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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2009.08.18 16:53 read.337

2009 043005010502 081408150816   경주



특별한 장소에 대한 애착은 과거의 경험에서 출발하던가, 아니면 무의식의 데자뷰에서 비롯된다. 그러나 나의 경우는 아니다. 정확한 시기도 잘 기억이 나지 않는 청소년기의 단체활동으로보았던 그곳에 대한 느낌은 누렇게 들뜬 황태포처럼 지리하고, 짭짤했다. 자극적인것에만 안테나를 세웠던 그 시기의 인간에겐 지나가는 구름의 부드러운 결이나 풀밭의 푸릇한 표면같은게 전혀 닿아지지 않았으니 이는 어쩌면 당연한 반응일테고.


현재의 나에겐 특별한 의미로 다가온다. 익숙하지 않은 장소로 향하는 낮선 감각이 불쾌하지 않다. 도시를 감도는 뭉근한 부유물같은 공기들은 희끄무레한 색을 띄고 있다. 잎사귀가 많은 나무들이 거리에 있지않아 오로지 직사광선들을 등판에 받아먹어야 함에도, 떠다니는 공기는 하얗고 불투명하다. 많은 이들의 과거의 기억이 담긴 매개체들이 응집되어있기 때문일까? 그 에너지가 살아있는 사람에게도 영향을 주고 있다는 느낌이다. 그 감정이 나를 그곳에 잡아끌고있다.



머지않은 시간에 등산화를 챙겨 밤기차를 타고 남산의 칠불암마애석불을 보러갈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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