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 금!!

아이 2015.08.21 17:01 read.37



1.
너무너무너무너어어어무 일하기 싫어서 발버둥치는중. 목과 귀 포함 후두부가 땡기는 컨디션 난조로 더더욱 집중이 힘든 와중에 꾸역꾸역 밥 벌이를 하고 있는중. 하다보면 내가 일을 하고 있는건지 일이 나를 끌고가는건지 알수없는 경지에 이르게 되는데 ㅎㅎㅎㅎㅎㅎㅎㅎㅎ (본격 호접몽 스타일의 허무 말장난) 한시간 반 남은 이시간을 우야든지 간에 버텨야한다는 것이 힘들지만 그래도 금이야. 금이라는것이 나를 위안한다. 이제 이틀동안은 (합법적으로) 집밖에 안나가도 되는것이야. 오늘은 밥 먹고 미리 청소를 해놔야지 주말에 주구장창 뒹굴려면 (........) 빨래도 먼저해놔야지, 귀찮은걸 미루면 더 귀찮아 질 뿐이다. 미뤄봤자 해야하는건데 ㅠㅠ


2.
목이 아푸니까 자꾸 뜨거운 것이 땡김. 머릿속으로는 김이모락모락나는 음식들이 나열되고 있음. 진짜 레알 진심 순대국이 너무너무 먹구싶은데, 집근처 바로 앞에는 없고 역에서도 걸어가야함. 그 거리가 귀찮게 느껴지는 몸뚱이.. 번민하고 있는 이 와중에, 쌀국수라는 신진세력이 등장함. 아 쌀국슈도 먹고 싶고. 퇴근하고 집에 가서 저녁을 준비하여 남편에게 따뜻한 집밥을 제공하는 지어미의 자세는 머릿속으로 열심히 생각해보지만 진짜 몸이 힘들어서 치우는 공정까지 소화할수가 없음.. 그냥 나는 순대국 한사발을 가뿐하게 들이키고 방구석에서 잠을 자고 싶을 뿐이고.. 도대체 일 하면서 살림하는 슈퍼 우먼의 이미지는 누가 고안해 낸 것이냐. 진짜 나도 너무 하고 싶은데 힘들어 진짜 진심 레알 힘들음.. 이런 나를 만난 남편이 불쌍하다고 생각하다가도. 아니 왜 맞벌이하는데 요리를 못하는 여자가 죄책감을 가져야 하는것인가! 라는 생각에 도달하니 울컥해진다는 누가 시킨것도 아닌데 왜 난 이런거에 죄책감을 가져야 하는건가 이런 한국 사회의 쓰레기같은 고착된 성별인식이 뿌리깊게 내재되어있는 사고를 집어 치워야함. 여하튼 가족은 서로의 배려와 노력으로 유지되는것이니 누구 하나의 죄책감으로 몰빵할 필요가 없음.

3.
혹자들은 남편이 집안일을 '도와준다'라는 개념으로 설명하는데 그 표현 또한 너무너무 맘에 안들어. 집안일은 같이 해야하는거지 남편이 내 일을 도와주는 헬퍼는 아니지 않은가? 나부터 남편한테 '도와달라'라는 표현을 삼가고 있음. (물론 우리 남편은 집안일에 몹시 헌신하는 가정적인 사람으로서.... (후략)) 친구 A양이 분통을 터뜨리며 '왜 같이 돈 버는데 나만 새빠지게 일하는거 같은 기분이 들지?'라는 말에 'ㅋ' 연타로 호응을 하였. 집안일의 분배가
청소: 같이 함 (물론 내가 참지 못하고 청소질을 더 많이 함.  이건 내가 자초한거니까 근로시간에서 제외, 화장실청소는 남편이 몰빵)
식사 준비 및 설겆이: 내가 80%할때 남편 20%정도 라고 체감함 (물론 남편은 아니라고 발끈하겠지만)
쓰레기 반출 (음쓰 일쓰 및 분리수거): 남편이 몰빵
빨래 (빨고 널고 개고 하는 일련의 통합과정) 및 냉장고 관리(철지난것들 반출 등): 내가 몰빵

뭐 대충 이정도? 정확하게 구분하는것이 무의미하지만 여튼 서로 내가 많이 한다. 라는 마인드로 버티기만 한다면 답이 없음 뭐 상대방이 아프거나 하는 불가피한 상황에서는 상대를 위해 기꺼이 희생하고 배려하는 자세가 필요한것이 아닌가 생각함 현 시점에서 나는 희생정신이 발휘해야함에도 발휘가 잘 안되어서 가끔 '왜 나만 독박쓰는거같지?' 라는 생각이들지만. 뭐 어디갈때 운전만 주구장창 하는 남편은 또 그런 생각이 안들겠는가? 역지사지 상대방의 입장에서 잘 생각하고 배려하는게 필요하다고 본다. 여튼 잘 배우고 살아가는 중. 배움과 참선의 길은 어렵구먼..

4.
아 숀더쉽 보고싶다. 진짜 레알 보구 싶은데 근처에 하는 극장이 없음 그나마 가까운게 메가박스 코엑스인건가.



봉실봉실 양들을 보며 시크멍한 나의 마음을 달래야 하는데 왜 하는데가 없냐 시벌 (더빙은 사절이라 더더욱 하는데가 없ㅠㅠ)


5. 이  구절을 쓰는 순간에  퇴근 한시간전에 일 몰빵 사태가 벌어짐 -_- 얼른 끝내고 오늘은 진짜 칼퇴할거야 날 아무도 막을수가 없을것이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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