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0812

아이 2007.08.12 01:55 read.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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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당신을 처음 보았을때 스물 하나. 당신은 스물넷. 당신이 처음 입고있던 초록색 스프라이트 티셔츠와, 두툼한 운동화를 기억해. 그때 샌드위치 드실꺼냐고 물어봤었는데, 자긴 그런말 들은적 없다고. 혼자 꾸역꾸역 샌드위치를 먹고있는 내가 개념없었다고 투덜거렸지(웃음) 내 표정은 어땠을까. 옆에있던 K선배가 당신을 소개할때 '아, 맞지 둘이 같은 과 아니였던가?'라고 이야기했을때 내 세포가 왠지 꿈틀거렸다고 할까. 그게 보였을런지도 모르겠지만 나는 본능적으로 꿈틀거렸어. 그래서 이렇게 그 날을 또렷하게 기억하는걸까







당신과 함께한 시간동안 나는 죽고싶었던 적도 많고 당신을 죽여버리고 싶게 미워한적도 있고(웃음) 피 터지게 싸우고,  물어뜯고, 좋아하고, 끈끈하게 사랑하고. 사랑하고.






있잖아. 가끔 내가 죽어버리고 싶게 미울때 내 손을 잡아주며 '내가 네 옆에 있어' 라고 말해주는 당신이 너무 고마웠어. 아마 당신이 존재하지 않았으면 스물둘부터 스물다섯의 나는 어땠을까. 이제는 아무 말 하지 않아도 '그러한 것'을 깨닫게 될수 있다니. 그 시간은 참 위대해. 보이지 않는 가느다란 커낵터가 질기게 늘여져 있어서 한쪽 끝에서 지릿거리는 진동을 잘 전달해 주지.  당신을 믿기 시작한 이후부터 (당신을 사랑한다는 사실을 터득한 이후부터) 줄곧 그 느낌에 살아있다는 사실을 얼마나 감사하고 있는지 몰라.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당신이라서 고마워. 살아있어줘서 고마워. 내가 당신을 사랑할수 있게 해주는 그 모든것을에 고맙고 감사해. 정말 많이 사랑해. 사랑한다.








생일 축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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