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2:54

아이 2004.07.12 03:05 read.24











큰일이라고 느끼면서, 잠을 청하지 않는다
(퍽 괴상망측한 아이러니아닌가)



턱 끄트머리까지, 감당하지 못할정도로 쌓여버린
'의무감'은 '새벽'에 대한 여유로움을 녹여버린다.
그리고 그 산화된 결과물은 딱딱하고 견고하게,
차곡차곡, 쌓아놓는 '내재적 외벽'에 그 창백하고
무미건조한 벽돌을 하나 더 덧붙인다.



습관성의 명료하지 못한, 그 '규칙'적인 움직임은
그저 새파랗게 띄워놓은 화면앞에서 조차도
어찌할바 모른채 까딱까닥 자판위에 손가락을
경직시켜놓았다. 인식하지 못하는 그 순간에도
생명체적인 호흡은 지속되고 있다. 가늘게,
가늘게 이어지는 호흡은 경미한 혼란과 함께
'알아차리지 못하는' 그 모든것들과 같이 스며든다.




'하루'가 너무나 쉽게 지나가고 있음을
그 와중엔 '쉽게'알지 못하여 길을잃고
끄트머리에 그 거무스름한 자욱을 감추며
그 순간에 '하루'를 치열하게 곰씹는다-
습관성의 명료하지 못한 마감.
그 규칙적인 끄적거림이 미처 해소할수 없는
여전히 사념에 휩싸여있는 '인간'의 내부





그래서 쉽게 잠들지 못하는것일까. 앞과 뒤와 옆을 도란하게 둘러볼수 있는 '매캐한'시선을 가지고 있는 자.이기 때문에, 그것을 '도란'하게 도려낼수없는 자이기 때문에 그래서 결국 다 시원하게 버리지도 못하고 '가질수도 없는' '인간'이기 때문에 그러한 이유로 합리화시킬수밖에 없는 그러한 '생명체'이기 때문에. 흐릿하게 접어두며 보이지 않는 내부로 숨어들어갈수 밖에 없는 幼한 생명체이기때문에. 그렇기 때문에.







치열함을 가장한 나태함의 핏덩이와
쉽게 눈을 뜰수 없는 정신의 모호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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