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 아이고

아이 2011.03.21 14:20 read.224




아무것도 하기 싫어. 일이 너무너무너무너무 싫다. 다 그만두고 싶어 때려치고 싶다 - 병이 발현된 이후 몇달이 지났건만 나아질 기미가 안보인다. 이러다가 어느날 갑자기 아무것도 안보이는데로 뛰쳐 도룸질 치는 초딩적 방어기재가 발현될지도 모른다. 나는 충분히 그럴 가능성이 농후한 미성숙한 성인(...) 폭발한다면 감당이 안되겠지. 스스로를 망치게 될 권리도 있지만, 끌고갈 책임도 있다. 피곤한 어른의 삶. 그 피곤한 고민의 사이클에 지쳐버려 종주엔 '나도 몰라!'하며 손털어버렸다. 그랬더니 고요하다. 미래는 없지만 쉽고 조용하다. 해야하는 공부도 손 놓고, 파르스름한 풀밭위에 누워서 공상에 휩싸인다. 그 시간이 가장 행복하고 즐겁다. 현실을 쳐다보는것보다. 현실에 있지 않은 것들을 손으로 휘휘 저어가며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는 기분을 즐기는것이 더 행복하다. 혈관이 없는 글을 쓰는것이야 말로 정신의 진액을 갉아먹는 짓이라 지양해야 한다지만, 시작도 없고 끝도 없지만 순간을 '느끼고'싶어하는 토막들을 쉼없이 공상하고 갈겨대는것을 멈출수가 없다. 부드러운 이불에 온 몸을 둘둘 말고, 생산적이지 못한 타인의 이야기들에 감정을 이입하며 지금의 삶에서 열심히 도망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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