彼氏彼女の事情

아이 2011.05.09 12:15 read.239




성장은 부러진 가지 사이에 새순이 돋는것과 같다. 슬픈, 기쁜, 아픈, 혼란스러운 감정은 모두 뒤섞여 깊고 깊은곳에 가느다란 나이테를 심어놓으며 진화한다. 성장을 '진화'라고 표현하는것은 비록 침침한 의자에 앉아 머리를 감싸고 주저앉아 있다 하더라도 인간은 조금씩 앞으로 기어가기 때문이다. 완벽한 인간이 되고 싶은것도, 무엇을 해야한다 조급함을 느끼는것도 열일곱이 누릴수 있는 복된 특권이다.


타인에게 받는 칭찬과, 그들 보다 더 우위에 앉아있음을 확인할때 느끼는 쾌락을 유키노는 '허영'이라 표현하지만.  '아직은 정해진것이 하나도 없으니까 잘 할수 있는걸 열심히 하는것이라' 이야기하는 순간 그것은 허영이 아닌 삶의 의지가 된다. 앞으로 더 나아갈수 있다 안심했던 아리마가 '고요하고 성실한 얼굴'로 자신의 고통을 묻어버리려 선택했을때, 그녀가 흔들림없이 그를 그곳에서 꺼내줄수 있었던것도 그녀의 곧은 의지에 의한것이다. 그녀는 아리마에게 2년동안 자신을 속였다고 말하며 화를 내지만, 등 뒤에선 자신에게 너무 몰두한 나머지 그의 미약한 구조신호를 지나쳐버리고 말았던 지난 시간을 뉘우치며 고통스러워 한다. 그의 고통을 같이 하지 못했던 둔하고 무딘 시간을 더 힘들어 하고 괴로워 한다. 그렇지만, 앉아서 그가 돌아봐주길 기다리지 않는다. 그가 있는곳으로 달려가 끈적한 과거의 고통에 가라앉는 그의 손을 붙잡는다. 후회는 찰나의 시간을 차지할 뿐, 앞으로 나아가는 걸음을 멈추게 하진 않는다. 이것 또한 성장의 귀퉁이라고, 지나고 나면 우리는 서로 더 많이 함께할수 있을거라 담담하게 이야기 한다.


그들이 서로를 아끼고 사랑하는 방식은 나를 모두 꺼내서 너에게 준다는 극단적인 희생도 아니고, 네게 전복당한 내 감정이 두려워 전전긍긍하는 어린 마음도 아닌, '성실한 삶'이다. 힘들고 어려운 일 앞에서도, 스스로를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는것은 타인을 사랑하는 것과 같다. 내 옆에 있는 사람이 나보다 한걸음 더 앞에 서 있다는게 불안하지만, 그를 따라가기 위해 내 자신을 열심히 닦는것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 한 귀퉁이는 상대의 것이지만, 그 반대편은 나에게로 부터 자란 '가지'이기 때문이다.




1. " 가느다란 선 위에 서 있어, 조금만 잘못해도 저 편으로 날아가버리는 불안한 나이 "
2. 애니메이션에서 카즈마와 시바히메의 이야기가 잘 다루어지지 않아서 아쉽다.
3. 같은 상처를 가진 사람들은 어둠속에서도 쉽게 상대를 알아보지만, 그 얽힌 털실을 어떻게 풀까 고민하는 일은 가장 어려운 일이기도 한다. 같이 침몰하느냐, 같이 일어서느냐 양자택일할수 있는 시험지가 아니기 때문이다.
4. 그래서 '인간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고 하는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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