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710

아이 2017.07.10 14:14 read.3




1.
힘든것도 싫고 찡그리는것도 싫고. 싫은 소리나 험한 소리듣는것도 싫고. 누군가들에게 피해 안줄테니까 남들도 나한테 피해 안주고 그냥 적당하게 조용조용 살았으면 좋겠다는게 나의 유일한 소망이다. 진짜 너무 사소하고 작은 바램인데 이런걸 이루는게 얼마나 힘든 일인가. 매일을 누군가들에게 먹히지 않기 위해 투쟁하고 싸운다. 쏟고 싶지 않은 에너지들을 이런데 허비하느라 나의 내면은 점점 말라져 가고 인간에 대한 환멸만 치밀어오른다. 피곤하다. 그냥 아무도 안보고 그냥 정해진것만 하면서 따박따박 돈이 나오는 일은 없는걸까. 그냥 난 주말에 남편이랑 쇼파에 누워서 볼따구 부비적하면서 티비 보는거 말고는 뭐 바라는거 없는데. 이러한것 저러한것을 빼앗기지 않기위해 매일 투쟁해야 하는것 말고는 방법이 정녕 없는것인가.

남편도 이래저래 힘들고 고생스러운 일이 많을건데 나한테 내색하지 않는 마음은 또 얼마나 힘들까싶어서 마음이 아프다. 요새는 안쓰럽다는 생각이 너무 많이 들어서. 어떤 드라마를 보다가 무슨 대사를 듣다가 남편이 생각나서 혼자 방구석에서 펑펑 울었다. 마음이 아픈 일이 너무 많다 요새는 맘이 아픈 일이 너무 많아서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
내가 아픈게 아니라 남들이 아픈걸 보는게 이렇게 힘든 일인거구나 그래서 나는 그들에게 걱정을 주지 않기 위해 열심히 버티려고 노력중이다. 힘든 세상에 나까지 보태는건 하고 싶지 않다. 난 진짜 괜찮으니까.

2.
어제 밤에는 꿈에서 엄마가 다리가 너무 아프다고 하셔서 막 끌어안고 울다가 깼는데. 이게 꿈인건지 현실인건지 도저히 가늠할수 없을만큼 경계가 모호하다. 지난주부터 마음 한켠이 너무 무거워서 통화할때마다 짐을 300톤씩 끌어안는 느낌이라 전화 할때마다 무서워. 요샌 회사때문에도 힘들지만 가게 때문에 힘들어하시는걸 보는것도 너무 스트레스다. 진짜 뭘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 그 온갖 얘기만 들어도 피가 바쓱바쓱 마르는거같아.  열심히 괜찮으실 거라고 해드리면서도 막상 내 속이 시커멓게 타들어가는건 어떻게 할수가 없는가 보다. 험한일도 안하셨으면 좋겠고 힘든것도 이제 그만 하시면 좋을텐데. 내가 할수 있는게 없으니 도대체 난 어떻게 해야하는걸까.


3.
마음 아픈일 없이 그 모든 사람들을 지켜주려면 내가 강해져야 한다. 그냥 힘들고 우울하다고 침대에 웅크리고 우는건 진짜 안할려고. 평화가 찾아올때까지는 좀 더 버텨야 한다. 진짜 너무 힘들어서 죽을거같다는 생각은 한켠에 집어치워 놓고서는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잘 지키기 위해서라도 내가 나 스스로를 잘 가다듬어서 들판위에 세워놓아야 한다. 나는 잘 할수 있을 것이다. 잘 버틸수 있을 것이다. 나의 고통은 모든것에 비해 아무것도 아니게 될 날이 올것이다. 부디 제발 슬픈일이 빨리 지나가 버리기를. 내 평범한 평화를 지켜주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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