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

아이들은 순수한만큼 신기하다. 같은 반이 아닌데 등원차 (단거리라 체류시간이 그렇게 많지도 않을ㅎ)에서 언니 오빠를 사귀고 다른반 친구를 만난다 특히 7살 언니 오빠 쌍둥이에게 엄청난 예쁨을 받더니 지난번 유치원 행사에서는 그집 어머님이 어머 니가 ㅅㅇ이구나 꺄아를 받음 (하원차에서도 어여쁨 넘치는게 ㅋㅋ 옆동네까지 소문나서 선생님이 사진까지 찍어주셨다고) 어제는 또 어떤 새로운 친구를 만났는데 (같은반은 아님) 그 친구랑 키즈카페를 같이 가기로 했다고 ㅋㅋ 집에 올테니 비밀번호를 알려달라고 했다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아빠가 ㅅㅇ아 집 비밀번호는 함부로 알려주는게 아니니 우선 그 아기 엄마에게 말씀드려서 엄마 전화번호를 드려야 한다 라고 설명해줌.
그랬더니 아빠 전화번호를 달래 ㅋㅋㅋㅋㅋ 아빠가 곤란해 하니 왜 안돼냐고 물어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김떡은 친구의 엄마에겐 아빠가 연락하기 곤란한 사회적 통념(..)이나 언어로 형상화 할 수 없는 어려움들(..)을 이해하기 어려운 아가니까. 오늘 아침에 등원할때 물어봤더니 그 친구가 어디반인지도 모른다고 ㅋㅋㅋㅋㅋㅋㅋ그래서 그 친구 어디반인지도 물어보고 그 어머님 전화번호를 친구에게 적어오라고 시켰음 근데 어떻게 될라나 ㅋㅋ 적어오면 내가 연락드리면 되고 아니면 내걸 적어드려야 하나 ㅋㅋㅋㅋ 예전같았으면 동네에 문열고 지내면서 골목 돌아다니고 너랑 나랑 같이 놀고 이런거 (엄마들이 미리 컨택할 필요도없이) 피곤할 일 없을텐데 요새의 세상은 아이들이 같이 유치원 이외의 공간에서 놀이를 하려면 엄마들부터 친해져야 한다는 ^^;;;;;; 그 피로곰한 법규가 있으니..

지난번에는 야간 불빛축제에 갔다와서 그 공연한게 너무 이뻤는지 친구들을 꼭 보여주고 싶다는 거다. 그래서 그걸 아빠 핸드폰으로 촬영하라고 지시ㅋ를 하곤 선생님한테 보내라고 계속 떼를 쓰고 있음...ㅋㅋㅋㅋㅋ 선생님한테 보내야 반 친구들 다같이 볼수 있다고 생각하는 5세ㅋㅋㅋㅋ 솔직히 우리 놀러간거 영상 찍어서 보내봤자 선생님의 추가 근무만 해당되는거야....ㅋ.. 그리고 정규 수업시간 이외에 이런걸 보여줄수 있는 기회가 없는데 선생님만 곤란하실거야.. ㅋㅋ 라는걸 어떻게 아이에게 이해시켜야 하는것인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저 너무 순수한 마음으로 내가 봤던게 너무 이뻐서 친구들도 보여주고 싶어! 라는 그 마음이 ㅠ 그러고 보니 지난번 친구들이랑 1박2일 여행(정확하게 말하면 친구엄마아빠들+친구들/동생들과 함께한 단체MTㅋㅋㅋ...)갔을때 친구들한테 편지 써주고 싶다고해서 종이 접은거 하나씩 챙겨서 줬는데 서안이와 감수성이 통하는(섬세한ㅋ)아가들은 좋아하고 받는데 아닌애들(ㅋㅋ남자애들) 이거 그냥 종이잖아~ 이런 반응을ㅠ 그래서 내가 안보이는 곳에 잘 보관해서 다시 가져옴ㅠ 근데 난 이런저러한거에 혹여나 상처받을까봐 걱정하는데 ㅋㅋ 오히려 그러면 안줄거야 ㅋㅋ 이러고 쿨하게 돌아서는 딸래미 오히려 나보단 더 고차원적인 인류라고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