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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2015.03.04 18:04 read.45




1. 주초에 얻어맞은 정신적 데미지가 복구 되지 않고 지금까지 쭈욱 의욕 상실로 이어짐. 피곤하고 졸립고 기타 등등 하기 싫어 죽겠음 병에 걸려서 발버둥치고 있지만 (그래도 해야하는것들은 해야하는것이니까..일념으로. 시간 싸움에 쫓기는 직업특성상(...) 이를 앙 다물고 하나씩 해치우고있음. 이건 마치 위부터 하나씩 가지를 쳐 내려오는 격파와 같은 패턴이라고 해야할까나.. 뭐랄까 나는 기운이 내려앉으면 (부러) 목소리를 더 크게 내지른다. 단전에 힘을 꾹 주고. 낭랑한 말투로 이야기를 이어가다보면 어느정도는 또 정신의 궤도에 올라설수 있다. 그렇게 또 한 시간 한 시간을 엉금엉금 기어가다 보니 어느덧 4시. 대기상태로 4개의 메일을 반조리(시쳇말ㅋ)상태로 담궈놓고 마지막 기록이 오길 기다리고 있는중. 기록만 오면 동시에 4개의 것을 마무리 할수 있다. 돌산을 밀대로 밀기 전 허리를 두들기며 숨을 고르는 개미처럼 아랫입술을 잘근잘근 씹어대면서 시계를 쳐다본다. 어서 끝났으면 좋겠다. 빨리 끝나서 날아갈듯 신도림행 2호선에 몸을 둥실 얹어놓고 집으로 달려갔으면.

2. 그러니까, 집에 너무너무 가고 싶은. 남편이랑 둘이 거실 바닥 러그 위에 벌러덩 누워서 등 긁어주면서 테레비 보기(..)로 누기당당 시간을 죽이고 싶다는. 주말내내 곰팡이 피어있는 인간으로 방치되는것이 지금 제일 필요한 그것이라능. 등 긁개에게 실시간으로 컴플레인을 거는 남편의 갈구“Hㅋㅋ 도 그립다는. 아무것도 안하는 것에 학을 뗀다는 근본성실의 남편은 점점 나의 건어물 곰팡이가 옮아서 러그를 등에 이식하는 주말을 향유하고 있다는. 뜨시한 전기 장판을 등에 괴고 뎅굴뎅굴 하는게 제일 좋다는. 고민해야할일도, 처리해야할일도 산더미지만. 아 정말 아무것도 하기싫은걸 어쩌란 말이냐는 (눈물콧물) 그냥 이대루 살련다.....  라고 까지 쓰려다가 갑자기 일 쓰나미가 밀려와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두시간 넘게 미친듯이 몰이당하였음. 얼른 치우고 집에 가야지 ㅠㅠ 오늘도 칼퇴는 글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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