는 어딘가로 갔다. ~
난간에 묶인 아이는 어머니가 '백번 밟기'를 하는 동안 끈의 길이가 허용하는 한도 내에서 신사 마루위를 마음대로 오가고 있다. 이런날은 어머니의 마음도 편했다. 그러나 아이가 어둠을 참지못하고 우는 날은 어머니 역시 제정신이 아니었다. '백번밟기' 하는 발걸음이 보통때보다 빨라진다. 숨이 가빠진다. 아이가 너무 울어서 더이상 할수 없을 때에는 도중에 마루 위로 올라와 아이를 달래놓고 다시 시작한 적도 있다.
어머니는 이런 방식으로 아버지엗 ㅐ한 사랑을 표시했다. 어머니는 날밤을 새며 아버지의 안전을 기원했다. 그러나 아버지는 이미 살해당한 후였다. 아버지는 자신의 주군이 없는 떠돌이 사무라이 였기때문이다.
나는 이런 슬픈 이야기를 꿈속에서 어머니에게 들었다.
제 10야
쇼다로우는 여자와 사라진 지 칠일째 되는 밤에 돌아왔다. 돌아온 뒤 갑자기 열이 나서 자리에 누웠다고 켄 씨가 전해왔다. ~ 어느날 저녁 무렵의 일이다. 한 여자가 불쑥 가게 앞으로 다가왔다. ~
쇼다로우는 필사적으로 돼지의 코를 후려쳤다. 칠일 동안 한 잠도 자지 못했다. 그렇지만 종국에는 기력이 다해 손의 힘이 빠지자 돼지에게 온갖 수모를 당하게 되었다. 돼지들은 쇼다로우를 혀로 핥고, 코로 비비며 온갖 수모를 안겼다. 마침내 쇼다로우는 절벽위에 쓰러졌다. 겐씨는 쇼다로우의 이야기를 여기까지 듣고는 여자에게 지나친 관심을 보이는 건 좋지 않다고 말했다. 나도 겐씨의 말이 맞는다고 생각했다. 그렇지만 겐씨는 쇼다로우의 파나마 모자를 갖고 싶다고 말했다.
쇼다로우는 살아나지 못할 것이다. 파나마모자는 겐씨의 것이 되리라.


3. 영일소품
- 설날: 정월 음식을 먹고 서재에 돌아와 있으려니까 잠시후 서너명이 한꺼번에 들이닥친다. 모두 젊은 남자들이다. 그중의 한사람이 프록코트를 입고있다.
노래를 불렀다. 그후 패거리들의 혹독한 비평을 받았다.
- 뱀: 대문을 열고 밖으로 나갔더니, 큰 말 발자국 속에 빗물이 가득 고여있다.
빗발은 점점 검은빛으로 변해갔다. 강물의 빛은 점점 무겁게 느껴진다. 이때였다. 검은 강물이 번개처럼 내 눈앞을 지나가는 순간 이상한 모양의 물체가 눈에 들어왔다. 이건 분명 뱀장어임에 틀림 없다는 생각이들었다.
'기억해둬' 목소리는 분명 아저씨 것이었다. 동시에 모가지를 꼿꼿하게 세웠던 뱀은 풀속으로 사라졌다. "아저씨 조금 전 '기억해둬'라고 말한게 아저씨 였어요?"
아저씨가 내 쪽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낮은 목소리롤 누구인지 잘 몰라. 라고 했다. 지금도 아저씨에게 이 이야기를 하면 누구인지 잘 몰라, 라고 대답하면서 묘한 표정을 짓는다.
- 도둑: 자려고 건넌방으로 건너가니 고다쯔 냄새가 코를 찌른다.
도둑맞았지만 도둑을 잡는데 드는기회비용 (재판비용 등)이 비교해도 잡아도 소용없다고 경찰은 말한다. 그날 저녁 자려고누웠는데 또 이상한 소리가 들려 잠깐 긴장하였으나 그것은 쥐가 무언가를 갉아먹는 소리였다.
- 감: 키이라는 아이가 있다.
~ 이런 실랑이를 서너번 하고 난 뒤, 키이는 자. 그러면 줄게 하고 하며 감을 절벽 아래로 떨어뜨렸다. 요기치는 허겁지겁 흙 묻은 감을 주웠다. 그리고 덥석 한 입 베어 물었다.
그때 요기치의 콧구멍은 마치 떨리는 듯 씰룩였다. 두터운 입술은 오른쪽으로 일그러졌다. 그런 다음 막 베어문 감 한 쪽을 뱉어냈다. 그러고는 증오에 찬 눈으로 아이구 떫어, 이 자식 이따위 감을 에잇, 하며 손에 든 감을 키이에게 던졌다. 요기치가 던진 감은 키이의 머리를 지나 뒤뜰 창고에 부딪쳤다. 키이는 야아 이 돼지같은 놈아, 하고 놀려대며 집으로 뛰어 들어갔다. 조금 지나 키이네 집에서 커다란 웃음 소리가 새어나왔다.

화로: 눈을 뜨니 어젯밤에 안고 잤던 뜨거운 손화로가 이미 차갑게 식어있다. ~ 아내가 나가고 나자 갑자기 주위가 조용해졌다. 눈 내리는 밤의 고요한 정취가 느껴진다. 울보 아들놈은 잠든 듯 하다. 뜨거운 메밀국수를 먹으며 밝은 램프 아래서 탁탁 튀는 참숯 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 나는 이 불빛에서 비로소 하루의 따뜻함을 맛보았다. 그래서 점점 하얗게 사그라지는 숯덩이를 5분 정도 가만히 지켜보았다.

하숙: 처음 하숙을 했던 집은 런던시 북쪽 조금 높은 지대였다.
나는 바음속으로 저 수선화의 시들한 모습과 하숙집 여자의 비쩍 마른 뺨에 흐르고 있을 파리한 혈관을 비교해보았다.
어머니는 이미 ㅇ래전에 돌아가셨다. 죽을때 남편에게 딸의 장래를 신신당부했지만 어머니 재산을 전부 아버지 손에 넘긴 이후로는 땡전 한 닢 구경한 적이 없다. 살아갈 방도가 없어 이렇게 하숙을 쳐서 용돈을 벌고 있다는것이다. 아그니스는..
주인집 여자는 그 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 아그니스란 이 집에 살고있는 열 서너살먹은 여자애 이름이다. 나는 그때 오늘 아침에 본 아들 얼굴과 아그니스가 어딘가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그니스 토스트 먹을래?' 아그니스는 말없이 토스트 한조각을 받아 다시 부엌쪽으로 사라졌다. 한달 후 나는 이 하숙집을 나왔다.

과거의 냄새: 내가 하숙집을 나오기 두 주일전 쯤, K 군이 스코틀랜드에서 돌아왔다. ~
앞쪽으로 난 이층창문에는 옛날ㅇ처럼 하얀 커튼이 하늘하늘 비치고 있다. 나는 따뜻한 스포브와 적갈색 카펫, 그리고 안작의라. k군이 들려줄 재밌는 여행담을 상상하며 기세좋게 문을 밀치고 층계를 올라갔다.
~
그때서야 이 집을 떠난 후, 잊고있었던 과거의 하숙집냄새가 좁은 통로를 타고 내게 달려와 내 후각을 번개처럼 자극했다. 검은 머리과 검은 눈과 쿠르겔같은 얼굴, 아그니스를 닮은 아들과 아들의 그림자 같은 아그니스 등등 그들 사이에 얽히고 설킨 비밀의 냄새가 단번에 풍겨왔다. 나는 이 냄새를 맡았을 때, 그들의 모든 모습들이 바로 지옥의 또다른 모습이었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나는 이층에 올라가 k군을 차마 만날수는 없었다.


고양이 묘
따듯한 꿈
인상
인간
산꿩
모나지라
화재
안개
족자
기원절
돈벌이
행렬
옛날
목소리

마음
변화
크레이그 선생



4. 런던탑
5. 칼라일박물관
6. 런던소식
7. 하룻밤
8. 유령의 소리
9. 환영의 방패
10. 쾨버선생
11. 이상한소리
12. 편지
13. 하세가와군과 나
14. 삼산거사
15. 초가늘날의 어느 하루
16. 쾨버선생의 고별
17. 전쟁과 혼란
18.시키의 그림
19.교토의 저녁
20.회상
21.취미의유전
22.북망행
23.이백십일
24.만한 이곳저곳

164 :) secret 2019.07.22
163 - 2011.05.04
162 190304 2019.03.05
161 s secret 2019.01.29
160 a secret 2019.01.18
159 s 2018.12.11
> 몽십야 2017.03.13
157 사유 secret 2017.03.08
156 시발 ㅋ secret 2017.03.06
155 ㅈ같음 ㅋ secret 2017.03.06
154 고보씨 2016.10.28
153 fuck secret 2016.10.20
152 161017 2016.10.17
151 식단ㅋ secret 2016.10.11
150 2016.08.23
149 아시발쿰ㅋ secret 2016.07.20
148 2016.06.27
147 ㅋ <swf> secret 2016.06.21
146 . 2016.06.17
145 Recently secret 2016.05.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