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워

아이 2004.06.13 03:29 read.37






1.
자다가 설핏 눈이 뜨인후에 어렴풋하게 새벽 다섯시쯤 되었다고 생각했었는데, 이게 왠걸. 2시 30분이였다. 악몽을 꾼것도 아니고(그냥 일상적인 '꿈'이였다. 지나치게 평이해서 기억도 잘 나지 않는 꿈.)외부적 물리력으로 깨워'진'것도 아니고, 그냥 자연스럽게 눈이 슬며시 떠진건데- 이런 경우는 다시 잠들기까지 꽤 고생했었는데(웃음) 새벽에 깨면 안좋은건 정말 미칠듯이 꾸물거리며 치솟아 오르는 '단것'에 관한 섭취욕구다. 다스리기 힘들다. 그냥 무의식적으로 찾아내서 기계적인 손놀림으로 마구 입안에 쳐 넣으면 그 펄떡이는 '불안감'이 사그러듬과 동시에 머릿속엔 '내가 왜 이러는가'란 먹먹한 한탄이 스쳐가는데 (웃음) 오늘은 다행인지 불행인지 '단것'이 근거리에 없는 관계로 먹지 못했다. 대신 계속 불안정 하다. 기분상태가 (웃음)











2.
괜히 새벽에 잘 잠드는 사람 깨워버려서 미안.
그래도 목소리 들으니까 곰실곰실하게 두근거려.
보드라운 배개에 부스스 얼굴을 뭍어버리고서-
말하는 내내 뺨이 벙긋거렸는데 (킥킥)







잘자요.
좋은꿈.











3.
노란빛깔. 전등아래에서 느껴지는 망연한 기분, 더위. 덥다.












4.
유키구라모토 Rain.
요시모토바나나 N.P.
크림을 듬뿍 넣은 바닐라 아이리쉬.
쏟아부어버린 '감정'의 소모.
열대야 후의 허탈한 피곤함.














5.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무엇'인지는 내뱉어낼수 없다는것.
퍽이나 불행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즐겁게' 슬퍼지는 그'것'

















6.
어느순간. 너무 지나치게 '진심으로' 원하고 있다는 기분이 들어버려서 두려워졌어. '순간'에 이르렀을때 미칠듯이 원하는 그  '마음'이 나를 잡아먹어버릴꺼 같아서 무서웠어. 그런거 나는 '여전히' 할수 없어. 낮설잖아. 간절하게 원하는 그 마음이 맣닿아져도, 어떠한 방식으로 '가질'수 있다고 해도. 그래도 끝내 그대와 내가 '분리된' 객체 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아. 모순적인 분리성의 추구와 그 '마음'이 같이 스며들어 오면서, 건조하게 메마른 심지와 접목되어서 '이곳'에서 타들어가고 있어. 그래. 그래서 아프기도해.









항상 닿아있어. 알아. 느껴져. 하지만 시시각각 '혼자'라는 기분이 두려워. 넣어두고 있는 그 마음이 저려와. 시큰거려. 앓고있어. 그대의 마음이 닿아져. 그대의 존재감 하나만으로도 내 감정의 허기진 공간을 채울수 있어, 하지만 그 '포만감'속에서 가끔씩 고개를 쳐드는 그 두려움을 조절 하기 힘들어, 보고싶어. 그대의 손을 잡아도 그대의 시선 속에 나를 넣어두고 그대의 이야기속에 나를 채워넣어도, 아무리 키스를 하고, 그 불안감에 때때로 어깨를 감싸는 두 팔에 꾸욱 힘을 주어 안아보지만. 그 '보고싶은' 감정은 어떻게 해야하는걸까.












너무나 알수없는것 투성이에 너무나 서툴지만,
그래도 이런 나의 '마음'에 그대가 짓눌러지지 않기위해 애쓰고 있어(웃음)
그런건 아니란거 본능처럼 깨닫고 있으니까. 아무리 어린아이라도 (웃음)















7.
여전히 표류중. 해답은 아침에 어렴풋하게 떠오르는 햇살을 쳐다보면서 도출.













사실 제일 무서워하는건 내가 '도태'될지도 모른다는 실제적인 두려움이다.

















8.
아침에 돈 달라고 벙긋벙긋 뛰면서 아버지 손을 잡았는데,
손가락 끄트머리에 스쳐가는 촉감이 퍽퍽하게 거칠었다
아버지가 웃었다.
나도 따라 웃었는데, 목울대가 시큰하게 저려왔다.




엄마가 집에오면 동생 녀석이랑 병아리처럼 '엄마'하면서
엄마뒤를 졸졸 쫓아다닌다. 엄마가 웃는다. 휘적휘적 손
짓으로 나가라고 하면서도 엄마가 되게 많이 웃는다.




피곤함에 발갛게 충혈된 눈을 쳐다보면서 나도 웃는다.
여전히 시큰하다.













9.
심하게 뒤틀린 그 뿌리깊은 '증오심'이 제거되었다.
대견해. 이런거 스스로 '콘트롤'하는건 처음이잖아(웃음)
자가 조절능력이 심히 바닥인데(웃음) 어쩐일이지 (킥)



진짜 '착해'진건지, 아님 '어른'이 된건지 (웃음)





足) 버퍼링 5%짜리로 추가했다. 킥.















10.
그래도 '살아있다'는 기분을 충분히 느낄정도로 '살아있어서' 기뻐. 고마운거야 이런건 (웃음)
141 050114 2005.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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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9 M. Since.4 2004.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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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7 문득 2004.12.05
126 2004.11.23
125 Where. 2004.11.20
124 어른 2004.11.15
123 테스트중. 2004.11.12
122 환자모드 2004.11.10
121 足PS. 2004.11.09
120 Pit. 2004.11.05
119 파란색 2004.10.31
118 2004.10.30
117 댕-겅 2004.10.24
116 Trip Soon. 2004.10.20
115 암호해독중. 2004.10.16
114 日常 2004.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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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 꾸욱.꾸루룩.꾸욱. 2004.10.05
111 갑각류, 급소파열. 2004.09.21
110 다시. 2004.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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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R 2004.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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