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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2016.12.28 17:51 read.17




1.
월요일은 너무 힘들고 시달려서 지친 몸뚱이를 끌고 가서 내 사랑하는 방구석 안에서 닭이나 뜯으면서 풀어야지 했다가 예상치 않은 어택을 맞이해서 사소한 것들에 맨탈이 와르르 붕괴되어 수습이 안되었음 겨우 이틀만에 복구 되었네.

남들 다 싫다. 라는 말을 크게 할수 있는데 왜 나는 못하는걸까 나 씨발 존나 싫어를 진짜 크게크게 외치고 싶은데 못하니까 결국 병이 생겨버림 오후 나절에는 그래그래 만사 오케이를 외치다가 집에가서  맡아버린 담배냄새에 완전 폭발해버리고 말았다 진짜 칼이 있다면 내 장을 쑤시고싶었음 (상대방 말고 나) 왜 다들 내 얘길 안듣고 지들 좋은 대로만 하는걸까 왜 내가 싫다는 얘길 하나도 안들어주는걸까??이런것도 존나 우아하게 씨발 그만해!를 외쳐야 하는거야 한번도 아니고 거듭되니까 난 진짜 폭발해버림. 뜻대로 되는게 하나도 없다는게 느껴져서 너무 서러워서 밤새도록 울고 또 울었다. 오후 내내 와이?를 쏘아대면서 나를 들들 볶아대던 일본 아저씨한테도 시발 샷업!을 외치고 싶었지만 못했는데 집구석에까지 와서 이래야 하는 내 처지가 너무 짜증나서 엄마한테 얘기도 못하고 누구한테도 이런 날 하소연할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게 너무 서럽고 외롭고 쓸쓸했다. 진짜 상담치료를 해야하는데 계속 미루다가 병을 더 키우는거 같다 언젠가는 시한폭탄처럼 터질것이다. 내 스스로가 불안하지만 또 어쩔수 없이 그냥 보내야 하는 현실이 지나가버린다. 그냥 또 어쩔수없다. 누군가들을 배려하는것도 내가 여유로워야 하는건데 난 지금 내코가 석자에다가 스트레스가 가득 차 있는 상황이라 아무것도 할수 없다 그냥 아무나 만나면 칼부림하고 투신해서 다 끝내버리는것만 생각함.


2.
예전 슬픈 시절의 이야기를 들추면 나는 지갑을 잃어버렸는데 고작 5천원만 들어있던것을 누군가가 돈만 쏙 빼먹고 지갑은 고대로 쓰레기장에 버려준 덕분에 별 탈없이 돌려받게되었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5천원만 지갑에 들고 다니던 시잘을 지나 나는 한번에 5천원 짜리 커피를 마셔도 개의치 않은 사람이 되어버렸으니 뭐 다행이라고 해야하나 다만, 빈 껍데기만 남은 쭉정이에 매일 차오르는 습기들을 비우고 매번 목을 메달까 다리에서 뛰어내릴까를 고민하는 짓거리를 멈출수가 없다는것 빼고는 (.......) 나는 더이상 반짝이는 활자를 쓸수가 없게 되었다. 겨우 탈출하고 비집고 나온 12시 나절의 커피숍 창가 앞에서 정말 너무너무 쓰고싶어서 안달이난 마음을 부둥켜 안고 써내려갔는데 한 톨도 제대로 보지 못하게 되었다.  그 사실이 너무 슬퍼서 또 돌아가는 내내 눈물이 시큰거렸다. 세상 만사 공짜는 없다. 난 내 속을 야금야금 파먹으면서 팔아치우며 돈을 채웠으므로 사라진 나의 내면에 대해서는 이 모든것들이 대한 댓가라고 생각하기로 하자. 나는 이것을 견딜만큼 강한 사람도 되지 못하니까. 그냥 또 이것도 어쩔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저 피곤하고 지치고 졸립지만 나는 모든 사람들의 안녕과 번영을 위해서 한껏 웃는 얼굴을 포장하며 세상에 내딛는다. 막상 나 혼자 우두커니 방안에 앉게되면 겨우 경직된 얼굴을 내려 놓으며 숨을 쉬지만 웃는 것도 노는것도 까먹어버리고 만다.지긋지긋한 이것들은 언제 끊낼수 있을것인가.


3.
다시 미하엘 엔데 선생님의 '모모'를 읽기 시작했다. 좀 더 평안한 수면을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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