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1114

아이 2016.11.14 15:07 read.25

 

 


1.
지배층의 1두는 밥을 먹이는걸 좋아한다. 고용인의 넓은 아량을 과시하는데 단돈 7천원으로 유용할수 있는 일이라 그런가 보다 라고 심플하게 정의하여 넘어가면 되는데..공짜로 밥 사주는데 마다할 이유가 없겠지만  9시간 내내 긴장상태로 버텨야하는 예민한 심리 상태인 나에겐 고문도 정말 이런 고문이 따로 없다 (그리고 점심시간 한시간이라도 이새끼들 얼굴을 안봐야 숨통이 트이는 나한테는 더더욱 ㅠㅠ) 꼭 일이 바쁠때 먹으면 탈이 난다. 탈이 나면 앉아서 일을 하기 힘드니까 부러 먹지 않는다 (간단히 과일같은걸로 때우는 시늉을한다) 그러니까 사주는건 너님의 자유지만 먹는걸 거부하는 나에게도 자유를 달라!고 주정하고 싶은것이다.

무엇보다 제일 곤욕스러운것은 먹는 행위 내내 '먹지 않는'것을 간섭하느라 사람을 들들 볶는 지배층의 행동이다. 본인은 배부르다고 안먹는걸 꼭 밑에 애들한테 먹으라고 시키는것 따위같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난 정말 더이상 먹고 싶지 않다는것을 재차 반복하여 전달해도 남기면 안된다며 어거지로 밥그릇으로 음식물을 밀어넣는다. 그럴땐 정말 손을 들어 아구창을 날려버리고 싶을때가 한두번이 아님..결과적으로 피지배층인 나에게 저항할 힘 따윈 없다. 토할 지경이라도 억지로 들이민걸 먹어치운다. ㅋㅋ.. 그리고 오후 내내 체해서 화장실을 들락날락한다. 그게 지배층과 피지배층의 먹이사슬이겠지. 내가 이런식의 비슷한 이야기를 타인 (남편을 포함해서) 에게 전달하면 10중에 오합 이상은 예민한 나의 성격이 문제라고 한다. 뭐 나도 그런건 어느정도 동의하지만.. 왜 먹는 행위 까지 내가 타인의 취향에 놀아나야 하는지에 대해선 여전히 의문이다. 예민해서 안먹겠다는데 왜 안먹는 내 자유까지 너님들에게 침해를 당해야하는거지?? 그리고 둥글하지 않는 내 성격이 문제라는 이야기들은 또다른 폭력이 아닌가? 왜 인간들은 둥글둥글 시발 둥글같은걸로 포장해가면서 무난한 사회생활이나 인간의 교류를 강조하는지 모르겠다. 오늘 점심도 끌려나가지 않기 위해 필사적으로 도망다니면서 제발 나한테 한시간이라도 자유를 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게 피지배층 노예의 업무능력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꼭 전달해 주고 싶었음.


2.
그리고 자신의 취향을 강요하는건 부모의 관계에서도 또는 다른 관계에서도 적용되는 일이 종종 있게 마련인데, 특히 결혼 준비할때 엄마에게 그런 저런 일들로 많은 압뷁을 당하면서 진짜 머리가 빠지는 기이 현상까지 경험하게 되었으나 (물론 남편은 내가 중재를 못한다고 날 엄청 갈궜지만; 그 사이에 내가 전하지 못한 많은 것들이 있었지만 난 그냥 아닥하고 그 디스를 받아들임..틀린말도 아니니까 뭐) 동생이 혼인을 선포하고 준비하는 와중에 정말 걸름망 없이 상대방에게 고스란히 전하는 행동을 하는걸 보고서는 나도 모르게 잔소리를 하게 되었음.. 여튼 말이란게 전해지는것 으로부터 발생되는 반향이 크기때문에 (긍정적인 효과보다 부정적인 효과가 더 많음) 조심 또 조심해야한다. 그리고 특히 우리 여사님같은 스타일은.. 아 나는 정말 부모님을 정말 사랑하고 너무 존경하지만 이런 매커니즘 안에서 무언가를 이야기하실땐 나를 너무 슬프게만들었던 언어가 너무 많았다. 나는 손대지 않은 방망이로 얻어맞는일이 많았지만.. 한편으로는 남편도 상처받을 일이 많았으리라 생각이 들어서 더이상은 내색하지 않았다. 어차피 내가 감당해야 할 일인데 내가 틀어막지 못하는 (ㅇ ㅣ 시발같은 착한 딸 병) 것도 내 탓이기 때문에 그러니까 그 안에서 발생하는 상처는 또 고스란히 내 몫일수 밖에 없는것이고

여하튼 현실이라는걸 전혀 감안하지 않는 판타지적인 요소를 가진 애한테는 더이상 뭐라 할 말이 없지만 나중에 잘못되지나 않았으면 좋겠다. 내가 추구하지 않는 삶이지만 (역으로 말하는 혐오하는 무임승차 패턴임) 내 혈육이 그 상황에서 상처받게 되면 또 내게 오는 스트레스가 만만치 않으리라 예상되기 때문이다. 벌써부터 머리가 지끈거리지만 내 코가 석자니까 이런걸로 신경 안쓰고 살아야 겠다는 결론이다. 내 앞에 발등 떨어진 불도 끄기 힘든데 솔직히 요새는 그냥 거지같은 일만 생기니까 대충 버티다가 안되면 얼른 목메달고 때려치면 되겠다 라는 생각이 든다.

 

 

 

 

591 181010 2018.10.10
590 180927 2018.09.27
589 180921 2018.09.21
588 180907 2018.09.07
587 180905 2018.09.05
586 180829 2018.08.29
585 180827 2018.08.27
584 180723 2018.07.23
583 180719 2018.07.19
582 180621 2018.06.21
581 180605 2018.06.05
580 180514 2018.05.14
579 180426 2018.04.26
578 180419 2018.04.19
577 180227 2018.02.27
576 180206 2018.02.06
575 180130 2018.01.30
574 180128 2018.01.26
573 170125 2018.01.25
572 180110 2018.01.10
571 171219 2017.12.19
570 171129 2017.11.29
569 171124 2017.11.24
568 171026 2017.10.26
567 171024 2017.10.24
566 171016 2017.10.16
565 170926 2017.09.26
564 170922 2017.09.22
563 170914 2017.09.14
562 170904 2017.09.04
561 170828 2017.08.28
560 170828 2017.08.28
559 170825 2017.08.25
558 170822 2017.08.22
557 170816 2017.08.16
556 170810 2017.08.10
555 170712 2017.07.12
554 170712 2017.07.12
553 170710 2017.07.10
552 170707 2017.07.07
551 170705 2017.07.05
550 170703 2017.07.03
549 170621 2017.06.21
548 170619 2017.06.19
547 170616 2017.06.16
546 170615 2017.06.15
545 170609 2017.06.09
544 170526 2017.05.26
543 170525 2017.05.25
542 170525 2017.05.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