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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2011.09.23 11:22 read.199





생각해 보면 항상 그랬다. 하나를 사야하는데, 꼭 두개를 같이 집어드는것은 일어나지 않을 무형의 일을 염려하기 때문이였다. 보이지 않는 어둠, 닿아지지 않는 좌절과 실패등은 등장하지 않았던 그 그늘만으로도 깊은 고통을 안겨주었다. 스물아홉을 그런식으로 살았다. 날아오지 않을 공을 피하기 위해 나무를 엮느라 손등이 부르트고, 오지 않는 비를 피하기 위해 우산을 세개씩 꾹꾹 등에 메달고 기어가는 삶. 나는 얼마나 아둔한 인간이였던가? 막상 필요하고, 닿아진다 여겼던 그 모든것들은 모든것들이 될수 없었다는걸 깨닫지 못하는 몽매함이. 나는 왜 그렇게 고통속에서 움켜쥐어있어야 했던걸까? 놓는것이야 말로 진정한 자유란 것을.


배워야 할 것이 너무 많다. 태산처럼 높고, 푸른 바다처럼 깊은 그곳에. 나는 누워있는것 대신 발을 움직인다. 보고 듣고 염려하는 일을 받아들이리라. 부재의 틈바구니에 끼워놓을 머리카락을 감추지 말아야 할 지어다. 아, 생각만으로도 얼마나 가슴이 벅차오르는가. 나는 이제 진정으로 해방될수 있는 실마리를 찾아내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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