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0609

아이 2008.06.09 21:46 read.122













소주 1병의 위력으로 강렬하게 잘라낸 손톱에서 피가 베어나온다. 1mm도 안되는 협소한 생채기는 하루 하고도 저녁동안 신경뉴런에 고통을 전달한다. 지속적인 통증으로 쉽게 이맛살이 구부러진다. '아프다'는 단어를 구순에 무한반복 올린다. 고통은 일시적이다. 쾌락도 일시적이다. 시간을 위계적으로 구분하고자 한다면, 절대적 우위를 차지하는것은 '아무것도 없는 평형의' 상태다. 고통도 쾌락도 없는 평형의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벌어진 생채기에 약을 집어넣고, 과도한 쾌락을 제압하는 고도의 도덕감을 형성한다. 그리고 남은것은 아무것도 없다. 살아가는것 - ? 그것이 '무'를 유지하고자 함이라는것을 쉽게 받아들일수가 없다. (그래서 인간은 삶을 투쟁이라 선포하는것을 즐긴다)  그게 아니라면, 쉬이 허무주의에 투신할수도 있다. 무엇을 선포하느냐, 실질을 받아들일수 있느냐는 후치의 문제다.


나는 상처에 약을 덧바른다. 그럼으로서, 균형의 사이클에 동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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