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노동후, 짤막한 한토막(중얼)

아이 2004.01.23 23:10 read.37





한국의 가족제도는 정말 '가족과의 유대감'에 대한 중요도를 구성원들의
정신세계에 무척 강하게 각인시켜 놓는 패턴을 가지고 있다. 그 사이에서
소속되어 있는 스스로에게는 '고향과도 같은 기분'을 느끼게 되는 흐름의
원천이 바로 이러한 '유대감의 사슬'에서 뭍어 나오는것이니, 그 정경은 내
가 태어나고 자라게 된 근 스무 둘 해를 넘어가는 와중에서도 견고하게 이
어져 내려오며 '당연시'되어진채 흘러가고 있었다. 그 사이에서 그것이
'어떠한 것인가'라는 생각을 하지 못한채 풍경의 한켠에 속해진'자'로서의
그와 같은 '그림'처럼 굳어져 있는 나 또한 아무런 생각없이 속해있었을뿐이다.


그러나, 그 '익숙함'을 유지시키기 위해 한켠으로는 어떠한 사항들이 뭍혀져
가며 희생되어 지는것일까? 가부장제도 - 이와 같은 체제를 종종 지칭하게
되는 이러한 말은 - 하에서는 교묘하게 2중의 체계가 나누어져 있다. 비유하
자면, 수면에 고요하게 떠 있는 '백조'나 '오리'와 같은 조류들의 상태라고
해야할까. 그 고오함을 유지시키기 위해, 그 밑으로는 작을 물갈퀴로 수심을
쉼없이 찰박거려야 한다는것을.


뭐든지 '당연하다'고 생각되어 지는것은, 당연한 상황에 봉착되어 있는 일반
다수의 사람과 여전히  '유지를 시켜야만 하는 상태'의 과제를 지니고 있는 소
수의 사람 모두에게 공통적이지만, 그것에 대한 결과물은 현저하게 나누어져
있다.  똑같이 할당되어지는 일정한 시간은 어떤이들에겐 '자유'의 산물이 될
수도 있겠지만, 어떤이들에겐 '압박'의 산물이 될수도 있다. 적어도 그들에겐
그 시간이 해방되어 지는것보다는 타인을 위해 '구속되어 질수 밖에'없는것
이니까.




점점 나이를 먹어가면서, 어머니와의 일체'점'이 한 두 가지씩 늘어갈수록 이
러한 '뒤틀린 패턴'을 접하게 되는 횟수도 많아지게 된다. 하지만, 이러한 것을
어머니께 '당연하게 배우는것'을 어떻게 항변할수 있는것일까? 한편으로는 소
수의 구성원들이 이러한 방식 이외에 어떻게 보상받을수 있게 하느냐 하는 질
문 또한 중얼거릴수 있겠지만 - 결과적인 해답이란 여전히 미지수일 뿐이다.









ps. 여튼간에, 이번엔 정말 뼈저리게 우리 엄마가 '정말 대단한 사람!'라고 느꼈음.
정말 죽었다 깨어나도 - 우리 엄마처럼 못살꺼같다고 생각한다. 뭐 가부장적이고
이런걸 떠나서 아버지와 우리를 위해 스스로를 '희생'하며 치루어 낼수 있다고 하
는 그 무한한 애정을 닮을수 있다고 하는건, 정말 나와 같은 좁다란 이기적인 생
물에겐 전-혀 일어날수 없는 기적과도 같은 일이겠지? (웃음)

그래서 인류를 위해 나같은건 결혼하면 안될꺼 같아 ..............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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