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

1.
항상 고민한다. 무엇이 가장 최선인가. 이 선택이 과연 옳은것 일까. 근 삼십몇년을 고민하고 또 고민하면서 후회한다. 정답이 있으면 좋겠다. 정답이 없다는 사실에 이미 고통이 전제되어있는것이다. 불확실한 일에 대한 두려움이 항상 저변에 내제되어있다는 것 만으로도 피곤하다. 피곤하고 피곤한 일만 반복된다. 외롭고 쓸쓸하고 고통스럽고 기타등등한것들은 그냥 세파에 흐려지고 만다. 어떻게 할 수 없는 일들은 그냥 쉽게 단념하는게 편하다. 큰 기대나, 거대한 마음같은건 애초부터 갖지 않는게 좋다. 기대나 바램이 크면 또 그만큼 터지는 생채기가 크니까. 요새 읽는 책에 신선의 세계를 논하는데 그것이 또 그냥 저냥 부럽다. 백날 천날 걱정없이 배고플일도 없고 슬퍼할 일도 없다고 그러더라. 얼마나 좋을까. 방방 뛰면서 기뻐하는 일 따위 없이 그냥 흘러가도 너무 좋을거같다. 결정할 필요도 없다. 그냥 지나가면 된다. 엄청 부러운데. 뭐 어쨌거나 이룰수 없는것이므로. 이루고 싶은것도 없다 그냥 하루가 무사하기만 했으면 좋겠다. 전화벨도 안울리고. 인간을 상대하는건 너무 피곤하다. 계속 피곤하고 또 피곤한데도. 난 이 슬픔과 고통을 누구에게 내뱉어야 하는것인가. 그냥 모든 사람들의 이너 피스를 위해 나는 오늘도 이 거무죽죽한것들을 내 속에 꾹꾹 눌러담고 참는다. 그냥 자고 일어 나면 괜찮아지겠지. 심각하게 생각할게 무에 있겠느냐. 어차피 못죽으면 살아야 하는건데.


2.
누군가에게 피해를 안주려고 엄청 노력하는데 왜 상대는 피해를 주는 일에 대해 무지한것일까 그런 사람들을 보면 진짜 뒤통수를 걷어차고 싶다. 그냥 하고 싶은대로 하는 사람들의 제멋대로를 부러워하지만 막상 나는 못하는게 배알이 꼴려서 더 그런건가 ㅋ 예의 없고 몰지각한 인간들에게만 둘러쌓여있는것 또한 엄청 피곤한일이다. 문제는 그런 인간들은 진짜 자기들이 그렇게 눈치없고 몰지각하다는걸 모른다는것에 있.... 상종을 안해야하는데 ㅠㅠ 인간사가 또 그렇게 내맘대로 안되니까. 아 피곤하다. 진짜 극선의 세계로 가고 싶다. 아니면 그런 것들은 그냥 그런것들만 모아두는 지역이 따로 있으면 좋겠(...) 내가 우연히 지나가다 밟지 않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