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621

아이 2018.06.21 14:11 read.6

 

 


1.
남편이 내게 진심으로 소통하는 인간이 단 한명도 없을거라고 얘기했을때 기실 너무 찔려서 뭐라 대응할수가 없었다. 고민이던 무엇이던간에 인간에게 내밀한 descriptoin을 할수가없다. 예전에 아주 어릴적에 그런 비슷한거 한적이있었던거 같기도 했지만 뭐 돌이켜 보면 그것도 100% 완전한것도 아니였고 언제나 그들의 반응이나 그런것들을 살피느라 전전긍긍했으니까 이젠 그런것들을 상대하고 받아들이는거에 미리 지쳐버려서 더이상은 무언갈 남에게 보이는것을 포기하게 되어버렸다. 고민이있거나 괴로운일이있으면 그냥 스스로 참는게 더 낫다.

만약에 가게를 그만두시게 되면 향후 생계를 어찌 꾸려가실지에 대해서는 부모님이 더 잘 파악하시고 대응하시겠지만 그런 생각만을 미리 하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스트레스가 된다. 어차피 그분들의 인생은 그분들의 것이며 내가 생계를 책임져 드리지도 못하는데 내가 미리 고민할 필요는 없음에도 불구하고 이 모든것이 내겐 부담스러운 상황일 뿐이다. 고민하고 싶지 않다. 난 사실 강한사람이 못되는데 내게 단단한것을 기대하는 그분들의 마음에 항시 부응하며 사는것이 너무나 버거운 일인것이다. 단순하게 생각하면 편하고 좋은데 난 단순하게 생각하지 못하는 인간이니까. 아 피곤하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피곤한 일만 생긴다. 생각이 많을땐 자전거를 타러 나가면 좋은데 자전거는 아무생각 안하게 해줘서 좋다. 진짜 한달만이라도 쉬고 싶다. 진짜 아무것도 안하고. 아무 생각도 안하고 아무 고민도 안하고 아무 인간들도 상대 안하고 쉬고싶을 뿐이다.

2.
성장기에 많은 사랑을 받은 아이가 비뚤어지지 않는다고 하는데, 성장과정에 온갖 애정과 서포트를 듬뿍 수령했음에도 불구하고 왜 성인이 되었을때 이렇게 내면이 비뚤고 어두운 인간이 되어버린것일까 도통 알수가 없어지는 그런 매커니즘은 누가 증명하였던걸까. 결과물로서 나를 판단컨데 정말 어찌할수 없을만큼 결핍하고 꼬여버린 매듭으로 만들어졌다. 나의 부모는 본인들의 괴로움과 희생으로 나를 배부르게 하였는데 어찌하여 나는 이렇게 되어버렸을까 가끔은 이 원인이 무엇인지에 대해 고민해보지만 알수가 없다. 열심히 그 모든 인간들 앞에서 행복을 연기하는 수 밖에. 그냥 뭐 괜찮다. 그냥 이 상태에서 그냥 버티는것 만으로도 내가 할수 있는 최선을 다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어쩌다 보니 이렇게 되어버렸고 그냥 버티고 있다.

3.
진짜 한달만 쉬었으면 좋겠다 그냥 이 모든것들이 너무 지긋지긋하고 앞으로 나아갈 기운이 없는데 마른 걸레에 물방울을 쥐어짜듯이 애를 쓰며 걷는다. 나는 정말 어떻게 해야하는것일까. 부모님들 뿐만 아니라 모든 인간들이 다 행복하고 고통없고 편하게 살았으면 좋겠다. 그들의 고통을 예감하고 생각하는것 조차 나한테 너무 힘들어. 그럴바엔 그냥 편하게 잠들었으면 좋겠다. 이 생각의 마무리는 어떻게 결단해야 하는것인가. 라는 무의미한 명제의 발현일 뿐. 이런 비뚤어지고 나약한 나를 어찌하면 구원할수 있단말인가. 나아갈 힘은 어디에서 와야하는것인가.


4.
아니다. 이 모든것들을 배출하면서 나아갈수 있다는것을 다시 생각하고 있다.
할수 있다. 잘 버틸수 있다. 좋은것만 생각하자. 내가 그 모든것들을 다 해결할수 없으니 그냥 다 잘 될수 있다고 생각하는것 밖에는 우선 할수있는게 없다. 그냥 잘 버텨야지. 그 방법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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