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1219

아이 2017.12.19 15:38 read.28





1.
같은 무게를 가지고 있어도 그것을 결단할수 있는가 결단할수 없는가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 물론 나같은 나약한 인종은 그것을 결단할수 없으므로 현실화 되기 어렵지만. 결단을 내린 한 인간, 면식도 없는 인간이 남겨놓은 몇마디 글귀들을 보면서 남일 같지 않다고 느껴졌다. 물론 나는 그 사람과 다르다 결단하지 못하므로 가끔은 결단할수 있는 인류들이 부러울 때가 있다. 그것으로 그들은 존엄성을 완성할수 있으니까. 그 전까지는 어떤것도 할수 없어서, 그저 할수 있는거라고는 쌓인것들을 풀어내고 풀어내면서 누군가에게 표면화 시키려고 '노력'하는것 뿐, 그러나 내가 예상치 못한 타인들의 반응과 또한 그것을 받아들여야하는 스스로의 인지뒤틀림으로 인하여 몇차례의 시도도 무의미해져 버린다. 내가 이렇게 느끼는게 '이상'한건가 사치스러운 고민인건가. 바닥에 들풀처럼 깔려 생존을 고민하는 그 많은 세파와 평범함의 시계 속에서 마치 나의 고민이나 고통은 그들의 손에 쥐어줄수도 없는 티끌과도 같은 먼지처럼 느껴져셔 그것에 당하는 내 스스로를 경멸하며 또 경멸하고 버티고 버텨보자는 것을 매일매일 다짐해보지만 또 어느순간 폭발하고 마는것이다. 누군가들은 강해져야 한다고 너의 성격을 바꾸어야 한다고 선생질을 해대지만 어째서 그들이 감히 당신의 고통을 평가할수 있는가? 내가 만약 그의 근거리에 있는 인류였다면 당신은 절대 이상하지 않다는것을 한번쯤은 이야기 해 줄수도 있었으리라. (하지만 그런것 또한 소용 없었겠지.) 부모에게도 어떤 누구에게도 그런 무게를 던져줄수 없다. 그런것을 내세우는 순간 그들이 느끼는 고통이 나에게 던져오는 무게를 더 무겁게 만들어줄 뿐이니까. 그럴바에는 그냥 또 내면으로 넣어두고 닫아두고 하는것이 더 낫다고 느꼈으리라. 하지만 가끔은 좀 풀어주지. 남일이라고 쉽게 말하는게 아니라 그냥 나 처럼 느껴져서 안타까운 마음이 들어서 또 하릴없는 몇마디. 그래도 이미 벗어난 순간 그의 시계는 끝나고 세상의 시계는 또 이와 상관없이 더불어 돌아간다. 인간의 삶은 참으로 난해하면서도 미령한것이다.
존중에 말미암아 그가 평안을 찾았기를 바랄 뿐이다.


2.
어쨌거나 세파의 한 티끌인 나에게도 시간은 또 흐르고 흘러 2017년을 떠나보내는 시점에 놓여있다. 그냥 저냥 지나가는 것들이 너무 귀찮아서 하루 던져놓은 휴일도 그저 보내버릴까 싶었는데. 왜 나는 타인들의 행복과 안녕에는 그렇게 노력하면서 내 스스로의 평안과 욕망에는 충실하지 못하는가 에 대한 질문에 봉착하여 그냥 흘려 보내지 않기로 다짐했다. 매일 매일 이렇게 시달리고 고통스러워 하는 시간으로 벌어들인 돈인데 까짓 나를 위해 몇십만원 정도는 써줄수 있는거 아닌가? 그런것을 앞에 두고 고민하는 내가 불쌍하고 가련해져서. 괜찮다고 열심히 얘기해줬다. 하고싶으면 해도 된다. 그냥 허무하고 별듯없이 지나가는거 같다고 다 의미있어 질거다. 여행이란 그런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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