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 Hmm

아이 2013.04.22 16:54 read.59

너무너무 슬프고, 아프고, 귀찮은데 뭘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 이런 수렁은 너무 오래간만인듯?
봄바람도 돈도 먹는것도 여행도 카메라도 아이돌도 사람도 다 소용없는거면 또 뭘 어떻게 해야하는건가.
아 다 귀찮다. 다 소용없다. 그냥 죽고싶은 생각밖에 안들지만 그런말을 입밖으로  꺼내는건 M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서 참아야지 나는 감히 그런걸 논할수도 없는 개체다. 열심히 버티자 버티다 보면 괜찮아질거다.
왜 버텨야 하는지 모르겠지만 다들 이렇게 산다니까 그런가 보다 한다. 점점 더 자신이 없다. 허무한 시간이 이면에 쌓이고 쌓여서 시멘바닥처럼 늘러붙어있다. 칼로 도려내지지도 않는다. 부모를 포함한 누군가들을 슬프게 해선 안되니까 참아야 한다. 참아야 하는것 밖에 별도리가 없다. 돈을 많이 벌고 싶다. 현실은 괴로울뿐. 나는 도대체 뭘 위해 이렇게 버티는걸까? 해야할것들도 너무 많고 현실은 항상 불안하다. 쫓아서 달려오는 개새끼들한테 정맥을 물리지 않기 위해서 등줄기를 구부려서는 안되지만 척수가 말라비틀어지는 사지를 버틸 자신이 점점 없어진다. 나를 구할수 있는것은 나 자신밖에 없는데 나는 왜 자꾸 스스로를 사지에 몰아내는것일까. 타고난 유전자가 나의 혈류를 흐르고있는 한 나는 평생 이럴수 밖에 없다는것을 다시한번 또 깨닫는다. 다 나아진것이다 라고 자만한 자의 만로엔 이런 후폭풍이 몰아치는것이구나. 타자들 처럼 살아갈수 있구나 라는 사소한 자만을 쉽게 품어갈수 없는것이구나. 나는 이렇게밖에 될수 없는 족속이로구나.  


부모를 생각하면 가슴켠이 너무 아프다. 나를 내어놓아 세상의 환류에 금옥이야 품어주시던 그분들에게 얼마나 더 많은 죄를 지어야 하는건가. 병신같은 내가 죄 스럽고, 등신같은 내가 가여울뿐.

145 현자 2013.06.24
144 마카오 2013.06.08
> Hmm 2013.04.22
142 2013.03.22
141 2013.03.20
140 130315 2013.03.15
139 130226 2013.02.26
138 2013.01.01
137 전주 2012.12.10
136 안부 2012.11.14
135 Better than 2012.11.05
134 D. secret 2012.10.04
133 120928 2012.09.28
132 잉피 2012.09.07
131 test secret 2012.08.30
130 ㄲㅇ 2012.08.21
129 120809 2012.08.09
128 12072730 2012.08.04
127 . 2012.06.28
126 쩝쩝 2012.06.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