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여름휴가에는 정말 지긋지긋한 것들에서 벗어날수 있을만한 것들로 채워넣기 위해 깊고 깊은 고민을 하고 있는 중. (날짜를 바꾸면 너무 좋지만 작년에 결혼식 휴가 바꿔 써버린것때문에 올해에는 말 끝도 꺼내기 어려운 상황. 아닥하고 진행하는걸로) 뭔가 가고 싶은 핫 포인트 라던가 그런거 없음. (스페인을 또 가고 싶지만 현실적으로 무리 데스네) 극 성수기에 일박에 십몇만원 하는 숙소에 돈 바르는것도 너무 아까움. 기차비로 5만원 이상 쓰는것도 아까움 (여수 등은 탈락) 운전이라도 할줄 알면 이곳저곳 자유롭게 누벼보겠지만. 오로지 대중교통으로 의지해야하는 이 상황에 동선을 짜는것 자체가 너무 귀찮음.
우선 제시해놓은 조건사항 1. 책을 싸짊어 지고 가는 단거리 2. 볕이 잘들고 조용한 포인트가 필요함 3. 인간이 없어야함 4. 진짜 인간이 없어야함 5. 정말로 한톨의 인간도 없어야함..
그래서 휴가지는 죄다 탈락했음. 영종도 쪽에 1.2.를 충족할수 있는 숙박업소가 있었으나 1박에 십오만원이 넘어가는 금액에 또 단념
돈이 없다. 하지만 어디로는 가야함. 집이고 뭐고 모든 인간들이 없는 두메산골에!!!!!!!! 모든 인간의 언어라고는 활자만 있는 어딘가는 정녕 존재하지 않는단 말인가
생활의 노곤함이 푹 꺼져있는 집이 아닌 다른 곳이 필요하다. 정말 혼자 어디가서 생각을 정리할만한 곳이 필요하다. 아 고민 또 고민 또 고민중
인간의 얼굴을 보면서 내가 한 말이 누군가에게 상처가 되는 지에 대한 쓸데없는 죄책감이나 모멸감 같은걸 느끼고 싶지 않음. 인간과 대화를 하면서 무언가를 이끌어가야 하는 강박관념도 느끼고 싶지 않음. 누군가들에게 선의로 행해야 하는 것들을 바라봐야 하는것들도 싫다. 상대하기 귀찮은것들을 다 방구석에 몰아버리고 혼자만 누릴수 있는 조용한 곳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