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411

admin 2019.04.11 15:38 read.63

 


1.
남편이 계속 가로등 밑에서 기다린다는 농담을 할때마다 귀여워ㅋ 백현이 안경이랑 헤어밴드를 보면서 자기도 하고싶다고 비슷할거같다고 ㅋ 멍뭉이같다. 물론 그런 말을 듣고 귀엽다느니 재밌다느니 하는 응대를 부러 하지 않는다 하면 더 크게 할테니까. 입장 바꿔 생각해보면 나의 건전한(..) 취미생활이 엄청 거슬릴 텐데도 잘 참아주니 배려가 고마운 일이다. 매번 내 앞에서는 유니크한 표현력으로 엄청난 악플을 달아주시지만 지난번 지인분과 대화할땐 애들이 참 괜찮다고 칭찬해주는 츤데레ㅋㅋ 맞장구치면 또 갈구실까봐 좋은 티도 못내고 꾹꾹 참았음. (그 얘기 듣고 속으로 엄마님 미소를 삼백만배 지었음. 머글 눈에도 좋음이 보여지는 내새꾸들 ㅋㅋ 아이구) 그냥 별거 아닌거로 넘기면 편한디 자꾸 크게 풍선을 달아대고 싶어지는 헛손질이 많아져서 큰일이네. 누가 툭 치면 나도모르게 ABCDEAFG1234567 을 자동적으로 쏘아붙여버릴것만 같은 상태임 ㅋㅋ 기력이 하늘로 솟아갈거같아 봄의 기운인건가 아니면 우주의 기운(feat 민석이 구리친구님 1호) 덕분인건가. 즐겁구 행복하고 재밌는 하루가 또 지나간다. 걸어가는 길가에 피어있는 어여쁜 꽃들이 너무너무 좋아 요 몇년간은 보러갈 마음도 안들었는데 내일은 남편이랑 오래간만에 여의도(인간들이 버글버글할..ㅋ)로 구경 원정을 가려고 하는. 진짜 오래간만이다. 동네만 주구장창 다니다가 가끔은 이렇게 멀리 가서 노니는것도 좋은거같아. 생각해보면 연애할때 (학교다닐때) 어딘가를 정말 많이 다녔음, 학교 뒤편의 벚꽃나무가 참으로 이뻤는데 그때의 기억을 생각하면 또 기분이 좋다.

오늘도 빨리 지나고 내일 저녁이 왔으면 좋겠다. 오래간만에 사진질도 하고 바람도 쐬고 즐겁고 재밌을거같다. 희희



2.
뭐랄까 이런 질문에 절대 안찢어지고 계속 할꺼에요! 라는 오바쩌는 무익한 약속같은걸 남발하지 않아서. 되게 담백하게 남아있는 3년동안 고민하지 않고 하고싶은 음악 하면서 즐겁게 활동할거라는 종대 답변이 너무 좋고 마음에 많이 남았다. 사람 사는 일이 어찌 될지 몰라 내 후년은 또 어떻게 바뀌게 될지 모르니 앞으로의 약속은 얼마나 더 지속될까 그래도 그 변동하는 상황에 최선의 답을 찾고 싶은 모든 사람들의 배려가 보여서 항상 맘이 좋다. 그래서 나두 미련하게 앞일에 대한 불안감이나 뭐 그런거 생각하지말구 지금 즐거운 마음을 계속 꾹 담아놓는것에만 집중하는게 제일 좋은 일이라는것을 깨닫게 된다. 사그라들거나 무옥해지는 답을 미리 기다리는게 무슨 도움이 될까? 좋은 생각만 하자. 좋은것들만 생각하자. 그러면 더 오래 괜찮아 질거야.


3.
오래전에 친한 지인이 결혼하신다는 소식을 듣고 그분이 우리 혼인식에 참석하셔서 양쪽에 봉투를 다 찔러넣어주셨는데, 먼 훗날이라도 꼭 혼인식은 참석할거니 연락주세요!라고 단단하게 일러두었거늘 4년이 넘어가버리니 머슥하신건지 연락을 안주시고 제 3라인에서 귀동냥으로 듣게됨 ㅋ 나름 친하다고 생각했는데 (물론 그 사이에 연락을 따로 드린건 아니지만 ㅠㅠ) 시간의 흐름에서는 어쩔수 없다는 아쉬움이 들었다. 친교라는 것은 쌍방 노력을 해야하는것이지만 역시 그런건 습관화되지 못하는 족속이라 어렵다. 그래서 M에게는 정말 노력하고 보여줘야 겠다고 생각했다. 내가 얼마나 너를 사랑하고 귀하게 여기는지에 대해서. 지난 생일때 바람이 솔찮게 부는 장승배기와 상도역 길을 총총 거리며 같이 걸어가면서 너무 멀다고 투덜거렸지만 사실은 너랑 같이 얼굴 보고 수다떠는 시간이 너무 즐겁고 소중하다는 말을 꼭꼭 남겨주고 싶었다 어색해서 그런 말 같은건 곧죽어도 못하겠지만 대신 맛있다는 베이커리의 마카롱과 빵을 잔뜩 사서 품에 안겨주고 돌아왔다 무뚝뚝한 아빠님처럼..ㅎㅎ


4.
아 종대 볼때마다 자꾸 K가 생각난다. 웃는 얼굴이나 눈매가 많이 닮았어. 웃을때마다 자꾸 생각난다. 요새는 꿈에도 안나오니 너무 먼 예전같아서 정말 그 예전에 같이 노닐었던 시간같은것도 너무 머나먼 예전처럼 뽀얗게 바스라지는 것같아서 아쉽다. 그렇게 하늘의 어여쁜 별이 된지도 벌써 7년이나 지나가 버리고 오로지 서른살의 시간속에 멈춰있는 K를 떠올리며 늙어지고 있는 나는 하릴없이 가끔의 기억과 아쉬움을 곰씹어 본다.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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