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110

아이 2018.01.10 01:02 read.4










써야 한다. 라는 일념으로 버티고 버텼던 시간이 벌써 신년의 2주로 접어든다. 지금 잠을 청해도 겨우 5시간 잘수 있는데, 자야 하는 순간에 도저히 참을수가 없어서 쏟아낸다. 무거운 것들. 보이지 않는 불균형으로 숨구넝을 짓누르던 것들에 견딜수가 없다. 왜 나는 일이 끝나는 시간에도 버스 창문을 바라보다 일의 처리를 고민하는것일까. 왜 나는 꿈에서도 일을 하다가 동티나는 것에 허덕이다 잠이 깨는 것일까. 숨이 막힐거 같다. 죽을것 같다는 사소한 토로는 너무나 예전부터 시작되었지만. 답이 없다. 방법이 없다. 오늘의 나를 버티는 순간 내내 피곤하고 또 피곤하고 피곤하다는 느낌밖에 없었다. 이제는 좀 솔직하게 이야기 해도 된다. 그래도 괜찮다고 이야기 하는 사람들의 틈바구니에서 왜 나는 안되는거지 라는 손쉬은 포기를 건네는것은 이미 지쳤기 때문이다. 누굴 탓하고 싶지도 않고, 어떤 핑계를 찾을수도 없다. 매일을 살아내며 밥벌이에 싸우느라 모든 기력이 소진해 버려서 정작 나를 위한 작은 시계의 한톨을 쥐어짤수 없다. 써내리고 싶어도 가물어버린 바닥에서는 나무도막을 갉아내는 소음밖에 들리지 않는다. 벗어나야지. 기운을 내야지. 기운을 내야지 라고 버둥거려도 기운이 안난다. 행진을 불러일으키는 강렬한 motivation이 필요할텐데 (아주 사소한 가능성이라도) 어디를 돌아봐도 그런건 없다. 아무것도 하기 싫다. 인간들의 틈바구니 속에 움직이는 메커니즘의 한 부속이 되어서 자연스럽게 행동해야 한다는 역할극도 귀찮다. 어느 누구도 상대하고 싶지 않아. 부모의 피곤한 삶도, 누군가들의 이야기들에 개입하는것도 번거롭다. 그저 피곤하다. 끝이 보이지 않는 펄을 버선발로 계속 기어가는 느낌이다. 그래도 돈이 없어지면 더 괴로울테니까. 포기하는 순간 박탈당하게 될 그러한 것들을 떠올리면 차마 자리에 주저앉을수가 없다. 하나를 실수하게 되면 모든 화살이 나의 등에 쏟아진다. 매일을 책임져야 하는 일에 숨이 막힌다. 숨이 막힌다. 견딜수가 없다. 사실 밝은 햇빛 아래에 눈을 감고 누워있는 일이 좋고. 읽고싶은 책들도 많았는데. 시간은 항상 없고 무언가에 쫓기느라 나는 또 지나치고 또 지나쳐 버리고 집에오는 길에 지치고 피곤하고 이유가 없는 절망에 휩싸여 내일이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사념에 사로잡히게 되는것이다. 남들은 이야기한다. 이유가 없는건 이상한거라고. 싫으면 하지 않으면 된다. 선택을 하지 않는 네가 멍청한거다. 그래 맞다. 난 아둔한 종족이다. 선택을 꾀 할수 있는 깔끔하고 멋들어진 공간이 있으면 좋으련만 그런 단촐한 자리 하나 내면에 마련하지 못한채 가야 한다면 가고 뛰어야 한다면 뛰고있는 난 그저그런 멍청한 티끌일 뿐이니까. 피곤하고 피곤하다. 다들 건강하고 행복하라고 이야기 하던데, 그건 어떤게 해야 하는걸까. 누가 교과서의 1챕터처럼 친절하게 가르쳐 주었으면 좋겠다. 귀찮다. 쉬고 싶다. 도망가고 싶다. 내일이 오는 것이 끔찍하다. 이번달이 지나면 서른 여섯이다. 서른 일곱이 되는들 무언가 더 나아지게 될까? 나아지려면 뭔가를 또 해야하는데 그것에 대한 생각에 다다르니 또 피곤해 지고 마는것이다. 운동도 귀찮다. 그냥 마냥 누워서 먹고 잠이나 잤으면 좋겠다. 아 잠을 자려면 집이 필요하고 집에 있으려면 돈이 있어야하지. 그건 또 어쩔수 없는 정반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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