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227

아이 2018.02.27 14:42 read.12

 

 

 


1.
그 예전 풍문떠돌 시절부터 나의 의중을 물어보던 지인들의 질문들에 급정색하며 제발 안나왔으면 좋겠다고 주구리 장창 주장했었는데 (아사코 누님을 마지막에 아니 본 것이 나았다고 하시는 P 선생님의 말씀 처럼 추억은 그저 추억의 한 페이지일때 알흠다운거에여. 예전과 같은 퀄리티를 보여줄수 없다면 그냥 아예 하지 말아!라는것이 (구)수니의 염원이여씀니다.. 그리고 지금 상태로 폭망하는 꼴을 볼수가 없다는게 가장 큰 이유(....)) 막상 나와. 나온다고? 나온다네. 라는 이야기에 그런가 그런건가 하다가 결국 테레비 앞에 집결하여 모든 전파를 실시간 사수 하고야 만 나란 놈은 어쩔수 없는 종자인가 보다. 나 대신 신청해준다는 남편의 이야기에 그럴필요 없다고 해놓고선 몰래 신청(.....) 언제나 그렇듯이 떨어졌지만 (또르르) 어차피 15일엔 어머님댁 가야하니까 당첨되도 못갔을꺼야 라고 합리화를 했더랬. 갔어도 온갖 신상털리는 메라질을 보아하니 진짜 아니가길 잘한것이야 라는 합리화를 (전파 탔으면 전국에 구 파수니 커밍아웃)

 

 





다른 노래는 몰라도. 이건 전주 듣자마자 올드 세포 반응 나도 모르게 전주 부분의 떼창 응원을. 와 진짜 사람의 습관이나 체화가 무서운게 거진 십몇년이 지나갔는데 이걸 그대로 기억하고 있음 ㅠㅠ 이 무대를 보면서 문오빠의 푸둥한 살집에 지나간 세월을 더욱 체감하게 되어 서글퍼짐. 아 옛날에여. 아무리 다이어트를 하셔도 그때의 미모로는 돌아가는건 불가한것임.




역시 구관ㅇ ㅣ명관.



2.
엄청 멋있고 막 좋아 죽겠어 이런거 아니고 그냥 망하지나 않았으면 좋겠다. 생각했는데 17만명이라니 아 역시 나같은 인종들이 많았던건가 싶은 (다들 먹고 사느라 털고 나왔어도 이런거 하나쯤은 가슴팍에 품고 살았나보오)

거기서 눈물바람하신 누님들은 구 어빠들이 넘나 멋있어 죽을 지경이라 눈물펑펑이 아니라 지나간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스쳐가는것에 맴이 스쳐서 휘청이는거라고 생각한다. 모두 그 시간에 하나하나의 추억들과 귀엽고 즐거웠던 (철딱서니도 없던) 예전을 곱게 묻어두었으니까. 한참을 또 잊어버리고 있다가 A오빠의 다함께 손을 잡아요 파트에서 M이 생각나버려서 또 눈물이 그렁그렁. 기일은 2주나 지나가 버렸는데 그때엔 느껴지지도 않던 부재감이 한꺼번에 확 밀려오네, 세종문화회관 오른편 2번째줄에 셋이 옹기종기 모여 앉아서 이 노래를 들었을때도 A 오빠가 양손을 팔락이며 이 파트를 부르던 장면이 스쳐지나간다. M과 지금도 같이 있다면 같이 엄청씹어대면서도 망하면 안되니까 하면서 같이 날라갔을지도...ㅎ
얘기하고 싶은 순간에 얘기할수 없다는게 너무 아쉽다. 보고싶고 또 보고싶다. 즐겁고 재밌었던 기억은 또 이렇게 나 혼자 남아있는 사람 마음에 꼭꼭 묻어두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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