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125

아이 2018.01.25 16:52 read.6




1.
어김없이 시간은 흐르고 흘러 생일이 왔다. 생일이 와도 이젠 뭐 별다른 감흥도 없다. 그냥 가능하다면 생일과 동일한 날에 결단하는게 제일 깔끔하고 덜 민폐겠구나 라는 생각은 들었다. 나를 기억하면서 고통스러워 하는 날이 일년에 2번 보다는 한번으로 줄이는게 타인을 위한 선의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언제나 그렇듯이 결단할수 없는 미약한 심사로서는 그냥 또 흘려보내고 말겠지. 재미없다. 별다른것도 없고 그냥 지나가면 지나가는거구나 생각하면서 또 억울할테지만 누구의 탓을 하겠느냐 다 머저리 같고 병신같은 내 탓이지. 모든것은 나에게서 부터 비롯된것이다. 온통 오류로 가득한 나의 선택과 미련함에 기인한 것이니 누군가에게 무게를 떠밀수도 없는 노릇이지.

2.
악몽에서 벗어나고 싶어서 자기전에 밝고 건강한것들 (a.k.a 하울의 움직이는 성) 들을 보니 좀 나아진다. 지브리를 다 보면 그 다음엔 디즈니로 넘어가야지. 뭐 재밌는거 없나. 재밌는거 찾으려고 책을 보는데 재미있는 책 찾기가 너무 힘들어.

3.
모든 인간들이 지긋지긋하다. 하나같이 자기들만 알고 자기들만 생각한다 인간들이란 왜 다들 그모양인건가. 내가 인간이라는 사실 자체도 지긋지긋하다. 사실 내 생일에 제일 갖고싶고 하고싶은것은 월령리의 등대 옆에서 작은 돗자리 하나 깔아두고 낚시의자에 앉아서 아무 소리도 듣지 않고 저무는 하늘을 바라보는것이다. 언제쯤이면 이룰수 있을까. 인간의 소리가 들리지 않는곳에 가고싶다. 인간의 분쟁이나 걸리적거리는 매커니즘 따위 없는 세상에 있고 싶다. 누군가들에게 마음과 에너지를 쏟아내면서 내 스스로를 갉아먹는 짓은 그만두고 싶다. 왜 그들이 날 배려하지 않는데 왜 나는 그들을 배려하며 살아야 하는건가. 진짜 뭐 같은 불평등이네 짜증스럽지만 그만둘수없는 이 뭐 ㅈ 같이 지긋지긋한 인간의 세계. 피곤하다. 하루라도 피곤하지 않는 날이 없다. 모든 인간들이 바라는 것들에 맞춰주느라 피곤해 죽을지경인데. 정작 내가 무언가를 얘기하고 싶다던가, 호소하고 싶을땐 들어주는 인류가 없네. 그냥 너무 힘들고 지치면 침대에 누워서 눈물을 쏟다가 잠이 든다. 그거 말고는 할것이 없네. 이것 또한 내가 인생을 잘못산 탓이지 누굴 원망 하리오.


4.


너무너무 좋다. 아 경선언니 짱이야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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