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 161017

아이 2016.10.17 16:22 read.38



정말 또 오래간만에 'suicide'에 대한 생각이 찾아오니 아 역시 이 주기에서는 탈피할수 없는거구나 서글퍼진다. 몸은 아프고 매일은 바쁘고 토할거 같은 일만 생기고 어딜가도 기쁘고 좋은 이야기는 없고 주변을 돌아보면 다 슬프고 힘든 얼굴들만 보이니 정말 어찌 할 바를 모르겠다. 이 와중에 남편은 일을 그만두겠다고 하니 평소보다 더 예민하게 반응해버림. 그래 아무리 합가인이라고 해도 남의 인생의 계획에 내가 뭐라 할 말이 있겠는가? 어차피 반대해도 하고 싶은대로 할 테니까 더이상은 나도 생각하는걸 관두기로함 언제나 그렇듯이 불안하고 암묵적인 어두움의 미래를 마주하는것 자체만으로도 내게 너무나 큰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안겨준다. 왜 남의 인생에 나는 이런 스트레스를 받아야 하는건가. 결혼은 이래서 나와 맞지 않는거였는데 내가 귀퉁이의 밝은것만 한참만 봐서 본질을 또 못 꿰뚫고있었던거같네. 내 딴에는 밝고 그러저러한 미래를 만들어 보려고 현실을 열심히 버티고 있었는데 왜 너는 버티는걸 안하지? (미래를 위해 좀 더 참을수 없니) 라고 하는 질문에 싫다. 그리고 너도 그만 하고 싶으면 그만해라. 라는 답을 주니 뭐 나도 할말이 없다 그냥 노력하고 있는 내가 헛짓거리 하고 있다는 생각밖에 없음 ㅎㅎ..그러니까 갑자기 모든게 다 허망해진다. 그냥 버티고 있는건 뭐 내가 나를 위해서이니까 남에게 강요하는건 논리적이지 못하다고 결론했다. 그 말은 사실이다 어느 누구도 (상대도) 나에게 버티라고 강요한적은 단 한번도 없었음.. 새빠지고 노력하고 아둥바둥하는건 그냥 나 혼자 이 상황을 잘 유지시켜 보려고 하는것일뿐이지 ㅎㅎㅎㅎ 아무도 내게 강요하지 않았다. 난 그냥 손털고 나오면 되는 입장이다. 못하는 내가 등신인거지. 그냥 그런거다. 남들이 내 인생 대신 살아주는거 아닌데 난 왜 그들을 위한다는 명분하게 이렇게 미련하게 굴었던것일까 그렇다 그들은 나름 그들의 인생을 살아가는거였고 나는 나의 삶을 꾸리고 있었던거였다. 아무도 내게 무엇을 억지로 하라고 하지 않았다 그저 내가 지금의 집을 갖고 있는게 좋아서 지금 상태의 돈으로 할수 있는 일이 많으니까 앞으로에 대한 불안감을 떨쳐야 마음이 편해지니까 매일매일을 돈돈돈 하면서 버텼던거나 강박증과 불안장애에 시달리면서 까지. 타인에게 그 책임을 전가하면 안된다. 이 모든것은 내 선택이였다. 남편은 그걸 선택하고 싶지 않으니까 그의 선택 또한 존중해줘야 하는게 맞는것이다. 나처럼 '버티라'라고 강요할수는 없는것이다.

부모님이 선택하신 일도 그들이 알아서 처리하셔야 할 일이지만 솔직히 자녀된 입장에서는 불투명한 상황도 너무 부담스럽긴 매한가지다. 물론 그분들이 나에게 미래를 기대하시는 분들은 절대 아니지만 어쨌거나 상황은 어쩔수없고 이것밖에 방법이 없다는것은 모두 알고있으니까 이 시간을 버티는수밖에 그리고 나도 버텨야하는거에 동의해야겠지 근 8년을 버틴만큼. 내가 놀고싶으면 너도 놀아라 라는 말에 그럴수가 없는건 미래를 불안해하는 나의 습성때문이지 뭐 상대의 탓은 아니겠지 속편하게 돈 없으면 아르바이트라도 해서 살아라는 말은 그 사람의 세계이니까 난 그 이상의 바운더리를 터치하고 싶지 않다. 얘기를 하다보면 상대가 생각하는 세계관과 내가 생각하는 세계관이 너무 달라서 그 갭을 채울수가 없다. 그냥 서글퍼진다. 노력하는 나에겐 누가 보상을 해주는거지? 솔직히 이 모든것들이 너무 버겁고 겁나기만 하니까 도망가고 싶다. 나는 그냥 오늘도 새벽에 일어나서 책상에 앉아서 뒤틀린 배에 찜질을 하며 진통제를 몇알씩 쑤셔 박으면서 버티고 있다. 사실 내가 하고 싶은건 정말 아무도 없는 텅 빈 방안에 앉아서 잠을 자고 싶은거지만.


2
돌이켜보면 나에게 믿지 못하는 말을 듣는 남편은 얼마나 슬플까 싶지만. 미안하지만 그게 사실인걸. 미안하지만 널 못믿겠다. 하지만 좋은 방향이 생길지도 모르지만 그렇지만 현실적으로 봤을때 그가 가져올 미래가 현 시점에서 더 나아질지 난 긍정할수가 없다. 이런 내가 배우자라서 미안해. 차라리 무슨 상황이 몰아쳐도 내가 기운내서 널 구원할거야 라던가 뭘 해도 다 응원할게 라고 밝게 이야기하는 사람이 필요하다면 미안하다 난 그렇게 태어나지 못한 종자인걸. 그리고 내 불안함이 다른사람으로 인하여 증폭되는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다 가뜩이나 나 하나 추스리기도 힘든 세상에 남까지 떠안고는 살고싶지 않음 이건 말 그대로 accompany일뿐이다. 잠깐이지만 아주 찰나에 내 인생 한번 의탁해도 좋을까나 라고 생각했던 등줄기에 식겁한 땀 한줄기가 지나갔다. 역시 정신을 차려야 한다는것을. 난 돈이 필요한게 아니라 불안한 미래를 차단하는게 필요하다. 하지만 사람이 살다보면 그런일이 얼마나 많이 발생할까. 난 인생의 자연스러운 변동을 감내할만한 단단함이 필요하지만 그게 없다. 찰나의 타격과 자극에도 몇일을 앓아눕는 인종일 뿐이다. 그래서 나는 사람이 싫고 무섭다. 부딪치고 싶지 않다. 난 그들에게 무언가를 바라지 않으니 그들도 내게 아무것도 바라지 않았으면 좋겠다. 부모도 남편을 포함한 그 모든 타인들에게 소리지르고 싶다. 하지만 그들은 나에게 아무것도 이야기하지 않았다 그냥 내가 알아서 그들을 편하게 하는것이 내 평안함이라고 단정하면서 버티고 애썼을뿐. 지금도 그러하다. 난 이 고통과 마무리를 생각하는 단어를 어느 누구에게도 이야기 할수 없다 (그들 또 한 그들의 삶의 고통에 시달리고 있으니) 그래서 나는 이곳에 단어들을 키핑해놓고 버려둔다 이렇게 라도 해야 나는 좀 더 버틸수 있는 힘이 생긴다고 여기니까. 슬픔 외로움 고통 모든것을 모래 안에 묻어두려고 열심히 바닥을 파해친다. 나는 왜 이렇게 되어 버린 것일까 아무리 고민해도 저 먼곳에 계실 할머니는 대답해 주지 않으신다. 난 언제나 불안하고 고통스럽고 외롭다. 그리고 이것을 치유해줄 사람은 단 하나도 없다. 나 외엔 하지만 나 조차도 이것을 포기하고 말았으니 방법은 없을지어다. 이것이 현실이다. 고통에서 벗어날수 없다. 잠시라도 내가 아이를 낳고 인간같은 미래를 꾸릴 수 있을거라는 사소한 착각을 가졌던것을 반성한다. 나는 그래서 안되는 사람이다. 나의 정신을 가볍게 벼리지 못하는 이상. 아무것도 할 수 없을것이다. 넌 원래 그런 인종이니까.

지금 너무 힘들고 피곤하고 괴로운 내 입에는 단 한마디도 더 나와주지 않음 그냥 어느 누구도 상대하고 싶지 않고 (심지어 부모님까지도) 그냥 어두침침한 골방에 틀어박혀서 목이나 메달고 싶다. 그럼 이 번거로운것들로 부터 해방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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