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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2015.03.26 17:53 read.43



1.
After I investigated how to solve the pending issue, I decided to start a new way.. whatever they say, whoever point out "you should follow this regulation". I wll not do that... Yes, I will not accept any more.. I thought retrospectively several things of what I had before. I have faced unexpected problems.. I have told that I couldn't predict them. but actually I could see what would happen..only I refused to settle them in advance. Oh.. so, shame about it.. anyway, I'm working on a new one. I hope that it will be helpful


2.
그래서, 필사를 새로 시작했다. 멀끔하고 반듯한 파란 노트와 부드럽게 지나가는 600원짜리 팬을 샀다. 도저히 참을수가 없는 목요일. 점심시간에 뛰쳐나와 볕이 좋은 카페에 앉았다. 딱 한시간 한페이지를 채울수 있는 시간. 무뇌의 노동이라고 일컬어지던 글씨의 노동에 사념을 듬뿍 담아 써내려간다. 미쳐 보지 못했던 풍경들이 팬 끄트머리에 하나 둘씩 내려앉는다. 기분이 좋아진다. 불안한 것들이 하나 둘씩 어깨 위에서 덩어리를 밀어내는게 느껴진다. '쓰는것'이 내게 주었던 지난날의 행복한 기억들이 다시 찾아오기 시작한다. 볕이 잘드는 창가 아래서 검은 글자를 하나 둘씩 써내려가면서 벌겋게 익어버린 상처에 약을 바른다. 그리고 지나갈 몇시간의 나에게 스러지지 않을 기운을 부여한다. 버티기로 마음먹었다면 좀 더 나은 것들을 생각해 냄으로써 시간을 보내기로 하자.

나에게 상처를 주는것들에 발톱을 세우며 공격하길 기다리지 말자. 그 기다리는 시간이 찰나의 생채기 보다 더 고통스럽다.


3.
이 직업의 가장 큰 폐단은, '진심으로 누군가와 대화하는' 즐거움을 잃게 된다는것이다. 타인이 갖고 있을 고통이나 괴로움에 대해 내 시간을 나눠주고 공감할 여유를 빼앗기게 된다. 허덕이는 시간, 고갈된 에너지는 나를 점점 동굴속에 갇혀있게 만든다. 일과가 끝난 이후에 나는 이 철썩이는 파도에서 빠져나가고 싶다는 다급함에만 사로잡혀 누군가들을 바라보지 않는다. 괴롭게 슬픈 생각에 휩싸이면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는것이다. 쓰고싶었던것들 보고 싶었던것들 하고싶었던 이야기들. 나는 어두운 방에 앉아서 누군가가 내미는 손을 기다리며 전화기를 감싸쥔다. 아무도 없는 평온한 나의 집에 누워서 고요를 만끽하는 자유를 누리고 싶다는 욕망에만 사로잡혀있을뿐이다. 오후의 한시간을 치료에 투자한 덕분에 나는 좀 더 옆을 돌아봐도 되었을 텐데. 라는 안타까운 마음을 갖게 되었다. 다시 돌아간다면 좀 더 어른스럽게 미소를 띄울수도 있었을텐데. 세상에 괴롭고 고통스러운건 나만 아닌 다른 이들도 그러할텐데. 그냥 그런 조각같은 후회들 말이다. 역시 나는 몽매하고 모자른 인류구나. 부족함에 바닥을 드러낸 가뭄의 웅덩이처럼 드러난 나의 내면을 마주함에 부끄러워지고 만다.


4.
나는 왜 자꾸 "노력"을 하면서 노력에 좌절하는것인지. 그저 애쓰지 않으면 되는데. 그 노력이 나를 병들게 하고 썩게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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