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타

아이 2011.06.24 17:22 read.254

최고의 사랑과 로맨스 타운중에 나는 로타쪽에 손을 들어줬건만, 수치화된 인기의 꽃가루는 팔랑한 마무리를 한 최고의 사랑쪽으로 향했다. 곰곰히 생각해보니 드덕입문 이후에 손에 꼽아보는 이야기들은 청률의 칼날에 몸뚱이를 난도질 당하여 시린 목숨 일찍 끝내신다던가 (탐도), 아무리 내용이 좋아도 청률이 거지같아서 망했다느니 하는 평가로 단정되 버렸다던가 하는(그사세, 미굿 등) 경향이 있는듯 하여로타 또한 그리 되지 않을까 걱정이 앞선다는


하여튼 로타얘기

1.
그저 무결한 도덕성을 타고나 순결한 마음으로 풍파에 휘둘리며 징징거리는 주인공을 대려오는것이 아닌, 돈으로 향하는 욕망에 진심어린 마음을 주저할수도 있는 '인간들' 쏟아내고 있다. 집에서 쫓겨난 다겸과 현주를 망설임없이 자신의 방에 재우며 밥을 지어주었으나 100억앞에서 시벌겋게 눈을 뜬채 협박 아닌 협박을 내지르는 '인심좋은' 언니 엄수정, 100억 당첨 복권이 결국 자신의 것이 아닌 육쪽마늘 모두의 것임을 알았을때 뒤틀리는 속을 어찌할바 모르며 동동거리던 순금, 아버지의 그늘에서 벗어날거라고 이야기 하지만 결국 아버지의 돈 앞에서 묶여질수밖에 없는 자신의 상황을 인정하는 건우, 등 후반부로 접어들며 모두 하나같이 돈에 묶인 허약한 치부를 드러내며 허덕이는 인간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들의 욕망 최상층에 얹혀있는 '돈' 그것이 갖고 있는 비릿한 판타지로 하여금 한없이 무한한 존재로 다가오는듯 하지만 실체는 하루아침에 휴지조각으로 변해버린 영희의 그림처럼, 쓰레기 봉투에 넣어진채 버려진 식모들의 당첨금처럼 허무하고 유한할뿐이다. 그렇지만 모두는 그 허상을 붙잡기 위해 싸우고, 외치고, 고민한다. 인간성을 잃더라도 가질수만 있다면 무엇이든지 할수 있다는 맹렬한 기세로.


구경꾼들은 욕망에 초월하여 삶을 투신하는 주인공을 기대하며 (빈약한) 이상향을 충족하려 하지만, 모든 인물들은 우리의 기대를 저버린채 안쓰러운 집착과 어색한 사투를 연발하고 있다. 하지만 그 모든 전쟁은 우리의 삶과 전혀 떨어져 있지 않음이 무섭다. 3년을 옆집 식모아줌마로 생각했으나, 100억 복권의 당첨자라는 사실을 알게 된 이후부터 끌리는 자신의 마음을 '속물'이라 되뇌이는 영희의 고백처럼 이 모든건 식겁할정도로 가까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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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또 얘기만 주구장창 나와서 사행성을 조장한다는둥, 순금의 백화점 나들이에 '니가 민소희냐' 라고 시불거리는 인간들의 악플로 개연성을 운운하기엔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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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몇몇 배우님(..)들의 구제못할 대사소화력때문에 가끔 감당하기가 힘들어진다는



+ 이런 담백함과 욱신거림의 공존이라니








2.
최고의 사랑은 순간순간 점철된 유쾌함으로 다수를 행복함으로 끌어올렸으니, 응당 '즐거움을 선사하는'드라마의 목적에 가장 부합된 이야기라고 함이 옳다 하겠다. 다만, 그 각각의 조합이 너무나 강한 나머지 뭉쳐서 만들어낸 하나의 덩어리에서 흘러나올 합일의 '소리'가 미약하고 흐릿했다는게 단점 아닌 아쉬움일뿐. 비호감 스타 구애정이 온갖 장애를 딛고, 최고의 스타 독고진과의 행복한 결혼으로 이야기를 마무리하였다는 전형적인 스토리라인에서 끝내 변주를 일으키지 못했다는것도 이 이야기를 그저 그런 재밌는 볼거리의 바운더리 안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한 이유일런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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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고진의 '심장'이 극 흐름상 가장 중요한 갈등요소였는데, 별다른 과정없이 해소되니 소금 안 넣은 설렁탕처럼 심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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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쯤되니 막판 2회는 휀서비스용 '시간때우기' 에피소드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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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효진은 정말 좋은배우다.
(누님 사,사,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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