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0401

아이 2007.04.02 11:39 read.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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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사진 찍고 싶어 손이 근질거려 미치겠다. 미코나가 저 머나먼 선반 위에 가지런히 두 손을 모으며 나를 부르고 있다. 서랍만 열면 캐논이 눈물을 흘리며  '주인님'을 부르고 있다.(오로지 망상에 찌들은 눈만 볼수 있다는)  스륵스륵 상냥하게 부들거리는 바람이 시작되는 계절감. 어제 비로소 느끼다 (그렇지만 어제는 올들에 가장 황사바람에 찌들었다던 그 바람) 그래서 더 간절해 져서. 다른건 몰라도 이런게 금단현상이 좀 센 편이라 (나같이 중독에 쉬이 노출되고, 그다지 독하지 못한 성향의 생명체들에겐 더더더더)  하마터면 끌어안고 아무데로나 튈뻔했어. 그런데 오늘 아침 아버지 어깨너머로 새로이 팔랑 노출된 달력에 아주 처절하게 노출되는 다음주 토요일에 다시 또 덜컥, 식겁해졌다. 아 뭐 이런 경우가 다있어.







2.
내가 기관지가 안좋다는 사실을 황사바람이 노닐때마다 아주 '처절하게' 느끼게 되는데, 어제는 집밖에 잠시 나온지 30분만에 숨이 덜컥덜컥 차서. 문 꼭꼭 닫은 버스 안에서까지 기침에 켈룩거리고, 현기증에 흐물흐물. 결국 오늘아침엔 감기신이 다시 강림. 이건 뭐 최악의 몸상태.  그러길래 평소에 잘 관리좀 하지 란 소리를 백번 들어대지만 언제나 '그런것 따위에 신경쓸 여력은 없어요' 변명 레파토리로 일관. 그래서 뭐 결론은 이렇게 되었다는 얘기지.  아 덧붙여서 방 청결 상태가 최악이라서 더욱 신체상태 악화를 부추기고 있다. (마지막 청소가 어마어마하게 2주일전)저번주부터 이거 좀 심각한데 란 생각을 해버리게 되었지만 '어차피 엄마님 쉬는날에 청소 할(이렇게 쓰고 '해주실' 이라 읽는다 =_=)텐데 뭐'란 꿍얼예상으로 차일피일 미루다가 먼지와 머리카락과 기타 득실득실 쓰레기들로 쌓인채 폭파 일보직전인 지금의 상태에 다다라서. 그저께는 반나절만 잠시 책상위에 (먹을려고) 놔둔 딸기에 곰팡이까지 증식되어 주시질 않나. (몇일도 아니고 고작 반나절만에 -_=) 이런 환경에서 하루 종일 쳐박혀서 주구장창 쓰고 먹고 마시고 자고 해대니 병이 나을리가 있겠어? 응? (그래도 아무 생각 안든다) 오죽 바닥이 심하면 방안에서 슬리퍼를 애용하게 되어버렸지만 (..) 아 그래도 아무 생각이 안든다. 다시 또 기침 때문에 머엉 뭐라고 썼는지도 모르겠고 머엉.








3.
날씨가 너무 좋다. 너무 좋으니까 또 다시 가슴이 먹먹- 툭툭, 체한것 마냥 손바닥으로 털어내도 막힌다. 살아있으니까 이런거에 더 파르르 안테나가 후덜거리고. 어쩔수 없지 그런게. 다시 또 제자리로 돌아와서 '오늘의 할당량'을 이어가야 하는 아. 숨 쉬기가 힘들어진다.  공기 청정기를 정말 사다가 놔야 하는건가. 폐에 먼지가 씹힌다 오득오득. 맛있게 잘 먹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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