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0202

admin 2023.03.13 16:06 read.16

나는 신을 믿지 않지만. 지금에 들어서는 정말 어떠한 이상세계에 존재하는 조물주가 있다면 정말 간곡하게 부탁드리고 싶다. 모든 어르신들의 건강과 평안을. 그들이 고통스럽지 않고 아주 오랫동안 우리에게 머물러 계시기를. 언제나 생각하고 또 생각하고 기도했다. 한편으로는 왜 이러한 간절한 바램과 애끓는 마음을 닿아지지 않는것인가 하는 원망의 마음도 들었지만 티끌과도 같은 불순물이 들어가서 어떠한 것에도 영향을 줄까봐 절대 어둡고 좋지 않은 말은 입에 넣지 않을것이다.

타인의 소식이라도 마음이 흔들릴것같은 단어를 가족이 듣게되면 이 여파는 얼마나 큰것인가? 그저 단순한 외과적 이상소견인것처럼 병원을 모시고갔는데 찬바람에 따귀를 맞아가는 나뭇가지처럼 정신없이 대학병원까지 와버렸다. 너무 크다. 늦었다. 이런말을 듣는 사람은 얼마나 억장이 무너지는것인지. 나는 아버님을 생각하면 너무나 마음이 아프고. 그 옆에서 더 고통스러우셨을 어머님을 생각하면 그것의 곱절만큼 마음이 힘들었는데. 남편을 생각하니 정말 너무 애처롭고 견딜수가 없어지는것이다.

엄마의 귀가 결국 돌발성 난청때문에 하나를..... 하나를 구하기 어렵다는 얘기를 들었을때에도 나는 곱절의 후회를 했다. 돌이켜보면 좀 신경쓰였던 장면들이 있었는데. 야근때문에 피곤하다는, 아이때문에 정신이 없다는. 이러저러한 이유들때문에 세심하게 살피지 못한 나의 탓이 가장 큰 것 같아서 그 죄책감은 아직도 나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죄책감은 어떠한 도움도 주지 못한다. 그래서 엄마 앞에서 떳떳하게 울지도 못했다. 내가 그러한 얘기를 꺼내면 나의 주변에 있던 남편이나 동생은 거세게 화를 냈다. 화를 내면 또 그만큼의 죄책감이 나를 앞서 달려갔다. 구하지 못했던 과거의 시간들이 엉겅퀴 가시처럼 얽혀가면서. 하지만 이런것들이 아무 도움도 되지 못하니까. 이들을 지켜주기 위해 더 단단하게 치열하게 무너지지 않게 나는 버텨야 하니까.

뇌발작으로 쓰러졌었던 그 잠깐의 입원기간과 이후의 시간이 나의 부모에게 얼마나 큰 상처를 남겼는지 아니까

나는 더 건강하고 단단하게 버텨야 했다. 그리고 어떠한 시련이나 힘든 일이 생겨도 지켜야하는 사람들이 있으니까

그 생각만으로도 나를 잡아먹었던 어두운 것들에게 잠깐은 벗어날 수 있었다.

하지만 나는 너무 무서워졌다. 일어나지 않은 상황이 주마등처럼 머릿속을 스치는데 그 말미를 예감하는것이 너무 무서워졌다.

고령이시지만 그래도 한참은 더 남은 일이라고 생각했다. 아이를 보면서 행복해 하시는 미소를 보는게 즐거웠고

그 기쁨을 오래도록 누리시길 바라는 마음밖에는 없는데. 어떻게 이런일이 생길수 있는 것일까. 너무 가혹하다

이건 당사자 뿐만아니라.. 나는 남편을 생각하는 내내 마음이 너무 아팠다. 처리할것이 많아서 쉬이 이것저것을 느끼지도 못할

안타까운 그사람을 생각했다. 안울려고 버텼는데 자꾸 얘기하다가 눈물이 나오는데 참을수가 없었다 나의 나약함은 비난받아 마땅한 일이다.

이런 순간일수록 도움이 되는 단단한 버팀이 되어야 하는데 어떻게 해야하지? 정신이 붕괴되어서 일을 하는 내내 멍하니 있다

집에서는 어르신들이 걱정할까봐 여러 말씀도 못드렸는데.

아버지 작년 PSR 수치가 너무 높게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MRI 검진을 끝끝내 안하신게 맘에 걸려서

이번엔 꼭 해야한다고 말씀을 드리는데 본인은 아무렇지 않다고 고집피우시는거에 결국 폭발했다

울면서 소리를 쳤다. 너무 속상해서 ㅎ

빈말이라도 오래오래 백세까지는 같이 있자고 하시는게 어렵나? 검사나 병원이 지겨우신건 알지만

필요한것들을 꼭 해야한다는 사실을 매번 얘기할때마다 이렇게 싸우는 형태가 되는게 나는 너무 힘들어서

작년에는 설득하다가 포기했지만 이번엔 정말 절박했다. 나는 또 이런 상황이 발생되는걸 원치 않아

만약에 그렇게 된다면 나는 정말 견딜수가 없을거 같다.






791 240215 2024.02.15
790 230914 2023.09.14
789 230815 2023.08.15
788 230731 2023.07.31
787 230705 2023.07.05
786 230605 2023.06.05
785 230409 2023.04.09
784 220313 2023.03.13
> 230202 2023.03.13
782 221226 2022.12.26
781 221118 2022.12.26
780 221102 2022.11.02
779 220912 2022.09.12
778 220825 2022.08.25
777 220818 2022.08.22
776 220805 2022.08.05
775 220712 2022.08.05
774 220707 2022.08.05
773 220613 2022.08.05
772 220523 2022.05.23
771 220428 2022.05.23
770 220509 2022.05.09
769 220414 2022.04.26
768 220405 2022.04.26
767 220218 2022.02.18
766 220118 2022.01.18
765 220114 2022.01.14
764 211126 2021.11.26
763 211105 2021.11.05
762 211104 2021.11.04
761 211103 2021.11.03
760 211021 2021.10.21
759 211019 2021.10.19
758 211012 2021.10.12
757 210916 2021.09.16
756 210914 2021.09.14
755 210825 2021.08.25
754 210715 2021.07.15
753 210619 2021.06.23
752 210610 2021.06.11
751 Gate 2021.06.07
750 210518 2021.05.18
749 210426 2021.04.26
748 210406 2021.04.06
747 출소준비 2021.03.23
746 210321 2021.03.21
745 - 2021.03.15
744 210311 2021.03.11
743 210307 2021.03.07
742 210306 2021.03.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