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thcliff Andrew Ledger (790404-080122)

아이 2008.01.29 21:59 read.949










그가 죽었다. 도저히 말도 안되는 일이다. 커리어를 한참 쌓고도 모자를 지금 시기에 그렇게 어이없이 가버리다니, 허탈하고 허무한 마음이 넘치고 넘친다. 나는 진심으로 그를 좋아했다. 그가 행하는 하나하나의 사람들을 모두 좋아했다. 아니 '사랑'했다. 케빈 아저씨 이후로 정말 '괜찮아'라고 씩씩하게 이야기 할수 있던 몇 안되는 사람중 한명이였는데. 아아, 그렇게 좋아하고 기대하던 그의 '이야기'를 더이상 마주할수 없게 되다니, 세상에 이렇게 불공평한 일이 또 있을까. 인명이 제천이라지만, 하느님 이건 좀 너무 하신거 아닌가.




부디 좋은곳에서 편히 쉬시길 기도할게요.












1. 우리나라에서는 짤막하게 '외국배우가 변사채로 발견되었다'라는 말로 몇가지 기사가 실렸을뿐 더 디테일한 뉴스를 접할수 없어서 외국 사이트를 몇번 돌아봤는데 거긴 그나마 좀 낫더라 (몇시에 가정부가 어떻게 들어와서 몇시에 발견해서 등등 아직 autopsy는 결론이 안났다라고 하더라)


나는 하다못해 출발 비디오 여행에서라도 '돌아가셨으니 명복 빕니다'라는 말 한마디라도 해줄줄 알았는데, 인터넷이나 아침 뉴스 빼고는 다들 무관심이더라. 나는 '이 세상에 없다'라는 이야기 듣고 25일 하루종일 심장이 허여멀건해져서 '멍'한 상태로 정신을 못차리겠던데, 나는  펄펄 뛰며 '히스레저가 우리나라에서 그렇게 인지도가 없던걸까?'란 질문을 던졌는데 '그렇다'란 대답이 나온다. 아까운 나이에 갔는데, 더 많은 사람들이 기억해 주면 좋을것을. 이런것 조차도 이렇게 마음이 쓰리다.




2. 아주 때맞춰서, (설마 이걸 수입사가 맞춰서 했을리가 있겠어) 스폰지가 아임낫데어를 개봉시키게 되었는데 (근데 내가 작년에 스폰지에서 봤을땐 '이거 못 갖고 올꺼 같아요'라고 했던거 같은데 그 사장아저씨) 의도한건 아니겠지만, 기사에 '죽은 히스레저가 열연한' 이란 빌어먹을 자극 홍보적 맨트가 깔려있어서 보다가 또 욱 할뻔했다. 우리나라에서 망할것을 대비하고 개봉하는 '모험적'인 영화 홍보도 이딴식으로 전개되는데, 상업영화인 다크나이트는 또 그 소리를 얼마나 붙여댈까? 하여튼, 이런 맨트들이 그렇게 인류들을 '끌리게' 하는 슬로건인건지. 지극히 정상적인 사고방식인 나는 이해가 잘 안되네



3. 브로크백 마운틴도 정말 좋았는데, 무엇보다도 나는 줄리아 스타일즈랑 같이 나온 '널 사랑할수 없는 10가지 이유'에서의 그 사람이 너무 좋았다. 뭐 전형적인 하이스쿨 러브스토리지만 (웃음) 구불구불한 고슬 머리를 나풀거리며 휙휙 긴다리로 걸어나오는 그는 정말 멋있었는데. 아아, 정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