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703

아이 2017.07.03 17:46 read.3






어느 지점이 되면, 아 진짜 곧 끝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 마련이다. 신기하게도 오늘 그것을 느꼈다. 얇은 안테나가 바들거리듯이 종착역을 알려왔다. 진짜 정말 더이상은 안될거다. 라는걸 생각하니 오히려 더 마음이 편해졌다. 좋다. 좋다. 라는 이야기를 하는게 이제 한계인것을. 나도 사람이고 나도 인간인데 너무 비인간 적으로 모든것을 다 그렇다 라고 넘기는것이 얼마나 나 스스로의 생명력을깎아 먹고 있는 지에 대해서. 모든 사람들이 다 그렇게 자기들만 생각하는데, 왜 나는 그들에게 내 살까지 깎아서 먹여줘야 하는지에 대한 의문과 함께. 그냥 그들에게 미안할 뿐이다. 더이상은 못버티는 나약한 나라서. 내가 편해지는걸 선택하는게 그들에게 슬픔과 고통을 주겠지만 나는 이제 정말 더이상은 못하겠다. 정말 포기하고 싶다. 왜 나는 편해지면 안되는걸까. 누군가들에게 기운을 내라고 얘기하지만 사실 난 처음부터 죽은 사람이였다. 미안하다. 기실 난 그런걸 이야기할 종자가 못되는 티끌의 무형일 뿐이다. 즐거운것도 없고 자신도 없고 부끄럽기만 한 나는 도대체 어떠한 인종인것인가. 가다듬고 생각해 보려고 해도 답은 없다. 누군가들은 기분을 낫게 하기 위해서는 여러가지를 하라고 해서. 여러가지를 또 해봤는데 허무하다.재미도 없고 기운도 없고 슬프다. 조금만 슬프면 잠에 빠지고 싶다. 잠에 빠진 이후엔 깨어나고 싶지 않다. 깨어나도 귀찮고 버거운것들 투성이니까. 누군가들에게 기쁨을 줘야 하고 기운을 줘야하고 할일도 많고 또한 내 존재도 그들에게 부담을 주는 이 순간이 너무 싫다. 부디 조물주가 나를 그저 소거시켜 이 세상에 애초부터 존재하지 않았던 것으로 만들어 주기를 그러면 아무도 슬퍼하지 않을텐데. 그냥 난 이 세상에 애초부터 존재하지 않았던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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