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0920

아이 2006.09.20 02:15 read.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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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정말 정말 멍청하게도 (!) 집앞에서 지갑을 흘려놓았다. 이건 예전 '가방통째로화장실에놓고나와서세시간아무것도모르고술마시기♬'맹공보다는 덜 하지만 (솔직히 그거 이상의 빙구짓은 이 지구상에서 찾아보기 어렵다(..)) 당췌 용납이 불가능한 희대의 빙구짓이였던 것이다. 분명한것은 머릿속에 '아 나 지갑을 흘렸구나'란 기억이 또렷하게 박힐정도였음에도, 그것을 그저 그 희끄무레한 길가 돌에 반듯하게 올려놓고 길을 재촉했다는것이다. (오 주여 -_-) 좌우당간 저차저차 사태파악하여 발느리고 몸느리고 정신 후들한 이녀석 대신 사고 현장에 K님이 급파(...)하시어 수색작업하시었으나 당연히 녀석은 자죽없이 안녕-되어있는 상태 (사실 내가 더 응응갈굼 당할까봐 (..)말을 안해서 그렇지(..) 지갑을 열어놓은채 그 길가에 올려놓아서 아마 더욱더 '날 잡아잡슈'라는 자세로 보였을것 같다는 짐작이(...) 쿠,쿨럭)





2.
사실 이 지갑은 아주 예전에 '버스에서내리면서문앞에흘려주기신공(...)'을 한번 저질러서 잠시 주인의 손을 떠나있었는데 마음착한 근처 동네주민님의 손수'배달'서비스로 귀환하였던 이력이 있던 사연상당한 녀석; 이였던 것이였다. 이와 함께 지갑 안에는 돈이 고작 오천원(...) 신용카드씨도 없고, 그외에 '잃어버리면 안돼!'라고 가슴 끙끙할만한 재물이 전혀 부재해 있었다는 현실인식이 덧붙여 지면서, 스스로 위로했다 '역시 그녀석은 내 운명이 아닌것이다.' 라고 (이렇게 말했다가 K님한테 또 엄청나게 욕먹고 -_-;;)






3.
근데 결과적으로, 녀석은 언제나 그렇듯 귀환하였으니(...) 그것도 전과 같은 '친절한 아저씨의 배달신공(땀)'을 통해 -_ㅠ (완전 울고있음) 사연인 즉슨, 지갑에 꼴랑 오천원에 카드고 뭐고 돈되는건 없고, 지갑주인 찾아줘서 보상금이나 받던가 아니면 '아리따운 지갑주인과의 섬씽'을 잠시 고민하셨으나  민증면상보고 전혀 의욕생겨주시지 않아(...) 돈만 꼴랑 꺼내가고 가까운 동네 쓰레기장에 처박아 버리시고 만. (그런데 그게 하필이면 우리동네 쓰레기장일세 -_-;) 그래서 청소하시던 아저씨들이 왠 멀쩡한 지갑을 보고 민증에 적힌 주소 보고 물어물어 여기까지 찾아오셔서 지갑을 건네주고 가셨다는것. 돌아온 지갑엔 당연히 나의 오천원씨는 증발하셨고(..)  습득하신 ㅅㄲ가 카드와 기타 속 내용물을 잔뜩 뒤진 흔적 역력하시나 하다못해 득시글한 영화표 한장이나 영수증도 안버리고 고스란히 지갑속에 쳐넣으신상태로 버려주셨던듯 정말 '멀쩡한'상태. (근데 이 인간 진짜 독한게 그 삼백몇십원하던 동전을 싸그리 다 긁어갔다는 것 -_- ㅈㄴ 독한 새끼)






4.
이로서 나의 운명론은 다시한번 고개를 들어 부흥기를 맞이하셨으니 (시험이 몇주 안남았다는 사실이 시너지로 더불어서) 아아, 왠지 모든것이 잘 일어날 징조같아(!)란 말도안돼는 운명적 울렁임에 휩싸이고 있었으나, 집 식구들을 비롯한 모두에게 엄청난 쿠살과 욕을 (...) 그런데 정말 신기하다고 생각(!) 가방을 통째로 잃어버렸는데도 고스란히 돌아오는거나, 같은 지갑을 두번이나 잃어버려도 고스란히 (는 아니지만, 아참! 첫번째 잃어버렸을때는 아예 돈 한푼도 없어서 진짜 '고스란히' 돌아왔었다 -_-(...)) 돌아오는거 보면 정말 엄청난 운명의 응응(!)이 존재하고 있는것이 아닐까? 으하하하 -_-............... (땀)














5.
이런 무지몽매한 녀석의 빙구짓때문에 무려 2블럭넘게 뜀박질을 감행하시고 또 걸어가셨던 K님에게 정말 대략 면목없음과 고마움이 쌍콤보로T___________T  (작이가 최고셔;ㅁ;)(앞으로 알아 모시겠나이다 마마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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