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

아이 2015.08.13 17:01 read.36




1. 넌덜머리가 난다는 느낌이 한번 들기 시작하면, 사그라들기 힘든거같다. 그냥 뭐랄까 이 모든 상황에 대한 분노가 치밀어 입천장을 뚫고 뜨끈한 느낌이 비강을 훑어버리기까지 하는 순간을 지나고 난후, 반복되는 상황을 바라보는 시선은 서서히 건조해진다. 그냥 별 다른 생각도 안들고, 그저그런 시시함만이 떠도는 것같은. 운무가 자욱한 바닷가에 멍하게 서있는 꼬마가 되어 지나치는 모든 풍경들을 바라보고 겪는다. 이 시점에서는 나는 더이상의 적극적인 화자로서의 역할을 하고 싶자 않은 단계에 이르게 된 것이다. 주체가 아닌 관망하는 자로서 재미없는 씬을 대충 건너뛰는 무능력한 시청자가 된다. 재미없고, 루즈하고, 어느순간은 지긋지긋해지는것들. 뭔가를 더 노력하고 싶지 않고 애쓰고 싶지않고 누군가들의 만족을 위해 열심히 내 살을 깎아주던 병신같은 노력을 더이상 하고 싶어 지지 않는다. 그래봤자 그네들이 나에게 주는건 아무것도 없으니까 ㅋㅋ 누구의 말마따나 손해보는 짓을 하고 싶지 않은데 사는거 자체가 손해보는 짓 이라는 생각이 든다. 힘들고 기운없고 배고프고 졸리고 지치고 지긋지긋한... 그냥 이 상황 모든것이 피곤할 뿐.

2. 사실 나는 나 이외의 것들에게 관심이 없는게 맞음.. 나한테 피해주는것들도 귀찮고 지긋지긋함. 왜 나는 당신들한테 피해를 안주기 위해 이렇게 아득부득 노력하는데 니네는 왜 나한테 바라는게 이렇게 많은거냐. 인간과 인간과의 관계는 피곤함 만을 꾸역꾸역 생산하는 것일 뿐이다. 사소한 즐거움과 행복(이라고 표현하는 뭐 그저그러한 것들)을 얻기 위해 저당잡히고 희생해야 하는 시간과 노력은 누가 희생해야 하는건가? 여하튼지간에 이 세상의 이치는 이해할수 없는 것 들로만 가득차 있다.

3. 그래도 뭐 그냥 어쩔수 없다는 말로 얼버무리며 버티고 있다. 이 삶. 어차피 못 끝내는 것이라면.

225 d 2016.04.08
224 0405 2016.04.05
223 0331 <swf> 2016.03.31
222 ㅌㅎ 2016.03.25
221 2016.03.24
220 Various 2016.03.21
219 2016.01.21
218 박제 2016.01.11
217 세라 2015.10.06
216 2015.09.16
215 도피 secret 2015.09.15
214 못난이주의보 2015.09.09
213 못주 2015.09.08
212 rewind 2015.09.01
211 객관화 secret 2015.08.31
210 Stability 2015.08.26
209 . secret 2015.08.24
208 금!! 2015.08.21
207 2015.08.20
> 2015.08.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