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 못난이주의보

아이 2015.09.09 15:07 read.48

 

1.
정후와 영신이를 아쉽게 보내고 나서 한동안은 허허벌판에 서있는 눈사람마냥 추운 마음으로 재미없는 현실을 지나치고 지나쳤는데 이노무 드덕세포는 몰살되는 법이 없는지 ㅋ 풍문으로 떠도는 오나귀를 (보지도 않고) 지나치다가 추억의 귀양다리 슨상님이 생각나서 못난이주의보를 기웃기웃 하다가 어느덧 넢(..)에 빠져버리고 말았더랬으니. 오덕 형제인 M님께서 장기전이 버겁다는 코멘트를 주시는 바람에 주연 거북 편집본만 대충 보다가 뭔가 좀 아쉽다 쉽어서 풀버전을 봤. 그런데 그 풀버전이 편집본의 아쉽고 허술한 마음을 상쇄하여버림 으어엉 밤마다 모니터를 부여잡고 공준수공준수어엌 나도희도희야아앙을 외치며 데굴데굴하다가 공검에게 꽂혀버리고아버리고마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아아어어어엉ㅇ 현석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부르다가 뒷목잡을 공검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나는 아무래도 츤데레스러운 캐릭에 너무 약한거같다능..

2.
반듯한 얼굴로 매번 신주영씨 라는 짤막하고 간결한 단어를 툭툭 내뱉다가 점차점차 오픈되는 마음을 감출수가 없어 뒤돌아서는 어깨를 빙긋하게 웃어보이는 얼굴에 뒷목잡고 쓰러짐 그 이후에 펼쳐지는. 뭐랄까 손발퇴갤(..) 대란을 방불케하는 온갖 오그리토그리의 결정판의 향연에서도 도저히 미뤄둘수가 없는 공검사님의 마력은 우짜면 좋노 우야면 좋을꼬어어엉 출구는 공준수였는데 퇴근은 공현석이 막아버리고 마는 이노무 신세계 빠져나올수가 없ㅋ 엉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주영이를 받아주다가 어색하게 손 슬금슬금 뒤로 빼서 어깨를 감싸는 그 손 가락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하얗고 가늘기까지해 너란 애는 도대체 없는게 뭐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ㅠㅠㅠㅠㅠㅠ 나리한테 큰오빠랑 차별하지 말라고 할때의 그 극강의 귀여움은 정말 우짜란말이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아아앙ㅇ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살다살다 메인거북말고 서브거북에 이렇게 뒤굴디굴할때가 올줄이야 허허헣.ㅎ.


3.
133짜리 장기전이라 중간중간 불필요한 가지도 많고 (120짜리를 133으로 늘리느라 어쩔수없이 끈을 사용해야 했다는것을 이해함 ㅠㅠㅠㅠ) 극을 이끄는 중심축으로 나오는 악당(..) 이 너무나 평면적인 인물에 악행을 행하는 사유에 대한 충분한 설명은 생략되어 버리고 마는 불편한 부분도 있지만. '가족'이라는 1차적인 집단이 갖고 있는 기쁨, 슬픔, 행복, 고난 등을 애정지사와 버무려서 끌어가는 기운이 정말 너무너무 대단함. 이것은 가문의 영광에서 '싸움꾼으로 사는 이강석의 흥망성쇄 이야기'를 벗어나 한단계 더 높은 차원으로 발전을 도모하시고 만 정작의 스킬덕분이라는것에 별 백만개를 선사해 드리고 싶다능. 분명 중간중간 copy and paste 한 부분도 없잖게 있고 (자주 쓰시는 단어들이 더러 등장함 ㅋㅋ 가문의 영광과 오버랩되는 부분이 있어서 중간에 빵 터짐) 상기 언급한 악역 사이클에 대한 불친절한 설명이 아쉽긴해도 어쨌거나 너무너무 괜찮게 잘 만들어놓은 이야기이다. 표제 말 마따나 '치유할수 있는 착한 사람들의 이야기' (막장적인 요소가 있지만 동시간에 방송되었던 오로라 프린세스에 비해서는 뭐 이건 새발의 피지 ㅠㅠㅠㅠ 일일드라마치고 양념요소 거의 없는거임 우어엉)





그리고 영상 부분도 정말 칭찬의 칭찬을 안할수가 없음 발 편집 피디들이 드라마를 얼마나 망치는지 (예시 왓츠업-_-) 오랜 드덕 생활에서 많은 케이스를 보았지만 씬 한씬 한씬 너무너무 공들이고 정성스럽게 배치하고 찍는 그 장인정신에 너무너무 탐복하고야 마는 신감독님하 ㅠㅠㅠㅠㅠㅠ 왜 블루레이 안찍었어영 ㅠㅠㅠㅠㅠㅠㅠㅠ 너무 길어서 안찍었나?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진짜 있으면 소장가치 백퍼임.. 초반 시간 많이 있을때 주로 찍었던 동대문이나 녹차밭 안녕 씬같은건 거의 영화수준임 뭐 스브스 일일인데 영화를 찍고계셨어 이양반들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아앙.. 난 왜 이걸 본방으로 아니 본것인가 허벅지를 찌름지름 해도 ㅠㅠ 생각해보면 맨날 30분씩 찔끔찔금 나오는 이야기를 반년 넘게 보았으면 아마도 난 스포 굶주림에 아사당해서 지쳤을거임 차라리 다 끝나고 확 해치우는게 나의 정신건강에 더 도움을 주는것일지도

4.
120개를 넘어서려고 하니 남은 회차 너무 아까움. 다시 복습할때는 1회차 부터 꼼꼼하게 볼것이양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진짜 많이 많이 있다는게 이렇게 좋을줄이야 이리보고 저리 봐도 쉽게 줄지 않는다는게 되게 좋은 일이다. 이로서 그지같은 (ㅋ) 현실을 버티기 위한 비타민 하나 추가하였음.


5.
지금 보는 119 관련. 결국 준수가 현석이를 보호하기위해 살인(은 아니고 과실치사인데 살인 뒤집어 쓸까봐 겁나서 혼자 오버크리-ㅅ-) 죄를 뒤집어 써준것이 만천하에 드러나서 모든 사람들 멘붕. 현석이는 죄책감에 시달려서 자수하여 과실치사 혐의 받고 풀러나..지만 그 사실 자체만으로도 자신을 용서할수가 없다고 단언하면서 검사 때려치고 고난의 막노동 행군을 시작함. 도희는 준수가 살인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되었다는 그 순간 안도감을 느낀게 아니라 그 사실을 자신에게 솔직하게 말해주지 않은 준수에 대해 실망하여 마음을 접는다고 선언함.

그러니까 이견이 분분한것이 '왜 나도희는 이 순간 돌아와줘서 기쁘다'라는 말을 날리는게 아니라 더이상 너를 사랑할수가 없다. 라는 슬픔을 이야기 하는것인가 인데, 한 두회 끄트머리 쯤에 정작은 아주 친절하게 도희가 마음을 설명할수 있는 장면을 만들어줌.

내가 준수씨를 조금만 사랑했으면 그 사실을 알고 기뻤을텐데
그 사실을 알고 난 이후 난 너무나 외로워졌어.

도희는 자신이 갖고 있는 세상을 모두 내려놓을 만큼 준수를 사랑하고 그 신뢰에 대한 의미로 마음을 여는 순간 '모든것을 다 이야기 할수 있는'행위로 사랑을 표현했는데, 정작 준수가 진실을 이야기 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된것이 살인자가 아니라는 기쁜 소식보다 더 도희를 좌절시켰으리라 생각한다. 그 마음이 앞으로 준수를 믿고 사랑할수 있는지에 대한 믿음을 근본부터 흔들었을테고, 그 사실을 알고 난 이후 준수를 바라보는 도희의 마음은 '외로워졌다'라는 단어로 충분하게 설명될 수가 있다. 나를 믿지 않았던 너의 사랑을 잃어버렸다고 느끼는 지금이 가장 외롭다는 사실을.

그 전까지는 배신감에 어쩔줄 몰라하는 도희를 이해하려는 준수가. 진짜 상대를 위해서는 내가 보내줘야 하는게 맞는걸까 라고 고민할만큼 큰 충격을 받게 된다는. 외롭다는 말의 의미에서 도희가 느꼈던 배신감, 슬픔, 막막함 등이 모두 불러나와져서 보는 사람을 쿵쿵 두드리고야 만다. 바보 달려가면 되잖아!를 단순하게 외치는 나에게도 달려나와 얼마나 큰 좌절과 허무한 마음을 감내하고 있는지를 알려주어 너무너무 마음이 아프더라는.

뭐 어쨌거나 결말은 꽃비가 내리는 날에 마무리되는걸 알고있지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아 결말을 알고 봐도 재밌는 이야기를 마주하니 온몸이 디리디리 꼬일만큼 즐거움 이 즐거움이 부디 오래가길 바라 마지않으며 ㅠㅠㅠ 이걸로 하루하루를 더 버틸수 있으니 고마울 따름이라는

+
TP가 있어야함. 근데 갖고 있는건 720두 안됨 ㅠㅠㅠ 아 진짜 1080 TP로 끓인사람 없는것이냐 ㅠㅠㅠㅠㅠㅠ 레알 진짜 너무너무 아쉽구 아까워어우어우어어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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