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일에 오전 반차를 내고 후덜거리는 마음으로 담당선생님을 찾아갔는데. 너무 산뜻하게 초음파만 보셔서 (피검사라도할줄 알았으나 그런건 없이 그냥 초음파로 이것이 아기집입니다 를 설파하여주심) 이러저러한 걱정종자인 나는 (노산이라는 엄청난 핸디캡으로 전전긍긍하며) 유산 방지제라던지 뭐 이런것들 안해도되나요? 라고 여쭈어보니. 조심해야할 것도 아니구 그런 유산 경험도 없는데 왜 할 필요가 있겠냐는 반문을 하셔서 ㅎ 다른건 모르겠는데 난황이 안보여서 걱정이네 선생님 소견으로는 9일날 흐릿하였으니 이정도크기인건 일반적인거라고 하셔서 우선 다음주 토요일에 다시 초음파를 보기로 하였다.
그리고 불안종자와 네거티브에 대한 시나리오를 걱정하는 종자로서 다음주 초음파 이후에 부모님들께 밍아웃 하자. 라고 결론하였는데 어찌된 영문인지 그날 아침식사 (병원 갔다가 아침얻어먹고 옴. 역시 엄마밥이 최고 ㅠㅠ) 자리에서 남편은 좋은소식이라고 본인이 먼저 서두를 꺼내는것이 몹시 귀여웠더라는. 우리 여사님은 엄청 놀라시다가 나중엔 좋다고 우시는데 ㅠㅠ 난 솔직히 마음고생같은거 하나두 안했는데 자꾸 스트레스를 많이 드린거같아서 엄청나게 죄송했다 ㅠㅠ 두분은 거의 집 천장을 뚫어버릴 기세로 ㅋㅋ 엄청나게 기뻐하셔서 나도 막판엔 좀 울뻔. 아침에 동생에겐 통화로 아부지가 얘기하시는데 걔도 울어서 ㅋㅋㅋㅋㅋ 왜 다들 이런거야 뭐 이런 느낌이지만. 모든사람들의 둥기둥기와 어여쁨을 받고있는 기분이 몹시 미안하면서도 좋았다는것이 인간의 신묘한 마음이랄까 (...)
우리여사님은 온갖 음식을 추어탕, 미역국, 소고기 기타등등...을 상다리 부러지게 해놓고 바리바리 싸주시느라 얼굴이 허여멀겋게 뜨셨지만 행복하시다고 하는데 할말이 없어짐 ㅠㅠ 어머님두 편찮으신데 자꾸 뭘 해주고싶다고 하셔서 자녀분들의 마음에 지난한 통증을 선상하고 계시니 ㅠㅠ 하시지 말라고 할수도 없고 그렇다고 칠렐레 팔렐레 받을수만도 없는 딜레마의 입장이라능. 하지만 앞으로 음식으로는 엄청나게 여사님을 부려먹을텐데 (......) 그 생각을 하니또 미안함이 증폭하게 되는. 절대 혼인으로 자식의 일선에서 물러나시는것이 아니라는 것이 바로 우리네 부모님들의 난해한 삶이라능...
남편은 꼭 일을 해야하냐고 부던하게성화인데. 출산휴가를 6달을네고해보고 안되면 그만두는걸로 하자고 강력하게 얘기해서 우선 알겠다고는 말했음.. 얘기는 해볼테지만 안될 가능성이 거의 99..
예전에 일하신 분은 본인은 한달만에 나왔다고 ㅋㅋㅋ 설화처럼 설파하셨는데. 여하튼 소규모 사업장은 90일이 법정 출산휴가 기간이므로.. 그 이상을 보장할 필요는 없으니
과연 나의 부탁대로 고용주가 해주실수가 있을라나 모르겠다. 얘기하다 안되면 뭐 어쩔수없지 정리하는 방법으로 해야할듯. 지금은 깊게 생각 안하기로 했다 그냥 애기 안전. 애기만 안전하게 크면 됨.
매일 아침에 안부 체크 하듯이 테스트기를 하는데 선명하게 보일수록 마음이 놓인다.
다른건 진짜 생각안하고 그냥 건강하게 잘. 그냥 건강하게 잘 꼬물꼬물 집을 잘 지어놓고 크게크게 부풀었으면 좋겠다.
난 아프고 뭐 이런거 솔직히 상관없어. 어지럽거나 통증이 온다거나 하는게 너무 기쁘다 ㅠㅠ날 더 괴롭혀도 좋으니 쑥쑥 자라라
네거티브한 경우는 미리 찾아보지도 않으려고 한다. 우선 오늘 예정되어있던 남편 친구님 집들이는 취소 ㅠㅠ (죄송해라 ㅠㅠ)
오늘퇴근 후부터 주말 내내 자리보전할 생각이나 그냥 누워서 먹고 자고를 반복하는 숙주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예정.
오늘은 왼팔이 엄청나게 저리는 현상이 찾아왔다. 찾아보니 자궁쪽에 꼬물님이 집을 짓느라 혈액이 그쪽으로 몰려서 신체의 타 부위 (머리를 포함)에 혈액순환이 원할하지 않아 발생하는것이라고
남편은 이후 매일 나를 신주단지 모시듯이 해서 ㅋㅋ 미안하지만 기분이 좋다 보호받는 기분
이러다가 가끔 본인의 발을 주물러 달라고 하고서 ㅋㅋㅋ 화들짝 놀람 자기는 절대 너에게 시키는것이 아니라면서 ㅋㅋㅋ 꿈인줄알았다는둥.
요 녀석만 잘 커준다면 진짜 바랄게 없다 요새는 너무 행복하구 좋다. 아파도 좋다 새벽에 깨도 좋다
온갖 좋다는 음식이나 건강식을 때려박으면서 마음 편하게 먹어야지를 골백번도 복창하고 있다. 편한마음 좋은 생각.
여름휴가 전까지는 진짜 잘 버텼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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