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공부해야 하는데 아무것도 하기 싫다. 간만에 짬이 나서 (이 불황에 이리 돈이 굴러들어오는데는 여기밖에 없-_-, 나는 더더더 많이 착출당하느라 오히려 더 시간이 모자라서 짜증날 지경. 내가 드럽고 짜증나도 왜 이일을 하는데! 그 금보다 귀하다는 시간 때문 아니냐 ) 공부할 여력이 생겼는데, 아아 나는 왜 공부도 아니하고 물괴기를 쫓는 여우새끼 마냥 하릴없이 터넷의 바다에서 히히덕한 말초신경자극 컨텐츠들을 섭렵하고 있냔 말이다. 그래도 싫어. 너어어무 싫어.
지하철의 인간군상들 틈새에서 살아보겠다고 아득바득 영어듣기 테이프를 무한반복하던 그 질기고 지독한 초심이 돌아와야 하는데, 어제의 그 개 ㅆㅂ 같은 하루의 스트레스가 오늘도 남아있는지 어쩐지, 아침 성모병원 언덕을 넘어서면서 보아여사의 아틀란티스출신여편네(..) 노래따위를 흥얼거리면서 계속 자기 위로를 한다던가. 먹지도 못할 산더미같은 맛집 블록에 올라와있는 음식들을 보며 침을 한바가지 흘리고 있는 등의 비 생산적인 일에 귀중한 내 시간 한덩이를 흘려보낸다. 프라이데이나잇에 나는 또 술을 먹으러 가야할지도 모르고 그럼 나는 내일 또 시간 한덩이를 숙취에 버려야 할지 모르고. 나는 그저 떡이 조낸 먹고싶을 뿐이고!(양배추 마지막날 저녁엔 쌀을 먹어도 된다고 해서. 밀가루는 안되고 떡은 쌀이니까 떡을 먹어도돼 따위의 합리화를 열심히 시켜대고 있다. 아 지랄)
2.
탄수화물 (정확하게 말하자면 곡물 혹은 인위적으로 도정되거나 합성된 탄수화물들)을 끊은 일주일 동안 나는 근원있는 현기증과, 비루한 흐느적에 시달려야 했는데. 이 굶김과 결핍이 내게 주는 것이 그저 불유쾌감이 아니라는 사실에 나는 또 한번 더 놀랐다.
아, 그러니까 발단은 나의 근 2주간 지속되었는 쉼없는 폭식 (다행이 폭토할 위인은 못되어서 - 먹은거 산 돈이 너무 아깝잖아- 폭토는 안했음)과 탄수화물 탐닉증을 좌시할수가 없어서, 뭔가 디톡스와 정화된 터닝포인트가 필요해! 의 마음가짐으로 시작한 양배추 거시키 다이어트다.
양배추 식단 (속칭 말하는 양배추 수프 다이어트)
- 씹. 나는 이거 할려고 책도 샀다는거 아니ㄱ(..)
요약: 양배추, 양파, 샐러리, 토마토, 피망에 물을 넣고 콸콸 끓여낸것
(외국 애들 표현으로는 양배추 수프, 여기 표현으로는 양배추 국)
을 일주일동안 계속 드링킹해주고, 날마다 정해진것만 먹어라
1일: 양배추 국 + 과일
2일: 양배추 국 + 채소
3일: 양배추 국 + 과일, 채소
4일: 양배추 국 + 바나나 (꼴랑 두새개-_-)
5일: 양배추 국 + 생선 오얼 닭가슴살, 토마토
6일: 양배추 국 + 생선 오얼 닭가슴살, 채소
7일: 양배추 국 + 생선 오얼 닭가슴살, 채소, 쌀(!_!)
도저히 상기한 필수품목을 맹물에 (정석은 닭국물이라는데, 그런것 따윈 할수 없는 돈과 여력) 투입할수 없어서 치킨스톡이라는걸 사서 넣었는데, 어 생각보다 괜춘해. 염분도가 좀 높은것 빼곤, 그래도 먹을만 하다. 예전에 할때 토마토 없어서 방울토마토를 넣었던적이있었는데 그 맛은 정말 목구녕이 흐물함으로 뒤덮일지경 (존나 맛없단 얘기) 하여튼 이번엔 먹을만 했다. 가장 힘들었던건 보자마자 드링킹의 욕구가 작렬했던 음식들(떡, 비빔밥, 부추 가득 두부 가득 넣은 된장ㅠㅠ)이 가득했던 월요일 제사 다음날 엄마가 쉬는 화요일! (3일이라 정해진 바나나 다 먹고 나서 집에서 양배추 국만 조낸 드링킹해야 했다) 그리고 오늘 아침. (결국 아침에 초코렛 드링킹하고, 분노의 성모병원언덕넘기 감행)
마치 회상인터뷰를 하는 (힘든 터널을 지났어요 따위를 지껄이는) 미혼모마냥, 말하는데. 하여튼, 오로지 야채 야채 야채 들로만 에너지를 공급하느라 내 육체가 흐물하고 어지럼증이 작렬하고 있는데. 이게 힘들어 죽을지경이라지만 이상하게 모든게 가볍고 머리가 팍- 하니 틔어오는 기분이 든다는거다. 이거 너무 신기하다. 아니면 내가 가학을 즐기는 짐승이나 되는것 마냥, 아 몰아치는 이 탄수화물에 대한 애정만 아니라면 이 '가벼운' 기분을 실컷 누리고 싶을 지경인데 나는 마지막 날 합리화된 쌀-을 대체하는 떡을 드링킹하려고 준비하고 있으니, 아 안될지경일세.
덧.
그 하릴없는 서치의 결과물중 가공할 위력의 그것.
(사무실에서 웃음참느라 조낸 죽을뻔ㅎ(..)
아 사랑해 열메거진(아니 지금은 열아시아(땀))인건가)
출처- http://10.asiae.co.kr/Articles/view.php?tsc=005001000&a_id=387
“금잔디...내가 사랑해!”
- 김수현 작가 버전
금잔디_ 대기업 비서실에서 일하는 평범한 여성. 부잣집 딸과 결혼하기 위해 자신을
버린 전 애인과의 사이에 아이가 하나 있었지만 죽었다. 원래 대쪽 같은 성품이었지만
그로 인해 특히 남자와 부자를 믿지 않는 성격이 되었다.
나이 든 건물 경비원에게
함부로 대하는(미치겠다 이 설정 끄할할)구준표가 누구인지 모른 채 끼어들어 훈계를 했다가 레드카드를 받는다.
구준표_ 대한민국 5대 기업인 신화 그룹의 후계자. 본격적인 직위 계승을 위해
미국 지사에서 돌아온다. 안하무인에 독선적인 성격, 특히 그룹 직원들은 자신
의 소모품에 불과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어 금잔디와 크게 싸우지만 결국 자기
손으로 해고한 금잔디에게 프로포즈한다.
젊은 시절 정략결혼을 했다가 한
번 실패한 아픔이 있다. (김수현아줌마 드라마 보는 사람들이라면 낄낄할 구절)
윤지후_ 전직 대통령의 손자이자 구준표의 가장 친한 친구. 할아버지의 연줄로
문화관광부 고위직 공무원이 되었지만 일부러 한직을 지망해 근무 시간에는
주로 시립 도서관 창틀에 앉아 책을 읽는다. 도서관에 왔던 잔디의 머리 위로
책을 떨어뜨리는 바람에 본의 아니게 준표와 삼각관계를 이룬다.
소이정_ 대한체육회장을 역임한 유도명문가의 후계자. 여자들에게 인기가 많은
플레이보이로
‘배신의 아이콘’이라는 별명도 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송우빈_ 한국은 물론 미국 전역에 퍼져 있는 세탁 체인점의 후계자.
현금동원력만큼은 누구에게도 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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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나는 잔디가 나를 더 사랑하는 것보다 내가 잔디를 더 사랑하는 게 그렇게
자존심이 상했을까? 내가 이렇게 달려오면 되는데...”
- 노희경 작가 버전
금잔디_ 지방 소도시 수산시장에서 일하는 평범한 여성.
평생 바람만 피우다가
신장병에 걸려 돌아온 아버지(아 완전 센스티브한 설정 흐흐흐흐흣)를 돌보느라
꿈도 잊고 결혼도 못했지만 생활력이 강하고 꿋꿋한 성격이다. 어느 날 우연히 시내
고급 횟집에 배달을 갔다가 특급 호텔에 스카웃되지만
호텔 내 노조 활동에 참여
하다(꺄) 사측 대표 구준표 로부터 레드카드를 받게 된다.
구준표_ 영남 지방을 주름잡는 지역 유지 신화 물산의 아들. 경상도 땅 3분의 2를
그가 물려받을 거라는 소문이 있을 정도다. 관광 특구로 지정된 지역에 아버지의
호텔이 세워지자 상무로 발령받아 내려갔다가 노조와 충돌, 금잔디가 던진 계란을
맞고 기절한다. 어릴 때부터 오냐오냐 떠받들려 자라 성질이 급하고 자기밖에 모르
지만 당찬 성품의 금잔디에게 저도 모르게 끌리면서 혼란을 겪는다.
윤지후_ 구준표의 가장 친한 친구이자 4선 국회의원의 손자. 어릴 때 교통사고로
부모를 잃고 정계 활동으로 바쁜 할아버지 밑에서 자라다 보니 한량이 되었다.
주말이면 미사리에서 공연을 열기도 하는 기타리스트로, 준표의 호텔 계단에서
노조 공연을 연습하던 잔디와 마주친다.
소이정_ 3대째 내려오는 고급 일식집의 후계자. 천부적인 손맛으로 세계 각
종 대회에서 우승한 경력이 있다.
송우빈_ 수협 조합장 아들. 지역에서만큼은 대통령도 부럽지 않은 파워를 자랑한다.
김은숙 아줌마꺼랑 아내의유혹 작가것도 있는데 그건 내가 그들 드라마를 안봐서 그런가
별로 팍 안터져서(긁적) 근데 완전 웃겨 뒈진다 저번에 본 발호세와 발새벽 칼럼에
이어서 나를 너무 즐겁게 해주는 열매거진 완전 사랑한다니까 낄낄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