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다

아이 2004.06.12 12:08 read.36











너무 오랫동안 놔두었어. 그래서 '뿌리부터' 썩어 들어 가기 시작한거야. 지속되는 이 흐리뭉근한 아픔의 근원은 바로 그'런것' 이였는데 왜 이제서야 아픈 '것'을 부여잡고 온 세포들을 뭉쳐놓고 발버둥치고 있는걸까. 알고 있었는데 너무 '오랫동안' 모른척 했어. 아니 아니야 사실은 알지 못했어. 사실 지금도 '알수' 없는걸. 어디서부터 풀어내야 하는걸까, 너무 어렵고 너무 까마득해서 그저 옆에 멀뚱하게 세워놓는 가위로 그저 그것의 매듭을 싹뚝 잘라버리고만 싶어. 그러면 아주 손쉽게 벗어날지도 모른다고 생각되니까.















근본적으로 함몰된 '외로움'과
시퍼렇게 짖이겨져 찢겨져내린
'자아'의 편린들을 망연하게
내려다보는 냉환적인 시선처리
그 딱딱하고 무미건조한 매개체.






































스스로 긁어낸 것들이 너무 아파서 숨 못쉴정도로 죽어버릴꺼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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