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617

admin 2019.06.17 14:43 read.64





1.
엄마님들은 정말 신기한 능력을 가지고 계신듯. 목소리만들어도 어디가 이상하거나 아프다는걸 금방 알아차리신다. 괜찮다고 얘기했는데 아픈걸 단번에 알아차리셔서 오히려 내가 더 당황해버리고 말았다.

하루종일 머리가 지끈거리고 몸이 뒤틀릴듯 아파서 침대와 쇼파를 오고갔는데 아무도 없는 거실에서 아이스크림을 먹다가 너무 서러워서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 그 와중에 전화가 두어번 울리는데 도저히 받을 기분이 아니여서 그냥 놔두었는데 계속 울려서 결국 받음. 순간을 모면하기 위해 한껏 솔톤으로 과장하였는데 그것을 한번에 꿰뚫어버리시네. 무슨 일 있냐고 물어보시는 말에 나도 모르게 엉엉 울면서 엄마 나 집에 가구싶어. 라고 할뻔했지만 그러면 안되니까..ㅎ 그냥 몸살이라고 대충 둘러댔다 (몸살은 맞긴 맞지.) 머리가 너무 울려서 두통약을 먹었는데 도저히 나아지지 않아서 도대체 어떻게 해야하는것인가를 누워서 계속 고민했다. 지난주까지는 나가서 무언갈 해야만 속이 시원했는데 이번주는 정말 아무것도 하기 싫고 귀찮아서 계속 누워있었다. 목이 부어올라서 입맛도 없어서 끼니대신 아이스크림이나 초콜렛따위로 때워댔음 그래도 아침엔 일어나서 자전거를 뛰었다 ㅋㅋㅋ 하지만 저녁운동은 도저히 할수있는 상태가 아니여서 건너뜀 역시 다음날에 온몸이 쑤셔온다. 운동해야해 운동을 안하면 발생하는 일련의 사태들에 겁이 나니까 그냥 뭔가를 해야한다는 생각이 든다.

계속 온몸은 뭔가 두들겨 맞은거 처럼 아프고. 집에 가고 싶고. 핸드폰은 새로왔는데 기능을 들춰볼 기력도 없고.. (세상 너무 좋아져서 잭만 연결했더니 까록이나 문자같은거 다 백업됨 신기해) 그래두 껍질은 씌워놨다 새거니까 ㅋㅋ 다른건 모르겠는데 앱 속도가 엄청 빠르다. 그전에쓰던 A7이 고물이였던건가 불편함같은거 잘 못느꼈는데 이걸 쓰니까 S가 상위 버전인건 알겠다는. 여튼 전화만 잘되면됨. 다른건 구찮아.. 에어팟 끊기는건 뭐 여전한거 보면 이건 갤 문제가 아니라 지하철 또는 신호등의 블루투스 채널이 겹쳐서 발생된느걸로 결론 ㅎ 머리가 딩딩 울리는데 집에 가고 싶다. 오늘만 지나면 좀 나아지려나? 여튼 저녁을 먹고 운동을 해야한다 안그러면 더 늘러붙을거같아.


2.
필라테스 비싼거 빼고는 넘 좋다. 하지만 피티를 지속할수 없는 그지의 삶
누구말마따나 그냥 질러버리는 인간이고 싶지만 그럴수 없는 소시민
여튼 하고 나서 단체로 갈아타야 할듭. 아 그것도 돈나가는 일이네 히잉. 여튼 운동에 돈쓰면 좋은건 돈 아까운걸 아니까 더 열심히 하게 된다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집에와서 복습할려고 폼롤러도 샀음. 아 돈덩이들 ㅎ

그리고 필라테스 선생은 계속 맘에 안들음 가르치는건 그럭저럭 잘 가르치긴하는데. 자꾸 중간중간에 반말해서 존나 짜증남 생긴거 보아하니 나보다도 어린거같은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오 팍... 남녀노소와 직업고하를 막론하고 존대를 일관해야한다는 나의 꼰대 마인드와 상층하여 계속 거슬림. 반말과 존대를 반반씩 섞어대는 괴상한 화법..


3.
100% 파악할수 없는 타인의 범주는 불모지를 탐험하는것처럼 신기하고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절대 내색할수 없는 본인의 그늘을 끝끝내 감춰놓고서는 아무렇지 않는듯 웃는 얼굴이라는건 얼마나 가식적인지. 그 거품과도 같은 허술함이 틈새를 파고드는것을 놓치지 않고 바라본다. 사실 그 얼굴은 내가 지금 이렇게 표현했을때 당신들이 좋아하니까. 라는것을 여실히 보여줌에도 불구하고 본인은 마치 그것을 모른다는것 처럼 순하디 순한 미소를 띄며 상대를 바라본다. 아니 바라본다기 보단 연출하고 있다. 그건 겸손이나 순수함으로 일컫기엔 많이 닳고 달아버린 찰나인데도 그 엉성함이 귀여워 보이기도 한다. 그는 사실 타인에게 관심이 없다. 타인의 즐거움이나 호불호 같은건 내 바운더리를 침범하지 않는 이상 내가 신경을 쏟을만한 구석이 못되는것이다. 그래서 배려라는것은 그의 도덕 체계에서 '해야하는 것'의 범주에 있기에 열심히 연구하고 배우는것 뿐이다. 그러한 부분을 타인은 전혀 눈치 못챈다고 생각하겠지만 많은 사람들이 그것을 간파하고 있음을 아마 한쪽눈은 가리고 한쪽눈은 실날같이 뜨면서모르는척 하고 싶어지겠지. 그 모습조차 귀여워 가끔은 그 두툼한 어둠을 잘라내는 순간을 볼 수 있게 되면 더 즐겁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한편으로 성향이 정말 다른 그 사람을 볼때마다 어떻게 저렇게 모든걸 다 내놓을수 있지 라는 의문도 들긴하는데 아차. 그러고보니 그 사람 또한 자신이 해야하는 목록 이외의 다른것에 놓여있을땐 한껏 무관심과 귀찮음을 숨기지 못하고 누워있곤 하니 그런건 정말 비슷한거였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해야하는건 해야지. 하지만 그 외에 뒤로 누워있을때 어쩌라고 라며 빈둥거리며 유유자적하는 신선과도 같은 무심함이 그냥 나를 밟고 지나가도 아무렇지 않아 해서 그 평화를 부러워 하고 있다. 긍정적인 인간이 될수없어. 그런 인류들의 그림자라도 좀 밟아보려고 노력중인데 잘 안되네.

4.
몸이 아파서 그런지 다시 우울한 주간이 밀려들어오고 있다. 기운을 내야한다. 잠식당하고 싶지 않아. 나를 구원할수 있는건 나밖에 없어. 타인이나 외부의 어두움같은건 떨쳐낼거다 나 아닌 어느 누구도 나를 침해할수 없다. 그렇게 놔두지 않을거야 절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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