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 130315

아이 2013.03.15 16:56 read.85







여전히 돈에 묶여있는 발을 움직일수가 없어 하루 해를 또 넘기고 말았다. 이 와중에 일터의 상관A (근속 35년차)가 거센 감원의 칼바람에 힘없이 목덜미를 내어주고 퇴장해버리고 말았으니. 나는 지금 그 사람의 자리에 앉아서 지배층으로 상승할수 없는 피지배층의 최극단을 경험하는 중이다. 여기서 올라가느냐 마느냐가 인생의 큰 기로가 될수 없다. 나는 지금 나 자신에 대한 행보와 소통의 둔탁함을 견디며 살아가느냐 그렇지 않은 자로 거듭나느냐의 '선택'의 판자위에 누워있는것이다. 5년을 같은 자리에서 부딪끼고 (싫었던 기억이 절반이상을 차지하더라도) 견뎠던 사람의 퇴장이 나에게 시사하는 바는 크다. 살아남는건 전쟁이고, 어느 때이던 어느곳이던 '나 자신'을 잃지 않기 위한 노력이 끊임없이 필요하다는 것. 나는 기필고 살아남을것이다. 안녕히 가세요라는 말 끄트머리에 시큰한 눈물 한방울을 메달았지만 두어시간도 안되서 필요한것을 챙기는 나를 향해 냉정하다는 비아냥이 던져져도 나는 아무렇지도 않다. 너덜거리는 마음은 이미 타자의 먹잇감으로 던져주어 쭉정이밖에 남은것이 없다. 당신들이 나를 거세게 난자하고 뒤틀려 놓아도, 내 고오한 혼의 1 GRAM은 절대로 내어주지 않을것이라 다짐하고 또 다짐한다. 나는 기필고 살아남을 것이다. 눈을 뜬 공간에서 밀려오는 추악한 압력을 온 몸뚱이로 받아내며 달려나갈것이다. 나는 내 자신을 버리지 않았다. 나는 절대 내 스스로를 버려두지 않을것이다. 부디 나에게 지긋한 미련함을 빼앗아 가고, 높아진 자존감을 솔직한 품으로 끌어안을수 있게 도와주소서. 당신 그리고 또 어딘가에 있을 너에게 드리는 부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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