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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2016.12.26 17:29 read.25

아침부터 ㅆㅂ ㅈ 같아 라는말을 줄줄 달게 만드는 현 상황에 따라서 5시가 넘어가니 사람이 혼과 진이 다 빠져서 너덜너덜해지는 체험을 하게됨. 일요일 밤엔 꼭 악몽을 꾸게 된다던가, 2시간마다 한번씩 깨느라 깊은 잠은 못자고 먹는거 족족 소화불량에다가 편두통에 시달려서 지끈지끈하지만. 돈의 노예가 되길 결정한 이상 세상 만사 공짜가 어드메 있느뇨 이것도 다 돈이니까, 내가 돈을 선택했으니 돈과 함께 이렇게 썩어들어가도 내가 감당해야하는거겠지 아 시발 ㅈ 같구나 피곤해 피곤하다 ㅅㅂ 죄다 피곤하고 짜증나느거 투성이에 축축 늘어지는 몸뚱이는 너무너무견딜수가 없다 아 이럴때 또 목을 메달고 싶은 충동에 사로잡힌다. 난 역시 안될놈인건가 싶기도 하고. 그냥 다 때려쳤으면 좋겠다


집에 있거나 혼 자 있을땐 티비 소리도 싫음 사람 말소리 자체가 싫어져서 아침 지하철에 옆에서 떠드는 사람들 소리가 거슬려ㅠㅠ 요샌 노랫말 들어가있는 노래도 못듣겠음 백건우 슨상님의 라흐마니노프가 최애로 거듭나고 있다 (...)




2.
스트레스 받는 요인에 대해 분석해보았다
1) 말로 설득해야하고, 설득을 먹히기 위해서는 A부터 Z까지 논리에 구멍이 없어야 하므로 매 케이스 마다 입증 자료 등을 구비 해야한다 <- 법리 해석에서 부터 골이 빠지기 시작
2) 관련 절차를 '빠른시일내'로 답변 받길 원하는 모든 인간들의 주된 요구사항을 맞춰야함
A (sender) : 우리 휴가임 니네 사정따윈 그닥
나 (intermediate material -_-) : A와 B 사이의 완충제를 찾아서 가장 빠른 시일내에 B가 원하는 바를 소취해줘야함
B (receiver) : 우린 당장 필요해 땅을 파서라도 캐와라 니네가 휴가인건 상관없다

3) 커뮤니케이션 사이에 절대 오류는 없어야 하므로 실시간으로 돌아가는 모든 케이스 (많을 때는 15개 이상)을 인지하고 있어야 함
4) 막상 판을 다 짜놨는데 불가항력적인 일 발생이 되어 틀어졌을때 오는 갑들의 지랄을 온 몸으로 받아줘야함
(비행기가 안개때문에 못떠도 내탓, 쟤네가 구라쳐서 못맞추는것도 내탓, 이래도 내탓 저래도 지랄지랄 월월)
5)  항시 급 호출하는 지배층들의 호에 대응하기 위해 내가 처리하는 케이스가 아닌 모든 케이스의 내용을 숙지하고 있어야 함
(예시: 아침에 갑자기 불러서 1년전에 있던 일이 어떻게 처리되었는지 물었을때 대답을 우물쭈물 하면 팡이 된다..)


결론은 '말'이다. 모든 단어와 언어들이 지긋지긋해져서 견딜수가 없는 상태임.
말을 하는 직업이다 보니. 말 자체가 스트레스면 일이 안된다.
일을 하려면 말을 많이해야함. 그리고 많이 읽어야 함. 읽어야 하는데 진짜 이젠 한계에 도달한건지 읽기가 싫어 ㅠㅠ 월요일 부터 이상태이면 금요일까진 또 어찌 버텨야 하는건가 벌써부터 내일 다가올 케이스를 어떻게 준비해야하는지에 대한 고민으로 숨이 턱턱 막힌다. 분명 내가 이렇게 얘기하면 논리의 틈새를 비집고 와서 또 물어물어대겠지 아 생각만해도 진자 피곤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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