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그랬듯이, '엄청나게 큰 기대'를 하고 예약판매날부터 한달을 기다려서 손에 넣었다. (발매일 당장에 겟-하지 못한것은 향 샘플러가 10월 말에 나온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기다렸다 샘플러랑 같이 손에 넣었다. 역시 향 샘플러는 좋더라 기다린 보람이(쿨럭) 하여튼) 기다리는 동안 향에 남겨있던 몇가지 별점 후기를 보고 또 식겁해졌는데. 여섯명중 네명은 '너무좋아' 일색이고 두명은 '이게 뭐야'란 반응들 (땀) 이런 양극화 구도는 더더 5집때의 반응과 상당히 유사한것이라. 엄청나게 등골이 서늘서늘 해졌는데 (더더가 그렇게 내 뒤통수를 쳐대고 버로우 해버렸는데, Julia hart 까지 그러면 난 도대체 뭘 들으며 살아가야 하는거야! 란 엄청난 걱정질이)
하여튼 기다리고 기다려서 첫 플레이. 구입하자마자, 옆 건물 던킨에 가서 CDP에 넣음질 하고, 우글우글한 신촌바닥을 걸어가며 들어넘겼던 터라 집중도가 상당 취약한 상태였으므로 첫 평가는 그럭저럭. 하지만 베스트로 꼽는 2집을 이렇게 똑같은 상황에서 첫 경청을 할때에는 '우웃-!'이라는 감이왔었더랬는데. 이번껀 뭔가 조짐이 안좋다는 사실을 직감하였지만. 하여튼 진중하게 경청하지 못했으니까 첫 평가는 넘어가고. 몇일 지나서 점심나절에 햇빛 팔랑팔랑하게 내려주는 날씨에 바람 날리는 방에 앉아서 가부좌 하며 경청했음.
아, 근데 뭐랄까 이것도 아리송한 기분이야 (...)
어째서 어째서 아리송하다니(!!) 이건 좀 충격적인 일이지만 하여튼 '참 좋아'도 아니고 'ㅆㅂ 뭐냐'도 아니고, 그냥 좀 아리송한 기분. 역시 메세지들은 엄청나다. 서른 넘은 아저씨가 과연 갖고 있을까 라고 의구심이 드는 (만약 맞다면 바비는 변태-ㅅ-(..)) 그 예쁘고 팔랑하고 팔딱뛰는 가사들은 여전해! 그래서 너무 다행이라고 생각하지만, 뭔가 쉽게 플레이어에 걸어놓게 하지 못하는 '4차원의 벽'이 있다(땀) 독특하고 새로운것을 시도하는것도 좋지만, 차라리 5, 11 같이 '원래 Julia hart가 했던것'을 계속 파고들었으면 좋았을텐데. 7번의 '모든 스텝을 아는 소녀'는 솔직히 받아들이기 어려운 새로움이다; 마치 일본 밴드의 뭐뭐뭐한 찌링찌링의 사운드 (사실 이런건 좀 구리구리 하다구요) 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음율을 그 좋은 가사에 씌우다니(땀) 하여튼 가사 패턴이나 Disney Girl을 일본어로 번역해서 실은것을 보면 요새 바비아저씨가 일본에 대한 애정을 키우고 계신듯 짐작해본다.
결론은
a. 2집 이후로 기대치의 하향세를 보이고 있는 Julia hart
b. 그러나, 매우애정하는 밴드이므로(더더가 버로우해버리
고 나서 유일하게 매우애정밴드가 되어버렸음)
기대심리를 쉽게 꺾을수가 없다.
c. 5번 '여자옷'이나 11번 '넘처나는 인생'을 보면
아직 내가 좋아하는 '그 감성'은 남아있는게 분명
d. 4집즈음부터 시작되는 원맨밴드의 매너리즘은
피할수 없는 숙명; 같은것인가 (하아)
e. 이미지컷은 귀찮아서 (땀)
기타
(이번에 물색한 음반에 대한 몇가지 덧붙임)
1.
파스텔에서 '너'라는 주제로 컴필레이션을 만들었다고 한다 '12 Songs about you'. 트렉 리스트에 '한희정'이라는 이름을 보자마자 전혀 망설임(이 없다는것은 약간 과장; 언제나 그렇듯 금전의 압박이(..))없이 구입하였음. 희정언니 외에 소규모, 요조등 라인업이 괜찮았다. 희정언니것 빼고는 그다지 기대하지는 않았는데, 생각외로 너무 괜찮아서 깜놀. 특히 '루싸이드 토끼'라는 생경한 밴드의 첫 트랙이 완전 상냥살랑해서 몹시 두근두근해졌다는. 타이틀에 걸맞게 죄다 '너'에 대한 절절한 고해성사 등등 일색이라서 상당히 감정충만해진다는 음반이 되겠다. 별 다섯에 별 네개를 아주 친절하게 주고싶음
2.
원스ost는 엠피삼으로 구했을때 음질이 그닥 흐물흐물했던터라 (더군다나 트렉 하나는 씹혀서 나오지도 않고) 그리고 이건 영화에 대한 예의라는 다소곳한 생각으로 (땀) (..) frames의 2007년산 디지팩도 있었으나 금전의 엄청난 압박으로(이거 수입반이라 이만원도 넘어) 울면서 모니터를 쓰다듬을수 밖에 없었다는(땀)
3.
스윗! 스윗! 스윗소로우! 너무 좋다. 사실 이번에 단체 물색한 이후로 하루도 안빼먹고 달고 다니는것이 스윗1집(꺄아) 파나cdp가 베이스에 강하다는 사실을 이 음반을 들으며 체감한다(더군다나 나의 파나ct790을 같이 물려놓으니 엄청난 시너지가) 사심이 솔직히 쪼끔 곁들여서 더 열광하고 있다는 사실을 숨길수 없다만(땀) 그래도 어느 트랙 하나도 버릴수 없는 속칭 '완소' 음반일세(덩실덩실) 본인이 심히 애정하는 재일군이 더불어 참여했음에, 더욱더 찰싹찰싹 감기는 피아노(꺄) (사실 영우옵이 솔로 피아노 치는 11번이 더 좋아요 라고 말하면 나는 완전 파슨; 그래도 좋다구요 정말 잘친다니까 (울기) 그전에 엠피삼으로 들었을때는 몰랐는데 '어떤오후'가 너무 좋아서. 기분 흠흠할때 가부좌 하고 리플레이 경청하면 마음이 살랑해진다는 (그러나 그 노래는 가사가 우울)
그저께는 무한반복으로 듣다가 어느덧 잠이 들었는데 꿈에 인캡이 나와서 그 특유의 친화력으로 내게 살랑살랑 말을 걸며 나와 마치 연애질을 하는 구도마냥 풀을이 푸릇푸릇한 공원을 같이 거닐면서 키득키득 장난질을 쳐대는것이 아닌가 나는 뭔 면피도 안먹은 처자인양 뻔뻔하게 '호진 오라버님'이라는 호칭을 불러가며 (끄억) 인캡과 함께 칠렐레 팔렐레를 같이 나빌레라 했다는 (그런데 왜 하필 인캡일까. 라는 의아함이 (갸웃))
-> 요새는 스트레스 쌓이는걸 씨디사는걸로(더불어 취식하는것) 푸는것 같다는 생각이 (땀) 그러나 아직도 Wish List를 비우기엔 돈이 너무 없어서 눈물날 지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