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 근자에

아이 2010.10.02 12:17 read.282


근자에 빠진 Jason Mraz. 이것저것 많이 시도하시는 욕심쟁이 형님의 한 앨범에는 밤 달도 있고, 네온사인도 있다. 조근조근 속삭이는 목소리에 곤두선 신경이 살랑살랑 녹아들며, 이래도 괜찮고 저래도 괜찮다는 유유자적한 마인드로 퉁퉁한 마음을 어루만져 주신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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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에 서치하면 열에 아홉은 걸리는 노래는 I'm yours 인데, 그 노래보단 난 다른노래가 더.





What a beautiful mess this is.
It's like picking up trash in dresses





- A beautiful mess (We Sing We Dance We Steal Things /2008)




- Bella Luna (Live at Tahoe - July 15, 2006)



- Life is wonderf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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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 화면 오른편 상단부에 덩그머니 올려있는 EBS가 뭔가 했더니. 이 형님 벌써 한국에 오셨더라는. 꼭 라이브 한번 가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이게 무슨 낭패 (눈물) 이러고 하고 가셨으면 향후 몇년안에 또 오실수나 있으려나 (더 눈물)







그나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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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북이 저번부터 전원부 (를 비롯한 몇군데가)에 반란을 일으켰는데, 선 끊어진 이어폰처럼 별 대수롭지 않게 넘어갔던게 더 화근이였던듯. 저번주에는 새로 연결해놓은 USB 허브의 속을 통째로 태워버리는 꽤 무자비한 짓을 자행하시어 겁많은 나를 구석탱이로 몰아넣었다. 도저히 못쓰겠어서 아답터를 다 뽑아서 책상 한귀퉁이에 고이 모셔놓음. 예전에 한번 연결부위 단선된걸 손으로 붙잡아 어찌저찌 쓰다가 (작은) 폭발로 운명을 달리하신 머리 다리미가 주입한 트라우마 때문에 '전원 폭발'은 내게 무지막지한 재난으로 인식되어서 조금이라도 그런 기미가 보이면 손을 대는것도 무섭다. 그래서 안에 넣어두었던것들 중에 급한건 외장하드로 대피 시켜놓고 쓸거 있으면 아버지 컴퓨터를 쓰던지, 회사 컴퓨터를 쓰던지 하는 식으로 필요를 때우고 있다는.

간사한 (효율의) 인간은, 없이 살았던 시간을 깡그리 저 편으로 묻어버리고, 당장 사라진 물건에 의지를 박탈당한다. 고쳐서 쓰는것도 시도하지 않은건, 대략 기십만원 이상의 수리비가 들어갈것이 뻔하기 때문이고. (5년동안 버텨준것도 용하다고 생각함. 더군다나 한국과 아일랜드 두탕을 뛴 몸이시니) 새로운것을 구입하는것을 (망설이다가) 결정하지 않은것은 그것에 들어가는 금전이 가치있느냐 아니냐에 대한 판단에 자신이 없어서다. 그리고 난 이 녀석에게 물건 이상의 정을 너무 많이 준거같(...) 한달 꼬박 고생해서 번 돈을 털어넣어서 데려온것에 '의미부여'가 강해진다. 고로, 당분간은 노트북과 안녕. 이렇게 일주일에 한번 자판에 안부를 물어볼때만 가끔씩.




그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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놈의 '말'은 뭐랄까, 스무살 초입의 허세와 자기애의 합작품인것 같다는 생각이 (그래서 사실 판결이 애매하다) 전자라면 나는 극렬의 혐오로 어깨를 털어내며 뒤 돌아서겠지만, 후자라면 자기애를 표하는 그 스킬을 칭찬해줄수 있을 터. 하지만 왜 그런 비정제된 단어를 '싸이질'로 내뱉는걸까. 아래에 드글드글 끓으면서 조잘거리는 그 수다들을 보면서 괜찮다고 (아니 그 이상으로 만족감까지) 느끼는건지. 그렇다면 놈은 진짜 고단수의 허세리우스일지도.




하여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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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해야한다. 공부 공부해야해. 진짜 열심히 해야한다. 가치있는 삶이고 나발이고 그런 껍질을 다 벗어던지고 맨 살을 드러낸 바닥에 닿기 위해서라도. 고통스럽지 않기 위해서라면 나는 그 무엇이라도 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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