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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2015.08.13 17:01 read.34




1. 넌덜머리가 난다는 느낌이 한번 들기 시작하면, 사그라들기 힘든거같다. 그냥 뭐랄까 이 모든 상황에 대한 분노가 치밀어 입천장을 뚫고 뜨끈한 느낌이 비강을 훑어버리기까지 하는 순간을 지나고 난후, 반복되는 상황을 바라보는 시선은 서서히 건조해진다. 그냥 별 다른 생각도 안들고, 그저그런 시시함만이 떠도는 것같은. 운무가 자욱한 바닷가에 멍하게 서있는 꼬마가 되어 지나치는 모든 풍경들을 바라보고 겪는다. 이 시점에서는 나는 더이상의 적극적인 화자로서의 역할을 하고 싶자 않은 단계에 이르게 된 것이다. 주체가 아닌 관망하는 자로서 재미없는 씬을 대충 건너뛰는 무능력한 시청자가 된다. 재미없고, 루즈하고, 어느순간은 지긋지긋해지는것들. 뭔가를 더 노력하고 싶지 않고 애쓰고 싶지않고 누군가들의 만족을 위해 열심히 내 살을 깎아주던 병신같은 노력을 더이상 하고 싶어 지지 않는다. 그래봤자 그네들이 나에게 주는건 아무것도 없으니까 ㅋㅋ 누구의 말마따나 손해보는 짓을 하고 싶지 않은데 사는거 자체가 손해보는 짓 이라는 생각이 든다. 힘들고 기운없고 배고프고 졸리고 지치고 지긋지긋한... 그냥 이 상황 모든것이 피곤할 뿐.

2. 사실 나는 나 이외의 것들에게 관심이 없는게 맞음.. 나한테 피해주는것들도 귀찮고 지긋지긋함. 왜 나는 당신들한테 피해를 안주기 위해 이렇게 아득부득 노력하는데 니네는 왜 나한테 바라는게 이렇게 많은거냐. 인간과 인간과의 관계는 피곤함 만을 꾸역꾸역 생산하는 것일 뿐이다. 사소한 즐거움과 행복(이라고 표현하는 뭐 그저그러한 것들)을 얻기 위해 저당잡히고 희생해야 하는 시간과 노력은 누가 희생해야 하는건가? 여하튼지간에 이 세상의 이치는 이해할수 없는 것 들로만 가득차 있다.

3. 그래도 뭐 그냥 어쩔수 없다는 말로 얼버무리며 버티고 있다. 이 삶. 어차피 못 끝내는 것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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