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0518

admin 2021.05.18 01:38 read.107

 

 

 

1.

혹자들의 말마따나 애가 있으면 모든 시계가 아이를 중심으로 돌아간다는것에 동의하게되는 고작 출산 2달차 쪼랩. 그렇습니다. 우리 귀요미 김떡이 세상에 납시어 주신지 겨우 2달 하고도 6일이 지났는데 고작 두달 사이에 너무 많은 일이 있어서 (..........) 두달이 무슨 반년이 지난 기분이야 기실 서른 넘어선 이후로 시간 가는것이 항시 쏜살스러웠는데 요새는 쏜살 반 아닌거 반 뭐 이런거라는

새벽 수유에 시달리시는 나 이외의 인류들의 고생을 덜어드리고자 50일 지난 이후에 통잠 재우기 프로젝트에 돌입하고 있는데. 낮수유 4시간 텀은 어느정도 윤곽이 잡혀가는듯 하나 밤에는 여전히 중간에 급 웨이크업 싸운드로 우리 여사님이나 남편을 괴롭게 하는 김떡의 배꼽시계 ㅠㅠ 내가 뭐라도 해봄직 하지만 여전히 병자취급당하는 중이라 쉽지 않다.

빌어먹을 500mg 약은 먹은 이후에 잠이 너무 쏟아져. 내 인력으로 거스를수 없는 활력의 저하는 정말 너무 벗어나고 싶다

재활치료를 위해 여러가지를 시도하려는 중. 필사라던지 책이라던지 뭐 여러가지들을. 하지만 상시 언급한대로 아이의 시계에 맞춰있는 모든 일과들 사이에 틈새를 찾는건 쉬운게 아니다

그 와중에 운동도 해야하니까 ㅠㅠ

아침에 일어나서 먹이고 청소 하고 (필히 아이 방은 하루에 1번씩은 청소를 해야함이 이 세계의 법칙이라며..) 목간도 시켜주고 그 아이에 배가 고파 앙앙 거리는 김떡을 달래가며 맘마를 먹여주면 어느새 3~4시가 되어버림. 온갖 활동에 피로도가 급격 상승하여 잠깐의 쪽잠이라도 안자면 체력이 못버티니까 또 부지불식 수면타임까지 해줘야 하는 ㅠㅠ 시간이 너무 아까운데

나의 체력은 정말 구제하기 어려울정도로 바닥을 치고 있다 이를 벗어나기 위해 뭐라도 하지 않으면 안되는데 ㅠㅠ 아직도 해매는중

 

2.

잠깐의 쪽잠을 위해 김떡에게 강제수면(...)타임을 시도하는 경우가 가끔 있는데 이 외에는 놀아주기 (라고 쓰고 교감 활동이라고 해석함)를 시도 하기 위해 많이 노력한다

8월에 복직하면 애착의 시간은 부족하다! 그러니까 틈이 나는 이 몇달간은 아이와 접촉할수 있는 시간을 많이 만들기 위해 노력을 해야하는것이 맞다. 피곤에 쩔고 바닥에 늘러붙는 한이 있더라도

나는 기본적으로 끈기나 인간에 대한 배려나 이해도가 부족한 종자라고 생각했는데. 아이의 경우는 모든 매커니즘과 패턴이 다르게 적용된다는것을 깨달았다.

심지어 내가 극혐 (....) 하던 스튜디오 사진까지 시도 하였다. 결과물이 너무 귀여워 그것을 거진 30만원이나 주고 샀다는 사실에 남편은 계속 디스를 일삼지만 (....)

나는 그 사진들을 몹시 잘 활용하여 30만원 이상의 가성비를 획득하였다고 자축하고 있다. 양가 어르신들은 그 사진들을 볼때마다 연신 두 눈가에 하트를 그리시며

특히 우리 아부지를 위해 데스크탑 바탕화면에도 슬라이드쇼로 깔아드리고ㅋ 식탁위에 포토존까지 만들어놨다 ㅋ 볼때마다 연신 애가 보통내기가 아니라고 ㅋㅋ 좋아하심

김떡이 세상에 나온이후 가장 행복해 하는 타인은 나와 남편이겠지만 후차적인 순위로는 우리 부모님과 아버님 어머님이리라. 

사소한 액션과 눈맞춤에도 세상에 그 어떤 보물을 마주하신것 마냥 기쁘고 행복해하시니 이것은 내가 그간 아둥바둥 해도 드릴수 없던 또다른 효도의 카테고리라고 생각했다.

모두의 사랑과 보살핌 및 우쭈쭈를 받아 먹는 김떡은 날이 갈수록 고급진 공쥬님이 되어가는 중 ..ㅎ 

생전 찾아보지 않던 유투브의 온갖 이아 관련 인포 채널을 서치하고 책을 탐독하면서 쪼랩에서 반 쪼랩으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중이다

기존에는 남편과 신변잡기의 수다를 하던것에서 근자에는 김떡의 일상활동을 주제로한 온갖 회의에 몰두하고 있다

김떡을 놀아주기 위한 효과적인 방법 (눈맞춤이 가장 기본이되는 커뮤니케이션의 활동임)

누워서 하는것 말고 앉아서 해주는 여러가지 활동이 더 도움이 된다 등등

하지만 회사일과 다르게 아이를 키우는 세계에서는 단순한 노력이 모든것의 해답이 되지는 않는다. 특히 애가 대책없이 울어재낄때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ㅎㅎ...ㅠㅠㅠ 

잘때는 세상 더 없는 천사마냥 이쁘다 (그렇다고 눈떴을때 안이쁘다는건 아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노무 불출이 모드는 어쩌라능)

아침에 푹 자고 일어났을때 안녕 잘 잤어라고 인사를 건네면 나를 바라보고 활짝 웃는데 진짜 세상에 그만큼 귀엽고 예쁘고 행복한 장면이 없다

몇십년의 덕질이나 드라마 및 활자본의 탐닉 프로세스에서 결코 만나본적 없는 세상이다. 이는 나 혼자만 동의해도 괜찮다 ㅎ 

맘마를 풍족하고 먹고 포둥한 두 볼을 부풀리며 인자한 미소로 잠에 푹 빠져있는 몸뚱이를 두 팔안에 포옥 감싸며 끌어 안을때 느껴지는 평안함과 풍족함

그저께는 두 팔에 꼭 껴안는데 파고드는 꼼틀거림에 너무 좋아서 두 눈에 눈물이 풍풍 솟는것이다 참으로 민망하게 시리

누군가가 볼까바 망측한 두 얼굴을 손으로 연신 훔치면서 김떡의 푸둥푸둥한 팔뚝을 만지작 거리며 웃었다 너무 좋고 행복하고 감사하다

자꾸 과거 회상 리핏이 반복되는것이 무의미한 일이지만 그날 내가 깨어나지 않았다면 나는 이 어떠한 것도 누릴수 없었을것이다.

나에게 한번의 기회를 더 주신 하늘에 계신 그 어떠한 조물주님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리며 하혜와 같은 은혜로 각골난망함에 마음을 조아렸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나에게 이 모든 삶의 시계와 에너지를 주신 부모님과 남편에게도 마음의 무게로서 감사함을 전하였다 시간과 시간의 틈 사이에 내내.

 

사랑하는 우리 서안이 나에게 많은 가르침과 기쁨을 주어서 고마워.

 

 

 

3.

스무살 이후에 나는 불가침의 우울함과 불우함의 생성으로 결단과 비 결단의 경계선에 아슬하게 서 있었다. 아마 내가 좀 더 지독한 인간이였다면 쉬이 결단을 꾀하였으리라 

내가 예전에 좋아했던 그룹의 그 누군가의 노래를 들었을때엔 스무살 초입의 밝은 얼굴이 꽤 보기가 좋아서 (그는 나와 동갑내기이다) 기나긴 인상을 받게 되었는데

그 이후에도 그 사람이 만든 노래들을 많이 좋아했다. 내가 잉피 덕질 했을때에도 우연찮게 필자진에 그가 있어서 최애 리스트에서 많이 올려놓고서 자주 들었었는데.

나의 소견으로 그는 훌륭한  라이터 이고 예술가였다. 간헐적으로 몰아치는 허망함을 부표처럼 가끔 내밀어 내는것이 안타까웠던

최근에 그 사람이 세계의 평안을 꾀하려 이 세상에서의 시간을 마무리 하였다는 소식을 접하였다.

노래를 아끼던 사람으로서 마음이 아팠다. 잠깐의 허망함이나 어두움을 떨쳐내기엔 어려웠던 것일까. 그 개인의 선택을 타인이 감히 평가할수 있으리요.

그저 그사람이 선택으로서 평안하길 바라는 마음뿐.  결과물을 아끼던 사람의 하나로서 따뜻한 마음 한꺼풀을 전해주고 싶었다.

부디 행복하기를 어느곳에서든.

 

최근에 본 드라마에서도 문득 출연한 예전의 그녀 (영특하고도 상냥하였던)를 보며 잠깐 마음이 뭉클해졌다. 화면속의 그녀는 생생하였고 건강했다.

그 모든 사람들이 행복하고 또 평안하기를.

 

2012년에 마지막으로 인사를 하였던 나의 친구에게도. 살아있다면 나의 딸에게 이모라고 불리었을 착한 나의 그녀.

 

 

 

4.

회사 야근에 시달릴때에는 휴직하면 정말 세상에 더 얻을거 없이 기쁘고 홀가분할거라고 생각했는데 쉬는 시간은 내게 한톨의 가시방석이 되었다.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은 행복하지만 한켠으로는 금전활동이 전무할때의 압박감이 주는 스트레스가 은근 크다. 나는 역시 일을 하지 않으면 안되는 족속인가보다. ㅠㅠ 일이 내게 주는 스트레스와 병합된 안정감은 만연체로 구성된 헛손질로 표현하기 어려운 사실이다. 이런 아이러니속에 뒤엉킨 속성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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