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 0403

아이 2015.04.03 15:39 read.41




1. 근자의 스트레스 때문에 생기는 온갖 잡병 (정신 질환도 포함한) 으로 인하야 피폐해지는 내 꼬라지를 보다 못한 남편이 내게 일을 그만두길 권하였을때, 눈 딱감고 순간의 고통을 회피하기 위해 과감이 모든걸 때려치우자! 라는 생각을 가져 봄직도 하지만 곰곰히, 이래저래 생각해도. 그만두고 생기는 또다른 불행의 산물들 vs 현재의 직업전선에서 터지는 스트레스를 비교하였을때 누가 더 우위인지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인 바, 어차피 계속 힘든거면 돈을 받고 힘든것이 더 나은거라는 결론(..)을 도출함. 그리고 난 도저히 돈을 포기할수가 없는 욕망의 인간이였다는. 조금 덜 벌고 맘보 편한 일을 택하겠느냐, 좀 더 많이 벌지만 괴로운 (심지어는 정신병도 생기는 ㅋㅋ) 일을 택하겠느냐를 고민함에도 그냥 더 많이 버는 쪽을 택할수 밖에 없는 그저러저한 속물근성을 버릴수 없다. 개처럼 벌어서 개처럼 하고 싶은거 하면서 살거라능..ㅎㅎㅎ 통장에 0이 없어 메마르던 그 시절에 겪었던 모멸감이나 자책같은것을 다시 되풀이 하고 싶지 않다. 돈이 있어야 한다. 가급적이면 많이 ㅋㅋ 사지 멀쩡할때 열심히 벌어두고 늙어지면 자유를 만끽하리라 아 물론 그때로 갔을때 자유를누릴수 있을런지는 모르겠지만.. 여튼 현생에서 필요한것은 돈 이라는것이 결론. 내 영혼을 달래는 방법은 차차 찾아보는걸로 하고.

2. 남편이 나를 많이 걱정하는건 내가 괴롭고 힘든 상황을 벗어나기 위한 감정의 쓰레기통 (..)으로 그네를 사용했기 ‹š문이라고 생각한다. 입밖으로 꾸역꾸역 토해내면서 화기를 잠재우는 못된 습성을 가진 나는 그 찰나를 참지 못하고 같이 살고 있는 인류에게 열심히 검정물을 쏟아낸다. 하지 말아야지 하지 말아야지 재차 다짐해도 뒤 돌아서면 금새 습성을 버르지 못하고 마니 이 얼마나 몽매하고 이기적인 행태란 말인가. 앞으로는 이런 작태를 범하지 않도록 내면의 주의를 기울이고 또 기울여야 할 것이다 (물론 자신은 없다..) 어쨌거나, 기분좋고 즐거운 단어를 많이 표출 하는것이 생활에 큰 도움을 주리라 확신한다. 분명 즐겁고 행복한 일은 시간의 틈바구니 사이를 비집고 들어와 숨 구멍을 만들어 주고 있으니 버틸수 있는것이다. 귀찮다는 핑계로 그것들을 마주하지 않으려는건 좀 비겁한 일이란 생각이 들었다.

햇볕이 잘 드는 집의 거실에 같이 누워 손바닥으로 열심히 등 긁어주며 티비를 볼 때라던가, 먹고 싶은 음식들 (나의 쏘-울 푸드인 치느님 따위)을 같이 나눠 먹으며 느끼는 즐거움이라던가, 깜깜한 밤을 같이 달리는 우리 케삼이와 함께하는 나긋나긋한 출퇴근길 이라던가, 좋아하는 드라마를 외장하드에 그득그득 채워서 50인치 테레비에 꽈강하게 틀어서 정주행하는 오덕의 즐거움이라던가,  추리닝 바람으로 다니는 남편에게 어거지로 내 취향의 옷 (니트ㅋ)를 들이밀수 있는 또다른 즐거움 이라던가, 좋아하는 책을 가득가득 채울수 있는 책장이 있는 우리 집이 있다는 안정적인 행복함 이라던가 등등. 뭐 이런것들 말이다.

그러니까 이 모든 평안하고 즐거운 시간을 발현시킬수 있는 금전을 벌어재끼기 위해서 나는 오늘 도 열심히 일을 하고 있스므니다..


3. 내가 정말정말 좋아하는 금요일 오후다. 한시간 뒤에 벌어질 암흑의 상황 (니머럴 인도새끼들은 다 잡아족쳐야함..) 빼고는 평안하고 행복하다. 두시간만 있으면 자유다. 꺄아.

4. 집앞에 부천행 버스가 새로 생겼다. 서울버스 사이에 맹숭하게 지나가는 2톤의 어색한 몸뚱이를 몰때마다 옛날에 자주 놀았던 친구를 만나는거마냥 반갑다. 토요일 아침에 노선 개시할 예정 ㅋ 부디 사람 없어서 폐선되지는 않았으면 하는 바램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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