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110

아이 2017.01.10 11:47 read.18



1)
생일 쿠폰 쏴준다는 화장품 회사 문자 보고 생각났다. 그래 나 생일이야. 것도 구정 당일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빨간날 한가운에 떡하니 버틴 그 글자 입힌 날이라는거슬. 어머님이 생일 챙겨주신다고 계속 물어보셔서 (매년 미물의 생일을 미리 챙겨주시는 우리 어머님은 천사 ㅠㅠㅠ) 어쩔수 없이 그날이라고 실토했는데 어머님 엄청 신기해하셔서 당사자는 더 면구스러운 시츄였 (....) 차라리 내 입장에서는 어머님 상차림 1회 쿠폰으로 한큐에 해결 할수 있으니 다행 아닌 다행이라는 뭐. 여튼 뜬금없는 공휴일의 생일로 에피소드 하나 창출하는 2017년이로고.

2)
주차장에 멀끔하게 세워놓은 차를 누가 박아버린 덕분에 찝찝해져서 이번주말 여행은 캔쓸.
대신 계속 찝찝한 위장을 스캔하기로함. 머리털 나고 생전 위내시경은 첨인데 무섭네. 주중엔 휴가따위 못쓰니 토요일 아침으로 올해 연봉 협상할때는 연차를 보장해 달라고 하고 싶지만 끽소리도 못할 인사이니 뭐 그냥 처 닫아야지 먹고 사는일이 참 그렇다. 어쨌거나 나 빼고 모든 사람이 당장일을 때려치라고 맨날맨날 얘기하는 이 상황에 난 뭐라 말 할수 없는 난감함에 휩싸임 모든 사람이 일을 하지 말라고 하지만 난 일을 해야함...ㅎ 그냥 꿈에서도 일을 하고 깨서도 일을 하는 내 정신상태가 문제라고 생각하는데 이것 또한 어쩔수 없는 일이니 받아들어야지 그냥 오늘 아침도 지치고 우울하고 힘들고 몸 아프고  기운이 없으니까 (지난주에 온몸이 비틀어지며 녹색토를 분사하는 스킬을 시전하였음) 그냥 기분도 계속 축축 내려감. 기분전환 하려고 여행 가려고 했는데 생각해보니 뭐 갔다와도 똑같을거같아서 (...) 그냥 의욕도 없고 재미도 없고. 해야할건 많은데 엄두는 안나고 나아지는건 없고 (특히 요리) 매일 매일 피곤하기만 함. 진짜 아무도 없는 숲 한가운데 통나무집에 가서 누워서 잠 자고 싶다. 원거리 통나무집에 갈려면 차도 있어야 하고 렌탈도 해야하니까 돈 필요하지 아 어디로 찔러도 저리로 쑤셔도 결론은 돈이여..ㅎ


3) 90페이지 짜리 자료를 봐야하는데 (영어+화학용어 ㅠㅠㅠㅠ) 첫 페이지부터 짜증나서 던져두고 있다. 계속 일의 바운더리가 커지고 많아질수록 부담이 커져서 스트레스가 더 많음 항상 곤두서있고 신경쓰고 머리아프다. 이러니까 병이 안날수가 없다 싶기도 함...ㅋ 난 나름 최선을 다하는데. 다하니까 이정도면 되었다! 라고 손 털고 깔끔하게 벗어나고 싶은데 틈새에서 또 파이프가 세는게 보이면 실패로 마무리되므로 또 돌아봐서 들추고 또 보고 또 보면서 나에 대한 불안함으로 덜덜떨면서 서있음 정말 완벽하고 다 괜찮은거같은데 불예측스러운 상황에 일이 바뀌는것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야 하는데 그 모든것을 수습해야하는 입장에서는 이것도 내탓 저것도 내탓같아서 스트레스가 이만 저만이 아니다 (이것은 자기들의 미스를 덤터기 씌우는 지배층의 습성과도 이어지는듭)

어제 티비에서보던 망상병자 아저씨를 보면서 그냥 남같지 않게 느껴졌다
이런 강박증에 시달리다간 어느순간 정상적인 사고방식에 벗어나서 피해의식과 망상의 카테고리에 들어갈것만 같다 그래서 무섭고 두려움 (우리 할머니가 그러했듯이)
안그럴려고 진짜 열심히 하는데
열심히는 한다. 근데 뭐 모르겠다. 결론이 안나는 이 생활.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 근데 시간이 주어지면 피곤하고 피곤해서 생각이 안난다 그렇다고 일을 놓을수도 없고. 그러니까 또 괴로워지는 어겐엔어겐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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