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 아-

아이 2011.02.09 16:04 read.229


자꾸만 생각을 하면 할수록 결론은 '문제는 나'라는것밖에 들지 않아서. 오늘도 또 한번 '시발 좆같은 일'을 당하니까, 이런 병신같이 사는 삶을 그대로 이어가는 내가 정말 병신이 맞는가 싶어서 속이 뒤틀렸다. 그러다가 '정말 나는 사회성이 결여된 인간인건가, 교류성이 결핍된 인간인건가, 정신적인 문제가 있는게 아닐까?' 라는 고민에 종착했다. 내 나약함은 '정상적'인것이 아니라는 자평에 괴롭다. 솔직히 말해서 이곳이 아닌 다른곳에서도 이렇게 되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으니까 두렵다. 모든게 불투명하고 자신이 없다. 내가 고차원적인 행위로 체계에 소속될수 있는 인류라는것을 '보편적으로 보증'하는게 아무것도 없다. 무엇을 더 이상 잘 할수 있을까? 자신이 없다. 아무것도 하기 싫다. 무엇인가를 하고 싶지도 않고, 너무 지쳤다. 지쳤다는 말을 할수 있는 자격이 있을까? 그것 또한 자신이 없어서 이런 내가 부끄럽게만 느껴진다. 버거운것들을 토로하는것이 그 이상의 삶을 꾸리는 타인들에 비해서 작으니까. 나는 참을만 하니까, 까무러치게 죽을정도도 아닌데 이렇게까지 절망하는 내가 오히려 더 '이상하게'생각이 된다. 하루 12시간 이상 노동을 하며 휴일도 없이 보내는 부모에게 나의 힘겨움과 절망을 비교할수 있을까? 나는 고통을 누릴 자격도 없는 인간이다. 하지만 애쓰고 달려나갈 힘이 없다. 이제는 사소한 자극도 수렴할수 없는 상태다. 나는 도대체 어떻게 해야하는걸까.  








그래도, "네가 문제가 아니야" 라고 말을 해주는 사람을 곁에 두고 있는건 정말 고마운 일이다. 그 말 한마디에 많은 생채기에 새 살이 돋아나고 다시 걸음을 걸을수 있게 된다.
> 아- 2011.02.09
43 29 2011.01.28
42 20110126 2011.01.26
41 2011 2011.01.04
40 20101112 2010.11.12
39 20101109 2010.11.09
38 2010.11.05
37 20101104 2010.11.04
36 내가 진짜 2010.10.27
35 반복 2010.10.25
34 2010.10.15
33 싫지만 2010.10.13
32 20101007 2010.10.07
31 근자에 2010.10.02
30 목소리가 2010.09.14
29 2010.08.27
28 반성문 2010.08.26
27 20100823 2010.08.23
26 2010072930 2010.08.05
25 여수 2010.08.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