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 끝과 시작

아이 2011.12.31 22:48 read.162




시작과 끝의 지점을 나누는것은 무의미하다. 연속적인 것들을 분절하여 이름을 붙이게 된것은 인간의 필요에 의한 언어의 불연속성에 의한것이였으므로, 시작이라 이야기 하지만 그것은 끝일수도 있고, 나아가는 중간이 될 수도 있다.

그러므로 이십대의 끝을 이야기 하는것이 의미없다는 결론에 도달하여, 노곤함에 퉁퉁부어버린 다리를 툭툭 두들기며 중얼거린다. 이것은 끝이 아니며 시작도 아니라는것을.



내가 나를 미워했던 수많은 시간들을 거치고 거쳤던, 지난 십년의 어린 나에게 깊은 위로를.
타인들을 향한 불온한 혐오를 감추지 못했던, 지난 십년의 어리석은 나에게 더 깊은 사랑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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