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 Since.4

아이 2004.12.12 01:44 read.6




설명할수 없을만큼 '꽉 차버린' 것들을 버리기 위해 서있다. (아니 앉아있다) 새파란 색과 보라색 혹은 연노랑색을 타닥타닥 거리는 종이자랑 뒷면에 곰사르게 바르고 나는 '새롭게 만들어 버린 하늘' 빛깔이라고 푹푹 우겨대고 있다. 웃고있지않고, 울고있지는 않은데 그냥 시큼하게 웃고있는 복잡다망하지만 무덤덤한 열일곱살 소년같은 기분이다 (왜 '소녀'가 아닌것일까(웃음))



여름의 그 곳은 꽤나 시원해서, '일하는것'을 빙자한 상태로 그 서늘한 벽에 기대어서 '내일은 언제올까'따위를 곰곰하게 생각했었던데, 뜀박질하는것도. 아 불편한것도, 다시 다시한번 생각해보면 나는 '얼마나 많은 시간의 기록'을 '없는것'에서 뽑아내서 흘려버리게 된건가---? 전혀 '없었다'고 이야기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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