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추석의 연휴 마지막날에 어쩔수 없이 해야하는 일들 (...)은 매번 휴무때마다 발생되므로, 다음날 출근의 용이함을 위하여 또 미리 일을 하기 위해 집 앞에 커피숍에 와서 지난번 경험치로 괜찮았던 구성 (치즈케이크 와 아메리카노)을 흡입하면서 회사일을 처리했다. 오후시간엔 남편이 딸래미의 놀이친구가 되어서 열심히 키즈카페에서 에너지를 불살라주는중
열심히 뛰고 오면 열심히 먹고 저녁 잠은 떡실신모드로 하길 바라면서.
일을 하기 전엔 정말 귀찮아 죽겠군 꼭 해야하는거냐 라고 (솔직히 물리적으로 내일 할수도 있겠지만.. 이 경우는 그냥 야근도 아니고 개 야근 ㅠ 을 예약해야하므로
그냥 야근 모드로 시마이하기 위해서 미리 볼륨을 당기는 거라고 할수 있...) 투덜거렸지만 막상 뚜껑을 열고 처리를 하다보면 시끄러운 속도 괜찮아지도
머리도 오히려 맑아진다. 아 역시 나는 머리를 쓰는 일이 적성에 맞는것인가... ㅋㅋㅋ 두부같은 몸으로는 체력은 언제나 한계를 부르짖으니.
먹고살일을 도모하기 위해 열심히 두뇌를 가꿔야 하는가 보다.
(지난번에 뻘짓으로 사무실에 꽃화병 선물을 보낸 독일 거래처 아저씨가 오늘 너 휴일인데도 일하냐고 물어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네 하죠
거기서 계속 사고쳐서 오늘도 또 감시하는거잖아효....라고 하고 싶지만 참았..
그딴 꽃을 보내지말고 회사 시스템을 고쳐서 고생좀 덜시켜주세요 라고도 하고싶었지만 하하..
다 끝난걸 또 수정해서 이건 시스템때문에 그래 미안(?) 이러면 뭐 달라지나여... 아 여하튼 큰회사들은 그 시스템이 ㅈ 같아서
일들을 두세번 시킴...ㅋ....ㅋ...ㅋㅋㅋㅋ 그런걸 개선시키면 더 나아진다는걸 왜 모를까여)
여하튼 이 정도 강도(?)의 일은 그냥 저냥 괜찮다. 사흘을 딸램의 수발을 들고 기타 등등으 서터레스로 시달리다(...) 차라리 일로 머리를 푸는게 나아
라고 할 정도면 내 일상은 얼마나 피곤했던건가 ㅋ...ㅋ..ㅎ.....ㅎ... 여하튼 사는건 피곤의 연속이지
2.
하지만 너무 지나친 강도로 연속된 야근(...)에 지난주에 온갖 거무스름한 단어들을 내뱉었다 저장 안하고 넘어간게 다행이다
그 고비만 끝나면 다 괜찮지 그때가 제일 힘든거 같다 그냥 지나고 나면 다 괜찮아지는 지점이 있다.
나는 정말 다시 얘기하고 싶었다. 그렇게 이해나 무엇인가를 바라면 막상 나의 고통과 어려움은 어떻게 해야하는지 아무도 답이 없네
하지만 생각해보면 이런것들은 다 어떠한 종괴에서 부터 비롯된것이다. 나의 내면에 있는, 유전학적으로 물려받은 우울한 세포들은
내가 제어할수 없을때 간혹가다가 같이 튀어나오는 경우가 있는데 이젠 삶의 동반자? 같은 기분이 든다 어쩔수 없다는것을 체념한 후엔
나는 모든 다른 사람들한테 난 다 괜찮다. 라는것들을 열심히 설파하고 있는데. 내 스스로는 안다. 괜찮지 않은 순간들이 있다.
하지만 난 그 지점만 지나면 정말 괜찮아 지니까 그것들을 그냥 아무렇지 않게 넘기려 하는것이다. 그정도의 에너지는 가지고 있다는것이
현실의 내겐 다행스러운 일이다.
정말 너무 지치고 힘들었는데 품안에 안겨있던 나의 딸래미가 두 손으로 나의 뺨을 붙잡고 빤히 내 얼굴을 바라보다가 환하게 웃었다
그 순간엔 정말 어떠한 고통이나 힘들었던것을 타인이 내게 주었던 고통과 상처 그 모든것들이 다 순식간에 사라진 하얀 초원위의
풀밭과 같은 느낌이었다. 정말 세상에서 볼수 없었던 가장 예쁘고 아름다운 웃음이였다.
그래서 나는 그 웃음과 통통한 뺨을 지켜주기 위해 기운을 쥐어짰다. 그건 정말 아무것도 아니다. 지나고 나면 정말 아무것도 아닌 일들.
3.
너무나 많은 고통과 미움과 괴로움이 지나가는 종내에는 그 사람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팠다.
전체를 다 이해할 수 없어도 일부는 감내할수 있다 하지만 감히 그런것을 표현하기엔 타인과의 벽이 너무 넓으므로 삼가한다
내가 할수 있는 일을 생각해도 그것은 없다. 이 자리에서 고통없이 기다리는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전부이다.
나는 너무나 나약하고 표피가 얇은 인류이므로 타자가 노출하는 네거티브함에 삼베마냥 쉬이 물이 들기도 하지만
그것들이 처음부터 나의 것이 아닌 타인의 감정이란것을 깨닫기에 절대 그것들에게 점령 당하지 않으려 노력했다. 애쓰고 또 애썼다
그러한 어두움들에게 점령되지 않기 위해, 누군가들이 쉽게 내딛는 어떠한 것들에게 나를 갉아먹지 않기 위해
쉽지는 않아도 이러한 것들이 영속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기에 무너저갈 법한 것들을 단단하게 여몄다. 나는 절대 점령당하지 않을것이다.
그게 내가 할 수 있는 전부였다. 원하던 원치 않던간에 나 스스로를 지키는 일이야 말로 나를 사랑하는 그 모든 사람들에게 할 수 있는 나의 일
할수만 있다면 나의 두 팔을 다 내어주고 쉬어가는 것은 어렵지 않다는 것을, 검은것들을 스폰지가 닦아내듯 추운 그 두 팔을 껴안아 주고 싶었지만 아마 당사자는 원하지 않을것이다.
그래서 나는 아주 먼 곳에서 기도했다. 부디 아프지 않기를. 아프지 않고 건강하기를. 스스로를 미워하지 말고 고통스러워 하지 않기를. 덜 무거워 하기를
할수 있다면 내가 더 많이 안아주고 더 많이 기운을 내어줄수 있다는것을. 필요없다고 하겠지만 그래도 머나먼 곳에서는 기도했다. 아프지 않기를 평안하기를
두 팔을 가득 벌려서 안아주면서 마른 등을 쓰다듬어 주면서 이 또한 다 지나가면 아무것도 아니라는것을 찰나는 찰나일 뿐이고 돌이키면 아무것도 아니니까
하지만 아무도 알 수 없을것이다. 당사자가 아닌 이상 그 누가 알 수 있을까? 단정하지 않고 짐작하지 않는다. 이것은 간소한 예의이다
나는 그저 팔을 멀리 벌리고 기다리고 있다. 기도하고 있다. 어느 누구도 아프지 않기를, 평안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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